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6

평온함에 깃든 긴장과 집요한 멋

승효상과 최덕주, 결구와 수직의 풍경.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는 6월 29일(화)부터 7월 18일(일)까지 특별전시 승효상과 최덕주 2인전 <결구(結構)와 수직(手織)의 풍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45점의 가구와 조각보를 선보일 예정으로, 다양한 예술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화려한 수사와 장식이 감동을 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모든 가구들과 조각보들은 수사와 장식을 멀리한다. 결과로서 만들어지는 형상에 대한 신념과 이 형상을 이뤄내기 위한 면밀한 계획, 그리고 이를 만들어내는 치열한 노동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하다면, 이 원칙이 갖는 진실성으로 다른 요소가 개입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격의 단순함(결구)과 노동의 치열함(수직)만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가구와 조각보가 갖는 단순함은 무엇인가를 채워 넣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것을 버렸기 때문에 가능하고, 그래서 그 단순함은 많은 것을 채워 넣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긴장감을 준다. 결구라는 것은 결국 버림으로써 가능하고, 그런 의미에서 결구를 이루는 것은 부재(不在)다. 가구와 조각보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결구와 부재간의 투쟁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시의 부제가 ‘수도원의 가구’인 것도 전시의 가구들이 스스로 많은 것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찾으려 하는 수도사들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조각보는 염색부터 직조까지 문자 그대로의 수고로 이루어진 것이다. 한 땀 한 땀이라는 글귀가 갖는 진지함이 바탕이 된 몽환적 색조의 얇은 천 속에는 보이지 않는 치열과 집요가 단단히 있다.

 

“가구와 조각보를 함께 전시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결구와 수직은 최첨단기술로도 닿을 수 없는 세계의 삶이라는 같은 결을 갖는다. 그러면 둘의 모임은 하나보다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결구와 수직의 풍경은 소란한 시대에 관람객들을 위로하며 쉬게 해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승효상 작가

 

 
승효상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설립한 이래,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승효상은 “가구야말로 건축의 본질에 가장 부합하는 도구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덕주
자수공예 명장인 김현희 선생에게 사사받아 2000년 초반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덕주 작가는우리 조상들의 실제 삶 속에서 생겨나고 활용되던 생활전통공예인 ‘조각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기하학적인 선과 다양한 색으로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조형미와 구성미의 조각보를 보여준다.
 

 

자료 협조 서울옥션

장소
서울 옥션 강남센터 06F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864)
일자
2021.06.29 -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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