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미리 보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3

유로루체부터 특별한 서점까지 4월이 기대되는 이유!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같이, 디자인 피플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4월이 어느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뜻하는 '살로네 델 모빌레.밀라노(Salone del Mobile.Milano)'가 열리기 때문. 가구 및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이벤트는 지난 몇 년간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성찰과 혁신을 거듭하며 올해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행사는 늘 그래왔듯 피에라 밀라노 로(Fiera Milano Rho)에서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Leftloft & Gio Pastori가 고안한 새로운 전시 포스터

제61회 박람회를 준비하며 주최 측은 전시 형식에 큰 변화를 주었다. 사람과 공간의 유연한 관계에 포커싱 해 방문객의 접근성과 경험을 개선하고자 한 것.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을 단일 레벨로 구성하고, 2년마다 열리는 유로루체(Euroluce)의 레이아웃 또한 재설계했다. 유로루체 내 전시 외에도 최초로 선보이는 서점과 같이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예술, 과학, 건축 등 각종 문화 요소를 접목한 학제적인 콘텐츠도 도입했다. 

S는 살로네를, M은 밀라노를 의미한다. Leftloft & Gio Pastori 디자인
Euroluce 포스터. Leftloft & Gio Pastori 디자인

박람회는 가구 및 디자인 역사를 만들어온 글로벌 플랫폼 살로네 인테르내쇼날레 델 모빌레(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 홈 퍼니싱을 아우르는 인터내셔널 퍼니싱 액세서리 전시(International Furnishing Accessories Exhibition), 작업 공간을 위한 싱크탱크 워크플레이스 3.0(Workplace 3.0), 디자인 설루션에 전념하는 에스.프로젝트(S.Project), 라이징 탤런트 전용 공간 살로네 사텔리테(SaloneSatellite) 및 유로루체로 구성된다. 

프레스 콘퍼런스 중 주요 내용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현장. ©Andrea Mariani
Salone del Mobile.Milano 2023을 앞두고 지난 2월 온 오프라인 동시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 ©Andrea Mariani

빛의 도시

탐험, 실험 및 지식의 공간

Euroluce, Design by Lombardini22.
유로루체(Euroluce)의 레이아웃을 고안한 롬바르디니 22(Lombardini22)의 멤버들

제31회 유로루체는 전시 및 공공 공간을 제외한 3만여㎡ 규모에 4개의 파빌리온(9-11 및 13-15)을 마련하고, ‘빛의 도시(The City of Lights)’를 주제로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인간 중심, 디자인 이렇게 4가지 조명 트렌드에 주목한다. 전시 동선을 포함한 레이아웃을 담당한 롬바르디니22(Lombardini22) 스튜디오는 파빌리온 간의 긴밀한 연결을 위해 전통적인 이탈리아 도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총 321개 전시 참여자들의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되, 방문자의 긍정적인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파빌리온 13 내 대형 광장이자 콘퍼런스와 워크숍이 열릴 장소인 아우로레(Aurore)의 설계는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가 맡았다. 형태, 색상, 재료, 빛과 소리를 결합한 디자인은 실제 도심 광장에 있는 듯 몰입적이고 사색적인 순간을 유도한다.

Aurore by Formafantasma.
Bookstore by Formafantasma.

이곳에서는 조명, 기술 및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토크 프로그램이 열린다. 반 시게루, 셰틸 토르센(Kjetil Thorsen), 나오 타무라 등이 함께하며 조명 분야의 혁신이 미래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다른 중요한 공간으로 포르마판타스마는 서점 같지 않은 서점을 선보인다. 친밀한 분위기 속 디자인과 예술 전문 서적을 만나볼 수 있는데, 국제적인 규모의 출판사부터 니치 출판사까지, 희귀하고 구할 수 없는 도서, 한정판 인쇄물, 작은 오브제와 빈티지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큐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마르테나 산자렐로(Martina Sanzarello)
Constellations by Formafantasma.
유로루체(Euroluce) 내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큐레이팅 한 베베 피네시(Beppe Finessi)
Halo Horizon by Halo Edition.

특별전도 볼거리다. 고전적인 백열전구에 경의를 표하는 마르티나 산자렐로(Martina Sanzarello), 디자인, 사진, 그림, 드로잉,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를 단일의 언어로 광범위하게 표현한 베페 피네시(Beppe Finessi)와 포르마판타스마의 ‘별자리(Constellations)’, 인공 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식, 유색 오로라를 선보일 디자이너이자 천문학자인 마테오 피롤라(Matteo Pirola)의 전시 ‘우주에서(From Outer Space)’, 마지막으로 마우리치오 난누치(Maurizio Nannucci)가 전하는 네온 메시지까지 유로루체는 창의적인 빛으로 가득할 예정이다.

“디자인, 어디로 가고 있나요?”

살로네 사텔리테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의 (좌에서 우 순서대로) Linus, Marva Griffin, Maria Porro. ©Andrea Mariani
SaloneSatellite 특별 게스트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Gabriele Zanon

올해로 24회를 맞는 살로네 사텔리테는 반세기 이상 디자인 분야에 전념해온 마르바 그리핀(Marva Griffin)이 큐레이팅 하는 중요한 코너로, 35세 미만의 영 디자이너를 위한 전용 공간이다. 올해는 34개국에서 온 5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유로루체 파빌리온(13-15)에서 열릴 행사는 ‘Design Schools – Universities / BUILDING THE (IM)POSSIBLE. Process, Progress, Practice’를 메인 테마로, 현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Design: where are you going?”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도록 했다. 특별전인 ‘Sate-Light. 1998-2022 SaloneSatellite young designers’는 지난 사텔리테 참가자들이 신뢰받는 기업과 함께 만든 조명을 전시한다. 스페셜 게스트인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외에도 여러 인사가 이곳을 찾을 계획이며, 12번째 살로네 사텔리테 어워드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대해 볼 만하다. 

“디자인으로 말할 수 있나요?”

새로운 캠페인 이미지 

Leftloft & Gio Pastori가 선보인 새로운 포스터.

올해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이미지는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레프트로프트(Leftloft)와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콜라주 작가인 지오 파스토리(Gio Pastori)가 맡았다. 새로운 캠페인은 26개의 포스터로 구성되는데, 캠페인 제목인 “Do you speak design?”에 맞춰 A는 안락의자(Armchair), B는 책장(Bookcase), C는 의자(Chair) 이렇게 알파벳 최초 철자에 맞춰 시각화했다. 비비드 한 색조에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는 박람회의 혁신적인 정체성을 표현한다. 제작 과정에서 1989년생인 지오는 디지털 툴이 아닌 가위로 종이를 일일이 잘라가며 콜라주 작업을 했다는 후문. 유쾌하지만 예리한 그의 감수성이 담긴 포스터를 현장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지 말자.

일러스트레이터 지오 파스토리 (Gio Pastori)

밀라노에 미처 방문하지 못한다 해도 슬퍼하지 말 것. 주최 측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디렉터를 소개하며 현장 이벤트와 동일한 수준의 역할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현실과 더 긴밀히 연결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업체의 제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언박싱(Unboxing) 코너, 국제 저널리스트의 심층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화이트 페이퍼(White Paper), 새로운 팟캐스트 시리즈 등 웹사이트, 앱,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식 해시태그는 #salonedelmobile2023,   #euroluce2023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레프트로프트(Leftloft)

한편, 박람회는 지속 가능한 행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마리아 포로Maria Porro 회장은 “우리는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행동 지침을 전시 참가자, 설비 업체, 방문객, 나아가 전체 디자인 생태계와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작년부터 선도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 글로벌 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의 회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 지속 가능한 이벤트 관리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0121 인증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Information

 

행사명: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3

기간: 2023년 4월 18일 – 4월 23일

시간: 9:30 ~ 18:30 (매일)

장소: 피에라 밀라노 로 (Fiera Milano Rho)

구성: 인테르내쇼날레 델 모빌레

 인터내셔널 퍼니싱 액세서리 전시

 워크플레이스 3.0

 에스.프로젝트

 살로네 사텔리테 (큐레이터: 마르바 그리핀Marva Griffin)

 유로루체 (공간 디자인 및 아우로레 설계: 롬바르디니22 스튜디오, 포르마판타스마)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디자인: 레프트로프트(Leftloft), 지오 파스토리(Gio PastorI)

 

 

 유승주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Salone Milano

프로젝트
<밀라노 가구 박람회 2023>
장소
피에라 밀라노 로(Fiera Milano Rho)
일자
2023.04.18 - 2023.04.23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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