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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6

이번 여행에 뭘 먹으면 좋을까요?

[WHAT’S ON YOUR MAP] 6인의 로컬이 추천하는 해외 도시별 맛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입이 떡 벌어지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앞에 있어도 배고프면 집중하기 어렵다.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서라도 우선 배부터 채워야 할 텐데, 이왕 멀리 날아온 거 그저 그런 식당에서 때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때 현지 사정에 밝은 로컬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생활의 데이터에 기반해 선정한 맛집을 소개받을 수 있다면. 한두 번 다녀간 뜨내기 관광객과는 다르게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의 추천이라면 믿고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다가올 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특히나 열심히 지도에 핀을 꽂으며 입맛을 다실 식도락 여행자들을 위해, 해외에 거주하는 로컬 피플 6인에게 물었다. “이번 여행에 뭘 먹으면 좋을까요?” 

London 런던

정효진

사이사이 디렉터, 포토그래퍼 (@okgohyojin)
제공: 정효진
ⓒLeo’s Restaurant & Bar

Leo’s Restaurant & Bar

 

해크니 지역의 조금은 한적한 마켓 로드에 위치한 카페, 바 겸 레스토랑이다. 50년대 스타일의 간판 아래로 입장하면 높은 천정의 통창에서 햇살이 쏟아지는 메인 다이닝룸이 나온다. 마치 웨스 앤더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우드 패널링 인테리어, 테라조 바닥, 모던한 셰프의 공간, 빈티지 포스터와 구석에 꽂혀진 신문 등 모든 디테일이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심지어 흘러나오는 음악마저 완벽하다! 아마 방문할 때마다 음악 검색 앱 ‘Shazam’을 최소 5-6번은 사용할 것이다. 

 

 

‣ 추천 메뉴 : Pickled Mackerel ・ Cantabrian Anchovy

 

칠링된 와인에 날것의 요리로 입맛을 돋우는 걸 선호하는 편. 올리브유 듬뿍 얹은 빵에 산뜻한 풍미가 가득한 절인 고등어, 북스페인에서 건너온 앤쵸비까지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고 나서 훌륭한 와인 셀렉션과 멋진 셰프 팀이 선사하는 심플하지만 창의적인 음식을 즐겨보자.

 

 

주소 59 Chatsworth Rd, Lower Clapton, London E5 0LH 영국

인스타그램 @leos.london

제공: 정효진
ⓒThe Eagle Farringdon

The Eagle Farringdon

 

‘영국의 첫 번째 가스트로 펍’이라는 크레딧을 당당히 거머쥐고 있는 곳.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한 엑스마우스 마켓에 위치하며, 아마 내가 런던에 사는 동안 가장 자주 방문한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렇게 귀엽고 아늑한 분위기의 펍에서 식사를 하고 있노라면 마치 집밥을 먹는 것처럼 편안할 때가 있다. 팬시한 요리와 플레이팅, 분위기를 기대하기보다 변치 않는 최상의 맛과 푸짐한 음식을 먹으러 들러주길 바란다.

 

 

‣ 추천 메뉴 : Fish ・ Sausage

 

분주한 셰프들 머리 위에 걸린 큰 칠판을 통해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메뉴는 대략적인 틀 아래 그날그날 변동되는 식이며, 나는 주로 다양한 콩과 소스를 곁들여 제공하는 생선요리 혹은 소시지 요리를 먹는다. 입이 떡 벌어지는 후한 양의 요리들로 배를 채웠더라도 여기만의 근사한 디저트를 맛보기 전까지는 식사를 마치지 마시길.

 

 

주소 159 Farringdon Rd, London EC1R 3AL 영국

인스타그램 @eaglefarringdon

런던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런던은 크고 인터내셔널한 도시지만 지하철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모든 게 꽤 천천히 흘러간다. 작은 거리로만 몇 시간을 걸어도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는 게 런던이다. 거대한 매스 브랜드가 아닌 작고 사랑스러운 숍과 카페들, 그리고 그들을 서포트해 주는 로컬들의 사랑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카날을 따라, 푸른 공원을 지나, 아기자기한 마켓로드를 걸어보자. 이 도시 사람들이 사는 삶을 조금 더 가까이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New York 뉴욕

이수지

사진작가 (@izzysqzy)
제공: 이수지
제공: 이수지

Dudley’s

 

맨해튼의 힙플레이스 로어 이스트 사이드(LES) 지역에 자리 잡은 호주식 레스토랑. 혼밥할 때 애용하는 곳으로, 가게는 북적거리지만 혼자 앉기 좋은 바 자리는 늘 비어 있다. 바 테이블이 곡선으로 꺾인 형태에 좌석 간격도 넓지 않아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은근한 친밀감을 느끼기 좋다. 먼저 칵테일을 한 잔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걸 추천한다. 여름에는 ‘Seasonal Sundae Stand’가 열리니 이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놓치지 말 것.

 

 

‣ 추천 메뉴 : 쉬림프 링귀니 ・ 바나나 브레드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쉬림프 링귀니 파스타는 주변에 있는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지않게 훌륭하다. 새우, 레몬, 크림, 칠리 등 간단한 재료들을 가지고 최상의 밸런스를 선보인다. 커피에 곁들이면 좋을 바나나 브레드 역시 인기 메뉴. 레스토랑에서 직접 구운 신선한 베이커리로, 워낙 인기가 많아 오후를 넘기지 못하고 소진되는 편이다.

 

 

주소 85 Orchard St, New York, NY 10002 미국

인스타그램 @dudleysnyc 

ⓒBirria-Landia NYC
ⓒBirria-Landia NYC

Birria-Landia NYC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멕시칸 푸드트럭. 개인적으로는 뉴욕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푸드트럭 중 단연 베스트로 꼽으며, 슬랭 ‘IFKYK(If you know you know 아는 사람들은 아는)’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공원 한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벤치에 앉거나 산책하며 먹으면 꽤나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기 좋다. 최상의 맛에 비해 물가 높은 뉴욕에서 보기 힘든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 추천 메뉴 : Consommé with Chicken tacos ・ Tostadas

 

비리아를 함께 넣고 끓인 콘소메 스튜에 타코를 찍어 먹는 순간, 세상 걱정 다 없어지며 오로지 비리아 타코를 흘리지 않고 먹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콘소메를 주문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토스타다를 추천. 크런치한 옥수수 토르티야 위에 비리아 비프와 양파, 고수가 올라간다.

 

 

주소 491 Metropolitan Ave, Brooklyn, NY 11211 미국

인스타그램 @birria_landia

뉴욕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바쁜 여행 중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면 도심 속 공원으로 향해보자. Washington Square Park 아무 데나 걸터앉아 행인들을 구경하거나 화창한 날에는 McCarren Park에 피크닉 매트를 챙겨가 풀밭에 누워 하늘멍때리는 걸 추천한다. 아, 맨해튼 외에 브루클린 지역도 느긋하게 여행해 보기를! 그린포인트에서는 브런치 타임과 편집숍 구경을, 부시윅에서는 개성 넘치는 소규모 갤러리들을 구경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Tokyo 도쿄

Neo Iida

작가, 에디터 (@neoiida)
제공: Neo lida

Asahi (中華料理 あさひ)

 

도쿄는 스크랩 앤 빌드(낡은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경영법이나 정책)가 반복되는 도시지만, 내가 사는 아사쿠사 지역의 골목 안쪽에는 아직도 옛날 그대로의 정겨운 음식점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사쿠사 북쪽, ‘관음 뒷골목’이라고 불리는 동네에 위치한 아사히는 대를 이어온 전통 있는 중화요리점이다. 카운터와 박스석이 있는 가게 안은 항상 단골손님으로 붐빈다.

 

 

‣ 추천 메뉴: 중화덮밥

 

일본식 중화요리에서는 돼지고기나 버섯 등의 재료를 볶아 팥소를 만들어 밥에 얹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사히에서는 사진과 같은 독특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초창기 창업자가 동네 중국인들이 만드는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레시피라서 꽤나 독창적이다. 직접 만든 차슈는 무척 부드러우며, 가게 주인의 취향을 살려 메뉴로 발전시킨 ‘바삭바삭 소바’도 추천한다.

 

 

주소 3 Chome-33-6 Asakusa, Taito City, Tokyo 111-0032 일본

제공: Neo lida
제공: Neo lida

Tommy (珈琲専門店 トミィ)

 

아사쿠사에서 스미다가와 강을 건너면 료고쿠 국기관과 도쿄 스카이트리가 있는 스미다구가 나온다. 판금, 프레스, 기계 가공 등 일본의 섬세한 기술이 집결된 공장들이 작은 마을에 집결한 지역이다. 그 안에 있는 킨시초는 쇼와 초창기부터 영화 오락 중심으로 번창한 도시. 현재는 태국, 인도, 네팔, 한국 등의 식재료 가게가 많은 아시안 타운인데, 여기서 차를 마시고 싶을 때는 북쪽 입구에 있는 토미로 향하는 걸 추천한다.

 

 

‣ 추천 메뉴: 팬케이크

 

동판으로 구워낸 팬케이크는 소박한 맛으로 버터와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는다.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커피는 원두 선택이 가능하며, 식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것도 훌륭한 선택. 과일을 끼얹은 ‘썬버그’라는 이색적인 메뉴도 추천한다.

 

 

주소 2 Chome-10-7 Kinshi, Sumida City, Tokyo 130-0013 일본

도쿄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도쿄는 동네와 동네가 그라데이션처럼 연결되어 있는 재밌는 도시다. 방금 전까지 산겐자야에 있다가도 걷다 보면 시모키타자와에 금방 도착하고, 요요기우에하라와 하타가야도 걸어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철이나 버스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있지만, 도시의 변화를 보고 싶다면 도보나 LUUP 등의 전기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이동해 보면 좋겠다. 순환선 전철인 ‘야마노테선’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비싼 중심부에는 황궁 및 국회의사당과 오피스 빌딩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살며 만드는 현실적인 도쿄의 풍경이 펼쳐지는 것도 흥미롭다.

Paris 파리

임진혁

대학원생(@rncntrjin)
ⓒLe Temps des Cerises
ⓒLe Temps des Cerises

Le Temps des Cerises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한 프렌치 비스트로. 전형적인 프렌치 가정식을 기반으로 하되 텍스쳐나 플레이팅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요리를 제공한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면서도 단정하게 잘 관리된 인상의 매장이다. 날씨가 좋을 땐 테라스 자리에 앉거나, 좁은 문을 지나면 나오는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자리를 잡는 걸 추천한다. 창밖으로 골목 위 지붕과 걸어가는 행인들을 구경하는 기분이 좋다. 센강과 바스티유 광장 사이의 조용한 골목 모퉁이에 위치하므로 식사 후 소화할 겸 인근의 운하 선착장이나 강변에 딸린 작은 공원을 걸으면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가 될 것이다.

 

 

‣ 추천 메뉴: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Magret de canard)

 

꿀/생강 소스를 곁들인 요리로 식감이 무척 부드럽다. 구운 바나나, 매쉬드 포테이토가 함께 제공되는데 세 조합이 훌륭하다. 이외에도 바게트를 곁들인 해산물 전식이 입맛을 한껏 돋워 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참치 타다끼와 시즌 메뉴인 연어-부라타치즈를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주소 31 Rue de la Cerisaie, 75004 Paris, 프랑스

인스타그램 @tempsdescerises

ⓒKitchen Ter(re)
제공: 임진혁

Kitchen Ter(re)

 

소르본 대학이 있는 Saint Victor 지역, 센강 중앙의 생루이섬에서 도보로 5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 식당이다. 가로수가 초록으로 물든 봄에 특히 잘 어울리며, 깔끔하고 밝은 인테리어와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대리석 테이블이 경쾌한 분위기를 주는 곳. 개성 강한 파스타 요리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아시아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실험적인 메뉴들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며, 여기에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유학생으로서 친한 친구가 파리에 놀러 올 때마다 꼭 데려가는 레스토랑이다. 

 

 

‣ 추천 메뉴: 수제 파스타

 

하나의 메인 코스가 6가지의 독특한 수제 파스타로 구성된다. 김치를 말린 가루로 매콤한 맛을 내거나, 똠얌꿍 베이스의 라비올리 파스타 등 맛과 비주얼 모두 흥미롭다. 주로 해산물과 채소를 활용하는데, 특히 향채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하므로 풍성한 레이어를 느끼며 먹는 재미가 있다. 전식으로 나오는 상큼 달콤한 생선회 샐러드도 최고. 계속 리필한 바게트로 접시 바닥을 닦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주소 26 Bd Saint-Germain, 75005 Paris, 프랑스

인스타그램 @kitchenterre

파리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대체로 날씨가 좋은 5월-10월이 아니라면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대비가 필요하다. 비를 피해야 할 때는 인근의 파사쥬를 찾을 것. 아케이드 내에 밀집한 상점가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파리는 골목 골목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목적지 없는 산책을 경험해 보자. 일정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공원에서 보내는 한가로운 휴식도 놓치지 말 것. 중심가에서 벗어난 뷔뜨쇼몽과 몽소 공원을 특히 추천한다.

Shanghai 상하이

박주하

브랜드 디자이너 (@juuhapark)
제공: 박주하
ⓒSichuan Citizen

Sichuan Citizen

 

상하이 관광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에 위치한 사천 요리 전문점.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광객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제공해 중국인보다 외국인 손님의 비율이 더 높다. 붉은 조명과 바 테이블, 벽면에는 그려진 치파오를 입은 여성 그림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식당 이미지에 걸맞은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여행객이 중국요리점을 경험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지녔다고 생각해 상하이 여행을 오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매번 데리고 가는데, 방문했던 친구들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넓은 공간에 단체석이 많아 회식 장소로도 훌륭하다.

 

 

‣ 추천 메뉴: 바질 칵테일 ・ 탄탄면

 

엘리베이터의 초록 칵테일 모양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곳의 시그니쳐 음료가 바질 칵테일이다. 칵테일 잔에 달달한 설탕을 둘러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맵고 기름진 중식 요리와 상큼한 바질 칵테일의 궁합이 좋다. 탄탄면은 고추기름에 땅콩, 참깨 소스와 다진고기를 넣어 만든 면 요리. 땅콩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인 방문할 때마다 꼭 시켜 먹는 메뉴다. 무조건 1인 1 탄탄면!

 

 

주소 중국 Shanghai, Xuhui District, 东湖路30号-4号 邮政编码: 200031

인스타그램 @sichuan.citizen_bar.basil

제공: 박주하
제공: 박주하

Bastard

 

패션 편집숍이 밀집해 상하이 힙스터들이 모여드는 상하이 중심가 뒷골목에 위치한 작은 음식점 겸 바. 중국인과 폴란드인 셰프가 함께 만든 곳으로 평소에 흔히 맛보는 중식 메뉴와는 다른 스타일의 퓨전 중식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주류가 구비돼 있어 술 한잔하러 가기에도 좋다. 작은 창문 너머로 시선을 끄는 쿨톤의 핫핑크 컬러 테이블과 머스타드 컬러의 식기 조합이 이곳의 개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파란 빛 조명을 받는 바 테이블까지, 평범한 식당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 메뉴 : 조개찜(蒸蛏子)

 

메뉴가 전반적으로 다 맛있지만 간이 조금 센 편이라 술안주에 적합한 느낌이다. 그중에서도  조개찜을 추천. 한입에 먹기도 좋거니와 고소한 맛과 짠 맛의 조화가 훌륭해 하나만 먹기 너무 아쉬웠던 메뉴다. 

 

 

주소 중국 Shanghai, Jing An District, No.30 Jiaozhou road Lane 319, 102

인스타그램 @bastardshanghai

상하이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주말 낮 시간의 우캉루나 프랑스 조계지는 사람이 너무 붐벼서 거리를 걸어 다니기 불편할 때도 많다. 핫한 가게들은 오픈런으로 움직여야 그나마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West Bund Museum 쪽으로 가면 탱크 뮤지엄이나 포토그래피 전시 등 다양한 전시관을 두루 만나볼 수 있으며, 인근의 강변을 비롯해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봄 ・ 가을에는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상하이 로컬들의 주말 문화를 경험해 보면 어떨까.

LA 로스앤젤레스

조한나

스토리 아티스트 (@hannahannacho)
ⓒProof Bakery 
ⓒProof Bakery 

Proof Bakery 

 

내가 느끼기에 LA는 서울처럼 소규모 빵집 문화가 발달한 도시는 아니다. 근데 이곳은 여태 가봤던 미국 빵집들과는 달리 작은 규모 안에서 자기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개성을 가지고 운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양한 빵 종류 중에서도 특히 크루아상이 유명하며, 주말 아침엔 줄을 서지 않으면 사지 못하는 정도라고 한다. 이 가게가 위치한 ‘Atwater Village’라는 동네도 매력적이다. 퓨전 지중해 음식점, 빈티지 의류점, 레코드 숍,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채로운 로컬 매장들이 거리에 줄지어 있다. 먹고 마시고 구경하며 이 도시 특유의 쨍하고 맑은 날씨 아래 여유를 즐기기 좋다. 

 

 

‣ 추천 메뉴: 살라미 샌드위치 ・ 스콘 ・ 따뜻한 라테

 

샌드위치의 빵은 적절히 바삭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게 식사용 빵으로 제격이다. 스콘 역시 너무 기름지지 않고 적절히 퍽퍽한 질감이 밀도 높은 스콘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았다. 빵이 주력 메뉴지만 커피도 꽤 맛있는 편이며, 집에서 편하게 내려 마실 수 있는 가루형 커피도 판매하고 있으니 시도해 보시길. 

 

 

주소 3156 Glendale Blvd, Los Angeles, CA 90039 미국

인스타그램 @proofbakeryla

ⓒJOY
제공: 조한나

JOY 

 

최근에 새롭게 방문한 식당으로 대만식 음식을 판매한다. 바 형태의 가게라서 주류에 곁들이는 식사용 음식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양풍의 빈티지 가구와 아늑하고 따뜻한 아메리칸 바이브가 절묘하게 섞인 실내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여기는 ‘Highland Park’라는 동네로, 전통적인 힙스터 플레이스 ’Silverlake’의 옆에 위치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뜨고 있다고. 옛날 볼링장을 개조해서 볼링장 겸 바로 만든 Highland Park Bowl도 가보면 좋을 동네 명물이다. 

 

 

‣ 추천 메뉴: 완탕 누들 ・ 대만식 전통 빙수

 

맑고 고소한 국물에 부드럽고 깔끔한 완탕이 들어 있다. 향신료 맛이 진하지 않아 한국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 대만식 전통 빙수는 거의 양푼비빔밥 사이즈로 나와서 정말 놀랐다. 글래스 젤리와 버블, 대만식 떡을 넣어 흑당 밀크티 맛의 소스와 함께 먹는 식이다. 버블티를 좋아한다면 이 빙수도 놓치지 마시길. 

 

 

주소 5100 York Blvd, Los Angeles, CA 90042 미국

인스타그램 @joyonyork

 LA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LA는 대중교통이 정말 불편한 도시다. 버스를 타고 다닐 순 있으나 쾌적하지 않고 배차 간격도 크다. 심지어 제시간에 잘 오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국제면허를 따서 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다만 렌트 값도 어마어마해서 비교적 간소한 동선으로 움직일 거라면 우버를 타고 다니는 게 경제적일 수 있다. 강한 햇볕과 큰 일교차를 고려해 선글라스와 겉옷은 필수로 챙길 것. 

 김정현 객원 필자

김정현
프리랜스 에디터. 동시대의 흥미로운 사람과 장소와 콘텐츠를 소개한다. 에세이 『나다운 게 뭔데』를 썼고, 유튜브 채널 <현정김>을 운영한다. 뭘 다루든 은근슬쩍 내 이야기를 껴 넣을 때 가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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