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6

도쿄 긴자에서 만난 디자인스팟 3

헤이팝 레터 Editor’s pick
시인 이상이 임종 직전까지 그리워한 긴자 센비키야의 메론. 저에게 긴자는 이 메론 하나로 그려지는 판타지가 있습니다. 도쿄에서 가장 땅값 비싼 곳, 세련을 넘어 예술의 경지까지 가닿은 고급의 취향들. 지난주 긴자 거리를 걸으며 만난 스폿 세 곳을 소개합니다.

1. 불가리호텔

불가리호텔&리조트 제공

지금 도쿄에서 가장 핫한 호텔로 꼽히는 긴자의 불가리 호텔.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가 세계에서 8번째로 선보인 곳으로 지난 4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입니다. 공간 디자인은 전 세계 불가리호텔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건축 설계 사무소 ACPV아키텍츠가 설계했습니다.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이탈리아의 화려한 스타일을 절묘하게 매칭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긴자의 초고층 빌딩에 위치해 후지산, 스카이트리, 롯폰기 힐즈 등 도쿄 명소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뷰도 압권입니다. 저녁 만찬을 즐기며 숙박비를 검색해 보니… 앗차, 2로 시작하는 숫자를 보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주소 2 Chome-2-1 Yaesu, Chuo City, Tokyo 104-0028, Japan

2.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긴자 제공

코와 입으로 느끼는 호사도 있습니다. 히가시야 긴자는 일본 전통 디저트인 ‘와가시(wagasi)’와 세심하게 선별한 차를 소개하는 곳입니다. 전통을 럭셔리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린 공간이 범상치 않은 곳인데요. 일본 디자인 회사인 심플리시티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솝 교토, 안다즈 호텔 등을 작업한 업계 최고의 디자이너 오가타 신이치로가 만든 곳입니다. 그가 만든 공간만 찾아다니는 팬들도 있을 정도라고요. 차를 끓이는 주전자와 디저트를 내는 그릇, 젓가락 하나까지도 자체 제작한 세심함,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정갈함을 느끼기 좋은 공간입니다. 

주소 Japan,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1 Chome−7−7 (건물 2층)

3. 쓰키지 혼간지

긴자와 맞닿은 쓰키지에는 이국적인 양식의 커다란 혼간지 사원이 있습니다. 원래 아사쿠사 근처에 있던 절이지만 화재로 소실되어 17세기 무렵 지금 자리에 재건한 건물입니다. ‘쓰키지’란 매립지란 뜻인데, 이 사원을 짓기 위해 바다였던 곳을 매립했다고 하니 쓰키지의 시초와 같은 곳이지요.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된 건물을 1934년 재건할 당시, 도쿄대학의 이토 타가타 박사가 아시아 각국을 여행하며 오리엔탈 양식을 습득해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도심에서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하지요. 1층 카페에서는 사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채식 메뉴와 일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아기자기한 기념품숍도 들러보길 추천합니다. 

주소 3 Chome-15-1 Tsukiji, Chuo City, Tokyo 104-8435, Japan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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