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6

취향이 깃든 곳에서 문구를 팝니다

홍정희 작가의 굿즈 브랜드 숍.
지난 6월, 앤트프넌 ENTFNUN 의 굿즈 브랜드 'NTFU 컬렉터블스' 오프라인 숍이 오픈했다. 마포구 연남동,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건물 2층이다. 외관의 포스터를 발견했다면 여유를 갖고 건물을 빙 둘러 입구를 찾아보자. 호젓한 멋을 지닌 마당을 거쳐 계단을 오르면 심심한 벽에 붙은 두 번째 포스터가 맞이한다. 제대로 찾은 셈.

NTFU 컬렉터블스는 스테이셔너리 stationery 기반으로 클립보드, 바인더, 테이프 등 필기구류를 중심으로 다룬다. 소장을 위해 소량으로 제작한 굿즈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브랜드로 확장한 것. 이번에 오픈한 공간은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제품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건물 밖에서 NTFU 컬렉터블스를 찾을 수 있는 포스터 ©노하은
NTFUCOLLECTABLES logo©ENTFNUN

 

Interview 앤프트넌 (홍정희)

 

브랜딩부터 촬영, 디자인생산 모두 홀로 맡는다고 들었습니다개인 작업과 병행하느라 무척 바쁘겠어요.
주로 오전에 브랜드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제 작업을 해요혼자 기획부터 브랜딩제품 제작사이트 운영배송 업무 전반을 전담하다 보니 여러모로 바쁘죠사이트 Q&A나 예약 시스템 관리 등 크고 작은 일이 정말 많거든요규모 있는 회사나 브랜드에서 업무별로 세분화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최근 NTFU 컬렉터블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했습니다. 공간별로 성격이 달라 보이는데 소개를 부탁드려요.

크게 세 파트 정도로 나뉘는데요가장 먼저 입구를 들어서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 공간이에요. 곧장 이어진 방은 제 작업실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개인 업무를 볼 때 이용하는 방이라 제가 좋아하는 사물을 모아 뒀어요. 작업실이기도 하지만사람들에게 공개한 곳이라 둘러보고 가시는 분도 있어요마지막으로둥근 테이블을 배치한 안쪽 공간은 방문객분들이 음악을 감상하며 편히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2020년 7월, 개인전 에서 공개한 스크랩북을 방문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창틀에 올려뒀다. ©노하은

 

NTFU 컬렉터블스의 제품뿐만 아니라, 작가님 작품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네요. 첫 전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크랩북과 포스터도 있고요.
제품 외에도 제 작업을 보러 많이 오시더라고요. 포스터는 디피용인데, 간혹 판매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때에 따라 제작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NTFU 컬렉터블스 제품을 좋아해 주시고 또 제 작업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과 접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노하은
©노하은

 

시그니처 제품인 달력도 인테리어로 배치했어요.
달력 역시 제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가요청을 받아 판매하게 됐는데요인테리어 포스터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라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라요보통 달력은 1월부터 12월로 구성되어 있지만제 달력의 시작과 끝은 임의로 정해요올해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달력 디자인 ©노하은

 

제가 만드는 제품 중 달력 디자인에 가장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이게 돼요잘 나온 사진을 12장 선별해야 하고매달 요일과 날짜가 다르니 디테일 차이를 줘야 하거든요타이포 사이즈나 폰트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식이죠총 12장의 포스터 디자인이니매달 달력을 바꾸며 색다른 인테리어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프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죽 커버 노트굿즈 사진이 담긴 포스터엽서이렇게 세 가지를 오프라인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어요노트는 그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이고요포스터는 양면 활용이 가능한 디자인이에요한쪽 면은 직접 찍은 사진으로 가득 채워서 인테리어 포스터의 기능을 강조했고다른 한 면은 그동안 선보인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NTFU 컬렉터블스의 제품들 ©ENTFNUN

 

비슷한 제품군을 다루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NTFU 컬렉터블스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요?

제가 다루는 것들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콘텐츠와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어요저처럼 사진 기반의 제품을 만들 경우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제품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하는 분들도 이미지 고갈을 걱정하시지 않을까 하는데요저는 여행을 다니며 쌓아온 사진이 엄청 많아요부족할 경우 지인들로부터 공급받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고요. 무엇보다 비슷한 분위기의 이미지라도 어떻게 디자인하고 구성하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데, 그 부분에서 제 강점이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확장 방향이 궁금합니다.

이 공간은 NTFU 렉터블스의 제품을 보여주는 상업 공간이기도 하지만작업실의 비중도 크기 때문에 브랜드 운영과 작업 시간의 균형을 맞추며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재 NTFU 렉터블스의 제품은 의류 편집숍 하이츠에 입점 중인데요최근 비슷한 제품군을 다루는 편집숍 두 곳에 추가로 입점하게 됐어요하나는 온라인또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인데 부산 지점이 될 것 같아요. 제주도처럼 멀리서 공간을 찾아오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제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노하은
©노하은

 

방문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종종 작업에 관한 질문을 주시는 분이 계세요. 평소 작가와 작업실에서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으니 그 점을 장점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제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제 작업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저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요? 때때로 친구들과 함께 오셔서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해요. 대놓고 가게가 아니라, 잠시 머물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매력적으로 여기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100% 예약제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혼자 관리하는데다 개인 작업과 일을 병행하다 보니, 스튜디오 공간에 종일 상주해 있지는 않아요. 제 미팅 시간과 작업 시간을 비우고 예약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롯이 사용하는 시간이니 신중히 예약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문하시면 부담스럽지 않도록 적당히 안내해 드리고 작업실에 있을 테니 제가 컴퓨터를 하고 있더라도 언제든 편히 문의하세요!

 

 

홍성희 작가의 원스리스트!

추천하는 NTFU 컬렉터블스 제품 3

견고하고 튼튼한 가죽 소재의 커버이며 약간의 방수 기능이 더해졌답니다물기 있는 테이블에서 진가를 발휘해요. A5와 B5 사이즈 두 종류인데, 저는 노트에 껴서 사용하기도 해요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은 아니지만재구매율이 가장 높아요.

남녀 구분 없이 좋아해 주시는 제품입니다내부 필름 이미지를 교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투명 케이스도 직접 사용해 보고 가장 튼튼한 재질을 선택했습니다.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아요. 시중에는 단색 플라스틱 클립보드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판 전체를 차지하는 이미지가 특징이에요. 저는 미팅 때 서류를 껴서 들고 나가면 좋더라고요.

 

김세음

자료 협조 홍정희 (앤트프넌 ENTFNUN)

사진 노하은

장소
NTFU 컬렉터블스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7길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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