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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구드의 다음을 여는 공간

라라스튜디오가 디자인한 플래그십 스토어.
라라스튜디오(조미연 디자이너)가 액세서리 브랜드 '구드 gu_de'의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디자인했다. 구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르베이지, 구호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를 역임한 구지혜 디자이너가 2016년 론칭한 디자이너 백 브랜드다. 2018년 세계적 온라인 편집숍 네타포르테 net-a-porter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더 뱅가드 THE VANGUARD'에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design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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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문을 여는 공간은 올해 6년차를 맞은 브랜드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구지혜 디자이너는 “이전의 연남동 공간은 목제 조명, 오래된 카페트로 1970년대 빈티지 무드가 강했다”며 “이번에는 보다 뉴트럴한 톤으로 구드의 아이템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공간은 1층 스토어와 2층 오피스로 구성되며 모두 라라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라라스튜디오의 조미연 디자이너는 “구드는 론칭 당시부터 지켜봤던 브랜드”라며 “5년이 지나 새로운 전기를 맞은 브랜드에 공간 디자인으로 함께 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상판에 구드의 그레이 컬러 자투리 가죽을 사용해 제품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브랜드와의 연결성을 높였다. © designpress

 

스토어는 금속과 석재를 활용해 차가움과 따뜻함이 섞인 모습으로 완성됐다. 벽면을 채운 행거는 가느다란 선의 형태와 헤어라인 표면 마감으로 공간을 차분하게 감싼다. 쇼윈도 전면에 배치된 쇼케이스 상판에는 구드의 가방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그레이 컬러의 카프 가죽 자투리를 사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 매장 안쪽 벽의 쇼케이스는 충분한 광량으로 구드의 시즌 메인 제품을 선보이는 포토스팟으로, 여러 개의 단을 만들어 컬러웨이가 다양한 구드백을 효과적으로 진열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최근 가장 사랑받고 있는 러브 백을 볼 수 있다.

 

© designpress
비대칭 디자인으로 배치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집기. © designpress

 

때에 따라 내부 공간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다리 부분을 비대칭으로 디자인한 대리석 스툴 세 점은 방향을 바꾸어 다른 조형으로 연출할 수 있다. 쉽게 옮길 수 있는 중량으로 필요에 따라 붙이거나 떼어 다양한 집기로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용 집기 옆에 놓인 널찍한 스툴은 고객을 위한 휴게 공간이다.

 

© designpress

 

매장 안쪽에 놓여 공간의 무게중심을 잡는 디자인 체어는 네덜란드 브랜드 ‘스펙트럼 spectrum‘이 생산하는 스텔트먼 체어 Steltman Chair로, 이곳에 놓인 유일한 기성품이다. 20세기 초 주창된 데 스틸(De Stijl, 신조형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건축가 게리트 리트벨트 Gerrit Rietveld의 디자인으로 특유의 비대칭 조형이 공간과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조미연 디자이너가 공간 디자인과 시즌 데코레이션을 맡고 있는 에이치픽스 HPIX에서 구매한 것.

 

 

유미진

장소
구드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4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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