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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장면> 보벤바우 건축의 더크 솜머(Dirk Somers)는 감정과 행복의 데이터를 해석하여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과 도시의 장면 8개를 콜라주로 표현했다. ⓒ Bovenbouw Architecture
전시는 크게 네 개 주제로 나뉜다. 1부 <행복의 정의>는 다양한 행복 지표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맥락을 보여준다. 행복지수 순위 상위 국가인 부탄과 덴마크의 정책, 연구 및 사례를 담는다. 참고로 유엔 산하 자문기구에서 발간한 <2021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 행복지수는 95개국 중 50위를 차지한다. 2부에서는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연구한 행복의 <통계와 데이터>를 다룬다. 타당성도 있고 모순성도 있다. 각종 조사가 실제로 무엇을 통해 행복을 정량화하는지, 보이지 않는 개념을 수치로 말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설문조사 기관 갤럽의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3부 <도시의 장면>과 4부 <도시와 웰빙>에서는 행복과 건축의 관계성에 관한 건축가들의 인터뷰, 리서치 및 에세이를 공유한다. 장소를 감각하는 사람들의 문법은 무엇인지, 오늘날 건축가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함이다. 가상의 행복 도시를 설계한 보벤바우 건축과 리서치 시리즈를 진행한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SoA는 도시구조와 문맥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일상적인 관점에서 짚어본다. 전시를 둘러본 관객들은 웰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우리의 정서와 욕망이 어떻게 통계화되는지 가늠하게 된다.
“공간과 건축 환경은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이를 연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다. 행복에 관한 데이터들이 디자인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건축 비평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 나아가 도시건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김효은 수석 큐레이터
글 정인호
자료 협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