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8

<바비> 속 켄의 집, 말리부 해변에 오픈하다!

에어비앤비로 공개된 실물 크기 바비의 집
핑크빛 흥분과 화려한 재미로 가득한 곳, 바비 인형의 집에서 살아볼 수 있다면? 에어비앤비가 실사화 영화 〈바비(Barbie)〉 개봉을 기념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바비의 집을 연다. 바비의 집을 실물 크기로 확대한 듯한 모습의 이 집은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말리부 해안에 들어서 있다. 바비가 사는 집, ‘드림하우스(DreamHouse)’의 이름을 그대로 따 ‘말리부 드림하우스(Malibu DreamHouse)’라 불린다.
사진: Airbnb

‘말리부 드림하우스’는 지난 2019년, 바비 인형을 만드는 마텔(Mattel) 사가 바비 60주년을 기념해 처음 에어비앤비로 게스트를 받았던 곳이다. 당시에는 바비의 집으로 열었던 이곳을, 이번에는 켄이 호스트가 되어 바비의 팬들을 초대한다. 켄은 “우리 모두 꿈이 있고, 바비는 운 좋게도 꿈으로 가득 찬 자기 집이 있다, 이제는 내 차례”라며 자칭 “케너지(Kenergy)”로 가득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말리부 해변에서 즐기는 실물 크기의 바비 ‘드림하우스’

사진: Airbnb
사진: Airbnb
사진: Airbnb

에어비앤비 리스팅의 소개 글에는 ‘최고의 해변을 가진 천국 같은 말리부에서 서핑, 일광욕, 쇼핑, 롤러 블레이드를’ 즐기라고 적혀 있다. 켄은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어떤 날에는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것”, “파도는 바비큐를 하기 전에 타는 게 좋을까? 아니면 다음에? 어쨌든 하룻밤 머물면서 이 모든 걸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한다. 에어비앤비 리스팅에는 이외에도 1박 머무는 동안의 편의 시설과 식사 및 컨시어지 서비스가 포함된다고 적혀 있다.

사진: Airbnb
사진: Airbnb

‘말리부 드림하우스’는 햇빛이 잘 드는 해변 전망의 3층 짜리 넓은 맨션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비 인형의 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 야외 덱을 비롯한 건물 안팎은 온통 바비의 시그니처 핑크 컬러들로 채워져 있다. 호스트인 켄의 침실은 서부극에서 영감을 받은 데커레이션과 소품들로 가득하다. 2019년 공개했던 바비의 집 옷장에는 바비가 소녀들의 롤 모델로서 입었던 다양한 직업군의 의상들이 채워져 있었다. 핑크빛 슈트와 구두뿐 아니라 펜싱, 공예, 우주복 등의 작업복들이 몇 가지 포함되어 있었던 것. 이번에는 켄의 취향을 반영하여, 프린지가 달린 카우보이 스타일의 옷들이 걸려 있다. 바비의 옷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다. 모두 게스트들이 입어볼 수 있다.

사진: Airbnb

에어비앤비 소개 글처럼, ‘말리부 드림하우스’에는 바비 세계에서 튀어나온 놀 거리들도 가득하다. 인피니티 풀, 롤러블레이드를 탈 수 있는 트랙, 자체 DJ 덱이 있는 야외 댄스 플로어, 피트니스 존까지 휴양지에서 바라는 많은 것들이 한 집에 있다. 게스트들은 덤벨을 비롯한 운동기구가 준비된 발코니에서 해변을 보며 운동할 수 있다. 미러볼이 반짝이는 댄스 플로어에서 밤 늦게까지 디스코를 추고, 맨션 주위를 롤러블레이드를 타며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켄의 기타를 빌려 바비에게 고백하는 켄처럼 세레나데를 불러보고, 그런 후에는 인피니티 풀에서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일광욕과 휴식을 즐겨보자. 야외 덱에는 휴식에 어울리는 넓고 긴 핑크빛 라운지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바비의 집에서의 환상적인 1박을 보낸 후 체크아웃을 할 때에도 서운하지 않도록, 게스트들은 영화 <바비>에 등장하는 것 같은 형광 핑크와 노랑이 선명한 롤러 블레이드, 그리고 귀여운 컬러의 서프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바비의 ‘드림하우스’,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됐을까?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두 번째로 문을 연 ‘말리부 드림하우스’는 2019년에 비해 실사 영화 <바비> 속 드림하우스와 더 비슷한 느낌이다. 영화 <바비>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사라 그린우드와 세트 장식가 케이티 스펜서는 마텔 사가 만든 기존의 드림하우스들을 꼼꼼하게 연구했다. 그리고 여기에 1930년대 후반 지어진 카우프만 가의 휴양 주택 ‘낙수장(Fallingwater)’을 비롯해 1940년대 미국 팜스프링스 지역의 모더니즘풍 단독주택 스타일을 접목했다. ‘낙수장’은 세계적인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석조, 철골, 유리 등의 자재를 중심으로 폭포 위에 건축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실제 바비 인형들이 사는 집에서도 레트로풍이 느껴진다. 2019년, 바비 인형 60주년을 기념해 마텔이 한정판으로 출판한 책 ‘바비 드림하우스(Barbie Dreamhouse)‘는 ‘드림하우스’의 디자인 변천사를 정리한 화보집이다. 책에 따르면 바비의 집이 처음 등장한 1962년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는 바비의 집은 당대 인기 있었던 건축 양식을 반영했다. 삼각 지붕에, 선명한 빨강, 파랑, 노랑을 메인 컬러로 사용한 것.

 

여성이 주택 구입 대출을 받기도, 독립해 혼자만의 생활을 해나가기도 어렵던 시대에 남자친구와 관계 없이 자기 집에서 혼자 사는 바비의 모습은 페미니스트의 상징이 되었다. 당시 마텔 사는 어린 소녀들이 주방에서 집안일을 배우는 상상 대신, 집안 다른 곳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주방도 만들지 않았다. 대신 책이나 컴포넌트 같은 취미 생활 용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마텔 사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른 후발 주자 인형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집의 메인 컬러를 핑크로 전환했다. 삼각이 아닌 평평한 지붕에, 바비의 상징이 된 파스텔 계열의 핑크와 보라 계열의 색상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는 가구나 전자제품은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도 건물은 익숙한 코티지 스타일을 차용하기도 하는 등 복고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2020년대에는 인플루언서 바비가 살고, 휠체어로 접근 가능하게 만든 시대상을 반영한 ‘드림하우스’도 나왔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바비>의 감독 그레타 거윅은 영화 속 바비의 집이 숨을 곳 없는 일종의 파놉티콘인 드림하우스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로 영화 속 바비의 집을 닮은 ‘말리부 드림하우스’지만, 다행히도, 혹은 당연하게도 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는 벽과 문이 있다. 사생활이 보장되고, 미끄럼틀 대신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야외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로 한껏 바비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도 이미 <바비>의 팬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이들에게는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정말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의 북미 개봉 일정과 맞추어 단 한 번 오픈하는 ‘말리부 드림하우스’에서 숙박 가능한 날짜는 오는 7월 21일과 22일이다. 하루에 한 팀씩, 팀당 최대 두 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숙박객으로 최종 선정되기만 한다면 인기 높은 말리부 지역의 주말 숙박 시세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하룻밤 동안 ‘말리부 드림하우스’ 독채를 빌리는 가격은 무료다. 켄은 “숫자를 따지기보다 해변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 시각으로 7월 18일 오전 2시부터 에어비앤비 웹사이트에서 숙박을 신청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에서 개인 간 숙소를 렌트하도록 중개해 주는 플랫폼이다. 휴양지의 호화로운 리조트나 대저택부터 도시의 단칸방까지 다양한 종류의 숙소 백만 곳 이상이 에어비앤비에서 거래된다. 에어비앤비는 숙소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며, 바비 하우스는 이런 경험을 극대화한 일련의 커뮤니티 기반 이벤트 중 하나다. 그레타 거윅이 감독하고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등이 출연한 영화 <바비>는 한국에서 오는 7월 19일 개봉한다.

박수진 객원 필자

자료 제공 Airbnb, Mat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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