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1

부가티가 두바이에 짓는 럭셔리 고층 아파트

슈퍼카 애호가들을 위한 ‘부가티 레지던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Bugatti)가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하며 그 첫 프로젝트가 될 고층 건물의 디자인 이미지를 공개했다. 총 42층짜리 주거 전용 건물로, 두바이의 중심가인 비즈니스 베이에 들어서게 된다. 이름은 '부가티 레지던스(Bugatti Residences)'이며, 두바이의 건축업체이자 부동산 디벨로퍼인 빈가티(Binghatti)가 협업에 참여한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럭셔리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동산 개발 및 건축업에 나선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하이퍼카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는 포르쉐가 만든 ‘포르쉐 디자인 타워(Porsche Design Tower)‘와 애스턴 마틴의 ‘애스턴 마틴 레지던스(Aston Martin Residences)‘가 들어서 있다. 벤틀리 모터스도 마이애미에 해변 전망의 63층짜리 고층 아파트 ‘벤틀리 레지던스(Bentley Residences)‘를 건설 중이다. 이 건물들 모두 차를 몰고 곧바로 집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전용 엘리베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연결되는 차고는 마치 갤러리와 같은 둥근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곳에 차를 세워두면 거실에서 항상 차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슈퍼카 소유자들의 로망을 중심으로 디자인한 건물들이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도쿄 등지에 브랜드의 이름을 건 단독주택을 연달아 건축 중인 애스턴 마틴을 제외하면, 모두 슈퍼카의 도시인 마이애미 해변에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부가티는 왜 첫 럭셔리 레지던스의 위치로 두바이를 선택했을까? 부가티는 ‘부가티 레지던스’가 들어설 비즈니스 베이가 두바이의 역동적인 성장과 세계적인 도시로 성공할 핵심 지역이기에 적합했다고 밝힌다. 비즈니스 베이는 고층 주거 건물, 럭셔리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결합되는 ‘두바이의 맨해튼’이 되고자 하는 지역이며, 그렇기 때문에 부가티의 첫 고층 레지던스가 들어서기에 완벽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두바이의 ‘부가티 레지던스’ 역시 자동차 전용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집 안 차고에는 세대당 최대 2대까지 세워둘 수 있다. 집 전체에 걸쳐 넓은 발코니가 있어 어디에서나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발코니로 연결되는 벽들은 대부분 통유리창이다. 부가티는 “두바이의 심장부에 짓는 기념비적인 개발 프로젝트”라며 “부유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제나 타협하지 않고 탁월함을 이루기 위해 전념하는 선구적인 두 브랜드, 부가티와 빈가티의 첫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레지던스의 디자인을 맡은 빈가티는 “부가티의 112년 브랜드 역사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두 브랜드의 풍부하고 다양한 창조적 유산을 바탕으로, 독특한 외관과 정교한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하는 구조를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부가티 레지던스’는 부지 전체적으로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프렌치 리비에라(French Riviera)의 분위기를 지향한다. 프렌치 리비에라는 생 트로페, 깐느 등에 걸쳐 있는 프랑스 남부 지역으로, 전세계 부자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부가티가 프랑스의 명품 정신을 자동차로 재현한 것과 같이, 부가티 레지던스는 프랑스의 휴양지를 두바이로 옮겨오겠다는 포부다. 부가티는 “프렌치 리비에라만이 가진 독특한 감각을 레지던스의 모든 측면에 통합시켰다”며 “건물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생기 넘치고 매력적인 프렌치 리비에라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느낌을 자기만의 오아시스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부가티 레지던스’는 전체 182세대로, ‘리비에라 맨션(Riviera Mansions)‘이라 불리는 일반 세대 171세대와 ‘스카이맨션 펜트하우스(Sky Mansion Penthouse)‘라 불리는 최고층 11세대로 구성된다. ‘부유함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공표한 만큼 안팎으로 모든 것이 웅장하고 반짝거린다. 건물은 특이한 유선형을 띄고 있으며, 모든 면이 발코니로 둘러싸여 있다. 독특한 실루엣에 따라 모든 세대는 조금씩 다른 구조를 가지게 된다. 집 안과 로비 등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주요 자재로 대리석을 골라 마감했고, 이밖에도 곳곳에 황금색을 활용하는 등 럭셔리를 추구하는 부가티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펜트하우스마다 곡선형 발코니를 따라 디자인된 야외 수영장이 하나 이상 포함된다. 레지던스 부지 내에는 다양한 주민 독점 편의 시설들이 들어선다. 프라이빗 스파, 멤버 전용 소셜 클럽, 그리고 ‘프렌치 리비에라를 닮은’ 인공 해변도 만들어진다. 로비에는 컨시어지와 주차 요원, 운전수가 대기할 예정이다.

BUGATTI Residences © 2023 Binghatti

‘부가티 레지던스’의 이미지를 소개한 디자인 전문 매거진 디진(Dezeen)의 기사에는 여러 의견들이 눈에 띈다. “아름답다”, “적어도 위로 뻗기만 한 직사각형은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정형적이지 않은 무작위의 덩어리 형태는 가장 게으른 건물 디자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특정 소비자층을 염두에 둔 디자인에 대한 비판을 더해 “재활용함에서 꺼낸 것 같다”거나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 미드저니에 ‘자라 하디드 스타일의 럭셔리한 고층 건물이 한밤 중 두바이에 서있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입력했을 때 나올 것 같은 이미지”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만든 건물과 철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다를 바 없는, “풍요가 넘쳐흐르는” 이미지를 극대화한 콘셉트 자체를 지적하는 의견들도 있다.

빈가티의 CEO 무함마드 빈가티(Muhammad BinGhatti)는 공식 자료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와 항공 산업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그와 같은 디자인 철학에 건축적 오마주를 바칠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며, 두바이에 예술과 부동산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고 이번 협업에 참여한 의도를 밝혔다. 부가티가 만드는 자동차의 철학과 디자인을 건물에 결합하는 아이디어에 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빈가티는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낸 레지던스의 외관과 콘셉트에 관하여 답이 될 만한 입장 역시 전했다. “자동차 애호가가 자기가 사랑하는 슈퍼카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이 건물을 보면서도 느끼길 바란다.”

박수진 객원 필자

자료 제공 부가티 레지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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