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

와인을 맛있게 정기구독하세요

스토어, 바, 굿즈부터 뉴스레터까지.
알면 알수록 맛있게 마시게 되는 와인.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높은 높은 매출 증가세를 이룬 것도 와인이다. 편의점에서 150만 원짜리 와인도 완판 되는 요즘, 와인의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이렇게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누구나 즐기게 된 와인을 조금 색다른 눈으로 바라본 곳이 있다.

와인 스토어로 시작해 디너바, 굿즈 제작,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뉴스레터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 위키드와이프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어떻게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들이 자신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참 신선하다. 좋아해서 시작했고, 함께 좋아하는 이들을 보며 브랜딩을 꿈꿨고, 위트 있는 디자인이 만나 그 브랜드를 완성했다. 아우디, 야나칸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더 다양한 가능성을 실현 중인 위키드와이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위키드와이프의 공간

 

위키드와이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시작된 위키드와이프는 와인바, 와인스토어, 굿즈제작, 와인정기구독 서비스를 전개하는 온/오프라인 와인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와인을 쉽고 가볍게, 일상적으로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드리는 와인 가이드입니다. 단순히 와인 한 병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었을 때 어울리는 안주, 와인을 마시는 TPO를 고려해 최적의 와인을 골라드립니다. 오프라인 공간으로는 바와 스토어 를 운영하고 있고요. 온라인 공간에서는 전문가가 셀렉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제안합니다.

 

 

위키드와이프 wickedwife의 뜻은 무엇인가요?

직역하면 ‘악처’라는 뜻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 타협하지 않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서울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은유합니다.

 

와인 큐레이션에 집중한 까닭이 있나요?

수만 가지 와인 중에 직원이 정직하게 마셔보고 추천하는 와인이 있을까요? 작은 와인숍의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보틀 숍 직원들은 본인이 판매하는 와인을 잘 모릅니다. 정확하지 않은 추천을 통해 와인을 구매하고, 실망하고, 실패하는 소비자로서 내가 낸 가격만큼의 와인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어요

 

위키드와이프의 페어링

 

뉴스레터처럼 받아보는 와인 정기구독도 굉장히 신선해요.

와인은 크게 직접 골라서 마시는 사람, 추천받은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요. 기존의 위키드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골라서 마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어요. 약간의 가이드만 더하면 스스로 쇼핑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그런데 손님들과 만나다 보니 좋아하는 가게 몇 군데에서 추천받은 안전한 와인을 선호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와인은 이야깃거리가 늘어나야 만족도가 더 높아지거든요.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할 수는 없으니 그냥 내 입맛을 아는 곳에 믿고 맡기자! 하는 분들께 위키드가 선택한 세 병의 와인을 매달 보내드립니다. 출범한지 4개월 된 서비스인데, 3/6/12개월 구독자 수가 벌써 100명을 넘어섰어요! 6월부터는 좀 더 페어링에 특화된 용도가 확실한 와인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6월에는 치킨 와인 세 병, 7월에는 맵 부심 와인 세 병, 8월에는 보양음식 와 인 세 병, 9월에는 치즈 와인 세 병, 10월에는 고기와 인 세 병을 보내드립니다.

 

영문 타이포, 사자와 뱀이 있는 위키드와이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위키드와이프는 초기만 해도 매일 아침 솥밥을 짓는, 단정하고 정숙한 느낌의 브랜드였어요. 몇 년 전 출간한 <오래 쓰는 첫 살림> 책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오프라인 바를 밤 열두시까지 운영하면서 강렬하고 뜨거운 ‘퇴근 후 바이브’가 이곳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웃음).

그 바이브로 고속 성장하게되어 더 많은 세대를 어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론디 작가에게 의뢰해 위키드와이프를 산뜻하게 줄인 WKD 로고 작업을 했고, 더불어 영국 브라이튼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그녀의 핸디한 느낌이 더해진 동물 심벌도 탄생했습니다. 뱀과 사자, 둘 다 강력한 개성을 가진 동물이지만 두 마리 다 ‘웃고’ 있는데요, 재생과 치유를 찾아 위키드에 오는 뱀(이용자), 용기와 열정으로 위키드에서 일을 하는 사자(스탭)을 상징합니다.

 

위키드와이프 박스

 

와인잔, 피크닉 매트 등 굿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굿즈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도 궁금합니다.

위키드는 와인이라는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조금은 마이너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파생시킨다면 꼭 와인과 관련된 것을 하자, 고 생각했어요. 악마잔과 뱀잔, 사자잔은 론디의 디자인으로, 피크닉매트는 키티버니포니의 오랜 팬이던 위키드의 내부 디자이너 지선씨의 제안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금은 품절되어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플레윜트 접시시리즈까지, 재미있는 와인도구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어요. 대단히 아름답고 비싼 것들을 많이 소유해봤지만, 식탁 위에 자주 올라오는 건 손이 자주 가는, 남편이 설거지하면서 부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구들이었습니다. 위키드의 굿즈들도 그렇게 사용되고 쓰이기를 바랍니다.

 

 

와인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와인을 알아가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까지 다양한 시도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위키드와이프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요?

무료로 제공하는 정보들입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브랜드가 제공하는 수많은 무료 정보들이 그 브랜드에 해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SNS 계정, 뉴스레터,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는 와인페어링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와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짧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와인관련 정보들을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와인구독서비스 후 먼슬리박스를 배송 보내면 인스타 라이브로 페어링 방송도 진행합니다. 이런 소소하고 주기적인 노력들이 위키드에 진정성을 부여하고 지속적인 유저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준비하는 위키드와이프만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강남 일대에 생겨나는 와인숍 속도가 10년 전 치킨집 생겨나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 시장에서 위키드가 차별화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는 ‘페어링’ 그리고 ‘일상 와인’이에요. 지금 신사동 매장은 초기의 정숙한 이미지를 많이 담고 있지만, 다음에는 페어링과 일상와인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양한나

자료 협조 위키드와이프

장소
위키드와이프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9길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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