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자동차 전시장도 단순히 자동차를 보는 곳이 아니라, 자동차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까지 전달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에 따라 자동차 전시장은 보고, 듣고, 놀고, 마시는 복합문화공간처럼 변하는 중이다.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브랜드 GM(제너럴모터스)도 첫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더 하우스 오브 지엠(THE HOUSE OF GM)’을 오픈하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 동참했다. 아트 콜라보레이션 전시부터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 시그니처 차량의 전시와 시승까지. GM 자동차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GM이 추구해 온 정통 아메리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전한다.
명예의 거리 위에서 본 GM의 명성
지엠은 미국 할리우드의 명소, 명예의 거리(Walk of Fame)를 모티브로 삼아 전시장을 ‘GM 명예의 거리(GM Walk of Fame)’라는 컨셉으로 꾸몄다. 정문부터 2층까지 이어진 GM 명예의 거리에는 그동안 GM의 브랜드(쉐보레, 캐딜락, GMC)가 수상한 내역들이 별 모양의 아이콘에 적혀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배우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처럼, GM 명예의 거리도 그동안 GM 자동차들의 수상 내역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GM이라는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GM의 명성을 알려주는 곳이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GM이 지닌 정통 아메리칸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GM의 자동차들은 미국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1층의 화려한 디스플레이에서 미국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앞에는 쉐보레의 ‘트래버스’와 GMC의 ‘시에라’가 전시되어 있다. 야외활동을 즐겨하는 아웃도어족에게 인기가 높은 두 모델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차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앞에는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두었다. 이와 함께 세워진 두 대의 할리데이비슨은 GM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무드를 배가한다. 아웃도어 분위기로 꾸민 공간은 트래버스와 시에라를 타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미국 문화의 아이콘
GM의 브랜드 – 쉐보레, 캐딜락, GMC의 자동차들은 미국 대중문화에도 자주 등장하여 하나의 아이콘처럼 자리 잡았다. 캐딜락의 시리즈 62와 쿠페 드빌은 고전영화부터 현대영화까지 등장하며 그 시대를 대변한다. GMC의 픽업트럭 역시 미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나게 한다. 이 중에서도 최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건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일 것이다. 이처럼 GM의 시그니처 모델은 영화, 뮤직비디오에 단골로 등장했다. GM은 여기서 모티프를 얻어 더 하우스 오브 지엠 한편에 ‘지엠 뮤직보드(GM Musicboard)’를 마련했다.
여기에선 GM의 자동차가 가사에 등장한 팝 16곡을 들을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를 보니 평소 드라이브하면서 듣던 노래들이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정말 많은 노래에서 GM의 자동차들이 등장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GM 뮤직보드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곡에 투표할 수 있는데, 그 결과가 메인 LED 보드에 띄워진다.
향으로 느끼는 GM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는 다양한 고객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는 에어백을 재활용한 가방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이번 리뉴얼을 하면서 체험 프로그램도 변경되었다. 11월부터는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러나 단순한 석고 방향제가 아니라, GM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향으로 만드는 방향제다.
GM은 한국 출범 21주년을 기념하여 프래그런스 브랜드 알보우(Rbow)와 협업하여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을 개발했다. <GET ME>라는 이름의 브랜드 시그니처 향은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여정을 상상하며 만든 것으로, 은은한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차량 방향제 혹은 실내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석고 방향제 DIY 워크숍은 무료지만,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며 하루에 2번(오후 2시와 4시)만 열리기 때문에 서두르는 센스가 필요하다.
두 손이 가득해지는 챌린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이벤트는 ‘QR 스탬프 랠리 미션’이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구경하며 QR 코드를 발견하고, 이를 찍어 디지털 도장을 모으는 챌린지다. QR코드는 전시된 자동차 앞에서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의 홈페이지에 먼저 접속한 뒤에 미션 시작을 눌러야 한다.
QR 코드는 미션 스탬프 외에도 전시된 GM의 시그니처 모델의 설명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자동차 마니아가 아닌 이상 전시된 차량의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내 앞에 있는 자동차가 어떤 성능과 매력을 가졌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QR 코드를 찍고, 친절하게 뜨는 설명을 읽어 보는 걸 추천한다. 의외로 당신이 모르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놀거리로 가득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
GM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의 경험이 즐겁게 기억될 수 있도록 놀이 같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첫 번째로는 경품 뽑기다. 앞서 소개한 QR 코드 스탬프를 완성해서 받은 코인으로 참가할 수 있다. 평소 인형 뽑기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경품을 얻을 수 있다. 경품 내용은 검은색 볼에 숨어있지만, 다행히 꽝은 없다.
이어 2층에는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도 준비되어 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컨셉에 맞춰 배경을 화려하게 꾸몄다. 사진은 4컷을 찍을 수 있는데, 촬영 버튼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올해 연말까지 포토부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당첨을 통해 쉐보레 차량 한 달 시승권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시그니처 캠핑 와인잔 세트, 차량 안전 키트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럭키드로우 응모도 열리고 있다. 가볍게 왔다가 두 손 가득히 나갈 수 있는 행운으로 가득하다.
GM의 럭셔리함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 1층과 달리, 2층은 화려한 전광판과 조명으로 꾸며 GM의 럭셔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2층에서는 GM의 프리미엄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최근 많은 관심이 높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도 볼 수 있다. 혹 차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도슨트를 받을 수 있다. 도슨트는 차량의 자세한 설명 외에도 온라인 구매도 안내해 주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예약을 통해 에스컬레이드, 시에라 드날리-X, 트래버스 레드라인의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별로 1일 4세션을 운영하기 때문에 혹 이전부터 고려했던 GM의 차량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시승을 신청해도 좋을 것이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GM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헤리티지와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니 어렵게 느끼지 말고, 친구 혹은 가족과 편하게 방문해서 GM이 준비한 콘텐츠를 즐기며 GM의 시그니처 차들을 살펴보자. 당신이 몰랐던 자동차에 대해서, 또 GM에 대해서 알 기회가 될 것이다.
글 허영은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