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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서울에서 만나는 헤더윅 스튜디오

문화역서울 284,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현대미술 기획 사무소 ‘숨프로젝트’가 기획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전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력 전시,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로 지정되었다. 우선,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주요 프로젝트 30가지가 1,2층에 걸쳐 전시되며 2층 전시관에서는 테드에서 강연한 토마스 헤더윅의 영상을 그의 시그니처 스펀 체어에 앉아 빙글빙글 몸을 돌리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토마스 헤더윅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Hetherwick Studio)는 1994년에 설립된 런던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재료의 연구와 최첨단 엔지니어링 기법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감성을 존중한다.

전시 전경 ©heyPOP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헤더윅 스튜디오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 감성: Soulfulness

숨프로젝트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를 건축에 대한 철학과 접근 방식으로 보았다. 헤더윅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기하학적인 형태, 재료의 특성을 존중하며 환경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편, 예술적인 경험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숨프로젝트’는 이번 기획 전시를 통해 그들이 지금껏 추구해오고 있는 ‘감성: Soulfulness’를 펼쳐 놓는다. 자그마한 공예품에 깃든 장인 정신을 건축물에서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도시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전시이다.

 

전시를 보다 보면, 어떻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정상급 건축가로 활동해올 수 있었을지 짙은 의문이 들 것이다. 디자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비결에 대해 “협업”이라는 단어를 꺼낸 바 있다.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알게 된 것인데, 학생들이 각자 동시에 모두가 빛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건 참 외로운 일이다. 나는 현재 22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한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는 BIG와 협력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건축가가 자동차도 버스도 디자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서울의 근대건축 문화유산 ‘문화역서울 284’

이번 전시는 작품만큼 전시공간이 갖는 의미 크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역서울 284’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래를 향한 문화생산의 거점이 되는 대표적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헤더윅 스튜디오’가 진행해 온 대표 프로젝트에 담긴 건축철학을 숨 프로젝트의 새로운 해석과 함께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전시 장소부터 미리 기획되었다. 뉴욕 리틀 아일랜드 프로젝트나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 등 도심공간 속 역사적 구조물을 되살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재생 프로젝트에 힘써오고 있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성과를 돋보이게 할 장소로 문화역서울 284를 매치시킨 것! 서울의 근대 건축문화유산이기 때문에서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가 더 특별한 울림과 공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협력 전시로 선정되었다.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공존을 보여주는 ‘씨앗 대성당’, 감성의 공유 ‘구글 베이 뷰’

이번 전시에서는 “공존하다”, “감성의 공유”, “조각적 공간”, “도심 속의 자연”, “과거를 담은 미래”, “사용과 놀이” 등으로 나눠진 6개 섹션과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한 기획 섹션 등 총 8개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공존하다” 섹션에는 일명 ‘씨앗 대성당’으로 불리는 상하이 엑스포 영국 파빌리온 디자인에서부터 204개의 꽃잎으로 디자인된 런던 올림픽 성화대, 오래된 디자인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이 어려웠던 이전 모델을 편한 동선 디자인과 배출 가스까지 낮춰 환경적인 런던의 이층 버스로 탈바꿈시킨 ‘루트마스터 버스’ 등을 소개한다. 인간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작은 부분에 어떻게 ‘감성’을 깃들게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전시 전경|제공: 숨프로젝트

인도 라자스탄의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베슬’, 오페라 공연의 격식과 하이난섬 문화의 비격식을 융합한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된 중국 ‘하이난 아트 센터’ 등이 “조각적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 1,000개의 기둥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거대한 화분 형태로 설계된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 ‘1000 트리즈’, 19세기 석탄 창고를 역동적 건축물로 재탄생시킨 ‘콜 드롭스 야드’, 무성한 녹지로 가득 찬 거대한 개방형 공간의 현대적 도시 빌리지를 표방한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등 최근까지 진행되는 각종 프로젝트의 면면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상업용 건물의 평균 수명이 40년에 불과하다. 만약 내가 상업용 건물이라면 12년 전에 죽었을 것이다. 구글 베이뷰 캠퍼스는 9만 장의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돔 형태로 만들었다. 전력 자급률이 높고 태양광 자체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요소가 된다.” – 테드 강연 중

노들섬 공모 모형, 전시 전경 ©heyPOP

쉽고 재미있게 만나는 건축 전시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마치 유럽 대성당을 방문한 듯한 느낌마저 전하는 고풍스러운 문화역서울 284 중앙홀에 자리잡은 실물크기의 자율주행 공기 정화 자동차 ‘에어로’ 모델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각각의 독립적 공간을 옮겨 다니며 각종 드로잉부터 스케치 노트, 아이디어 모형, 테스트 샘플, 투시도 등의 작업 과정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도 함께 선보여 마음에 든다면 자리를 잡고 앉아 작업의 A to Z 과정을 지켜봐도 좋겠다. 한편,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해 운영한다.

전시 포스터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 기간 23. 06. 29 – 09. 06

운영 시간 11:00 – 19:00 (*월요일 휴관, 수/금 11:00 – 22:00)

전시 장소 문화역서울 284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발행 heyPOP 편집부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숨프로젝트

프로젝트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장소
문화역서울284
주소
서울 중구 통일로 1
일자
2023.06.29 - 2023.09.06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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