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현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코나 빌리지’를 설계한 워커 워너 아키텍츠(Walker Warner Architects)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니콜 홀리스(NICOLEHOLLIS)는 쓰나미 이전의 모습을 복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도입함으로써 섬의 미래를 보호하고자 했다. 더불어 하와이 현지인들의 문화와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디자인 철학에 반영했다.
디자이너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와이 현지의 건축 자재 재생 업체인 리유즈 하와이(Re-Use Hawai’i)와 제휴했다. 리유즈 하와이는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사용가능한 자재를 선별 및 회수 후 가공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업체다. 리유즈 하와이에 의하면 하와이 전 지역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3분의 1 이상이 건설 및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잔해물일 정도로 건축 쓰레기는 하와이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다. 코나 빌리지의 경우 쓰나미 피해 현장에서 80% 가량의 자재가 회수되어 재건축 현장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
‘코나 빌리지’의 객실들은 투숙객들에게 하와이를 소개하는 장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됐다. 방갈로 스타일의 해변 전망 객실 게스트 ‘헤일’(하와이 현지어로 ‘집’이라는 뜻)들은 하와이의 전통적인 주택 구조를 참조했다. 게스트 헤일 150개가 모인 모습을 위에서 보면 초승달 모양으로, 지역의 작은 마을을 재현한듯 배치되었다. 침실이 하나인 스튜디오부터 4개인 스위트까지, 다양한 크기와 구조를 가진 게스트 헤일들은 하와이 곳곳의 특징적인 자연을 테마로 했다. 농경지와 해안가를 테마로 한 사우스 빌리지는 푸른색과 노란색을, 화산 지대를 테마로 한 노스 빌리지는 용암과 마우나케아 화산의 색깔인 검은색과 붉은색을 테마로 사용한 식이다. 모든 객실에 큰 창문과 베란다가 있어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한다. 객실 내부는 차분하면서도 토착적인 미감을 살렸다. 침대 프레임은 현지 어촌에서 사용하는 작은 어선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고, 러그 등 직물 오브제들을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에 묵는 듯한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휴양지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편리함을 갖추고자 했다.
하와이의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는 레스토랑과 바에서도 이어진다. 레스토랑 모아나(Moana)는 긴 테이블을 가운데 놓고 둘러 앉아 먹는 공동체 식사 콘셉트를 반영했고, 해변의 쉽렉 바(Shipwreck Bar)는 난파된 요트를 개조해 만들었다. 리조트 단지 안 곳곳에는 하와이 지역 기반 아티스트와 장인 60여명이 참여한 예술 작품들이 있어,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건물마다 있는 라나이(하와이 현지어로 베란다와 같은 옥외 공간을 부르는 말)에는 후알랄라이 지역에서 보이는 마칼리(Makali’i) 성단을 표현한 세라믹 오브제가 있다. 레스토랑 벽면에는 코나 빌리지가 들어서기 전 카후와이 베이(Kahuwai Bay)의 예전 모습을 그린 무려 5미터나 되는 그림이 있다. 인테리어를 총괄한 니콜 홀리스는 현지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이 예술품 컬렉션과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니콜 홀리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투숙객들에게 하와이 땅이 가진 신성한 유산과 코나 빌리지의 역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현재 활동하는 하와이 예술가들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글 박수진 객원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