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올해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리추얼 공간 5

전시부터 카페까지 ㅡ 사색과 기록을 위한 연말의 공간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스쳐 지나간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연말은 그에 알맞은 시기다. 전시부터 카페, 티하우스, 다이어리 숍까지 조용히 머물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모았다. 생각을 가다듬고, 숨을 고르고, 기록을 이어가기에 적절한 장소들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누군가와의 약속도 좋지만 지금의 나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밑미 전시 〈오프더레코드〉

타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를 찾는 90분의 여정

밑미(meet me)는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음 성장 플랫폼’으로 ‘진짜 나’를 찾고 자신만의 속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다. 서울숲 인근에서 진행 중인 전시 〈오프더레코드〉는 130명의 솔직한 기록물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관람객이 직접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섹션도 마련되어 있어 감정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표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관람 중에는 커피 브랜드 카누의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어 더욱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12월 셋째 주에는 기록과 마음을 주제로 한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스페셜 위크도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한 해의 끝, 타인의 기록 속에서 ‘진짜 나’와 조용히 재회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출처: 밑미 인스타그램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8, 2층
라이팅룸

읽고 쓰는 사이 생각이 정돈되는 시간

‘라이팅룸’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1인 전용 공간이다. Reading hour(읽는 시간)와 Writing hour(쓰는 시간) 중 오늘의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시간 단위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독서나 기록하는 일에 집중하기 한결 쉽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타인의 기록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이다. 게시판에 남겨진 사람들의 손글씨를 읽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공감과 위로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동시에 나만의 페이지를 채워가는 과정은 하루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도록 돕는다. 북적이는 도심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출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생각을 글로 꺼내고 싶다면 라이팅룸이 제격이다.

출처: 라이팅룸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0 예일빌딩 4층
마이시크릿덴

낮엔 사색, 밤엔 대화를 나누는 도심 속 은신처

시청역 근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마이시크릿덴은 혼자 머물며 생각을 가다듬기 좋은 공간이다. 낮에는 대화가 제한된 공유 서재로, 밤이 되면 와인과 취향을 나누는 라운지로 변신해 하루의 무드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덕수궁 돌담길이 보이는 창가 자리와 넓고 편안한 라운지 좌석이 있다. 기록을 채우거나 책을 읽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잔잔한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눈에 띈다. 혼자이고 싶지만 완전히 고립되고 싶지 않은 날, 내 속도로 머물며 여유를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처: 마이시크릿덴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아도 티하우스 계영배점

지금의 감정에 맞는 차를 만나는 공간

아도 티하우스는 방문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차를 제안하는 티하우스다. 간단한 문답을 작성하면 지금의 감정에 어울리는 ‘마음차방전’을 추천해 주며 가래떡과 곶감, 모나카 등 차와 어울리는 디저트 페어링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예 아티스트의 작품이 놓인 테이블과 흙 내음이 은은하게 감도는 공간은 마음의 속도를 한결 늦춰준다. 아도(ADO)는 ‘내 안의 괴로움으로부터 나아가는 길’을 뜻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감정을 밀어내기 바빴다면, 이곳에서 천천히 차 한 잔을 우려보는 건 어떨까. 오늘 하루를 조용히 보듬고 싶은 날, 자신에게 차 한 잔을 선물해 보자.

출처: 아도 인스타그램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73길 16 아고빌딩 5층
푼크툼

마음을 찌르는 문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곳

푼크툼은 문구 브랜드 컴포지션스튜디오의 쇼룸을 겸하는 문구 숍이자 필사 공간이다. 푼크툼은 마음을 강하게 건드리는 요소를 뜻한다. 그 찌릿한 감정을 흘리지 않고 기록으로 붙잡아두고자 하는 태도를 담았다. 만년필 체험, 전자책 리더기 대여, 필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말의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다. 필사존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스태프가 선정한 블라인드북을 따라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이다. 글씨를 따라 손을 움직이는 동안, 번잡했던 생각도 함께 가라앉는다. 독립 음반 유통사 수관기피와 협업해 선별한 음악이 공간에 흘러, 집중에 도움을 준다. 새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싶은 날, 다이어리를 고르고  한 해를 정리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출처: 푼크툼 인스타그램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3층

연말은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고, 새해의 마음가짐을 가다듬기 좋은 시기다. 전시에서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고요한 공간에 앉아 사색하고, 차 한 잔으로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기록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련의 순간들. 이 다섯 공간이 올해를 온전히 마무리하고 다가올 시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맞이하는 데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란다.

헤이팝 서포터즈 노여경

헤이팝
팝업 공간 마케팅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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