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5

책을 좋아한다면 설렐 수밖에! 독특한 서재 인테리어 9

고정관념을 벗어난 책장 디자인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서재는 꿈의 장소다. 장서가들은 집 한 켠에 자기만의 기억과 향수가 배어 있는 독특한 공간을 꾸미기를 원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벽을 책으로 가득 채운 집에서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서재까지,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탐낼 만한 흔하지 않은 서재 디자인 9가지를 소개한다.

| 1. 천장에서 바닥으로 책장을 늘어뜨린 서재

이미지 출처: takayoshikitagawa.com

건축가 키타가와 타카요시가 직접 디자인해 일본 오사카 자신의 본가에 설치한 이 독특한 책장은 이케아의 스테디셀러인 칼락스(Kallax) 선반을 잘라 만든 것이다. 키타가와는 다양한 조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칼락스를 여러 개 구입해 자르고 붙이는 방식으로 방 크기에 맞는 U자형 책장을 만들었다.

이 방은 부모님의 책과 수집품들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U자형 책장 2개, U자를 절반으로 자른 형태의 책장 1개까지 총 3개가 제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또 다른 방향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책장들은 직사각형인 방과도 대각선으로 불규칙하게 배치되었다. 책장의 시각적인 무게 중심은 바닥이 아니라 천장에 있다. 천장에서부터 포물선을 그린 듯한 모양을 잡기 위해, 건축가는 천장에 덕트 테이프를 붙여 늘어뜨리는 식으로 아웃라인을 완성했다. 건축가는 책장이 이 공간을 모두 지배해 버리지 않도록, 최대한 빛과 바람이 많이 통과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책장들은 포물선의 끝부분만 바닥에 닿아 있게 되어, 대부분의 바닥 공간이 노출된 환한 공간이 완성됐다.

| 2. 보는 방향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책장

이미지 출처: Büro Koray Duman 인스타그램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건축회사 B-KD는 출판계에서 일하며 2500여 권의 책을 보유한 클라이언트를 위해 사선으로 돌아서 있는 맞춤형 책장을 만들었다. 책장은 벽을 따라 침실 입구에서 시작해 거실의 벽 끝까지 이어진다. 모든 선반들은 45도씩 방향이 휘어져 있다. 그 덕분에 집안 어디에서 보는지에 따라 벽에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침실에서 거실로 나오는 방향에서는 책등들이 한눈에 보인다. 반면 주방과 거실에서는 아무 장식 없이 차분한 흰색 벽이 보일 뿐이다. 45도 각도를 튼 선반 덕분에 햇빛으로부터 책을 더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흔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니 일석이조다.

| 3.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책장

이미지 출처: Barker Associates Architecture 인스타그램

거실 벽에 빌트인되어 상단 부분이 독특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이 책장은 이 집에 사는 고양이 두 마리를 위한 캣워크 기능을 겸한다. 책을 꽂는 아래 선반들은 군데군데 적절하게 돌출되어 고양이들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 고양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책장 위 경사로의 끝에는 2층 방으로 향하는 고양이 전용 문이 달려 있다. 호기심 많지만 겁도 많은 고양이들이, 손님의 방문에 재빠르게 숨을 곳을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내준 것이다.

| 4. 자연 속에 있는 듯 상상력을 키우는 서재

이미지 출처: Austin Maynard Architects 인스타그램

4인 가족이 사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타워 하우스(Tower House)’에는 3층 높이로 길게 뻗은 서재가 있다. 예술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집주인 커플은 건축 당시 8살이었던 두 아이가 집에서도 문화적인 상상력을 키우고 주변 자연 환경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집의 서재에서는 계단이 책장으로, 혹은 책장이 계단으로 확장되어 3층 높이의 한쪽 벽면을 꽉 채운다. 계단이 꺾어지는 가운데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 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물을 설치했다. 틀에 박히지 않고 신체적인 활동도 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 5. 수천 개의 책장으로 둘러싸인 집

이미지 출처: morita-arch.com

장서가들에게 꿈의 집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일본 오사카에 있는 ‘쉘프 포드(Shelf-pod)’는 그 이름에 걸맞게 실내 공간 전체가 선반으로 덮여 있다. 거실과 서재뿐 아니라 주방, 침실, 욕실, 현관, 계단에 이르기까지 실내의 모든 벽면이 동일한 규격의 선반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부분의 선반이 높이 360㎜, 너비 300㎜, 깊이 300㎜ 크기다. 바닥에는 단차를 두어 기능적으로는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자칫 산만할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높은 층고의 벽과 바닥을 모두 통일된 목재로 감싸 따뜻한 무드로 느껴지도록 했다.

| 6. 미니멀하면서도 개성이 있는 서재

이미지 출처: 0E1 Arquitetos 인스타그램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에 있는 이 집에는 십자형의 선반 여러 개가 벽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인테리어의 이 집에서, 십자형 선반들은 크게 튀거나 전체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가미해 집에 캐릭터를 부여한다. 선반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독특한 덕분에 책을 다르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액자를 바꿔 걸듯 집안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 7. 욕조 안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

이미지 출처: Jon Lott 인스타그램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고 싶은 바람을 실현한 서재가 있다. 뉴욕 시라큐스에 있는 ‘하펜덴 하우스(Haffenden House)’는 아예 욕실을 서재 안으로 옮겼다. 작가인 집주인의 집필 작업실이기도 한 이곳은 높은 층고를 활용한 전면 유리창을 통해 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리창에는 커튼을 달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한편 원할 때는 커튼을 걷어 바깥 전망을 즐기도록 했다.

| 8. 집 안에 만든 작은 도서관

이미지 출처: mododesigns.co.in

인도 구자라트주 란초드푸라에 있는 ‘베란다 하우스(The Verandah House)’는 집 안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애매해질 수 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경우다. 책장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나란히 배치해, 옆으로 긴 형태의 오픈 플랜 공간을 적절하게 둘로 분리한다. 거실의 반개방형 베란다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바람이 책장들 사이로 드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채광이 부족한 안쪽도 답답하지 않다.

| 9. 나무 책장으로 만든 동굴이 있는 집

이미지 출처: Open Source Architecture 인스타그램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 있는 이 집의 주인은 오래된 집을 개조하며 계단의 위치를 기존에 서재로 쓰던 공간으로 옮겼다. 서재가 기존 건물과 증축된 부분이 만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건축을 맡은 오픈 소스 아키텍쳐(Open Source Architecture)는 서재를 또 다른 곳으로 옮기는 대신, 아예 서재와 계단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천장을 넘어 2층 바닥까지 이어지는 목재 구조물은 동굴에 들어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역동적인 책장의 형태에 따라 공간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박수진 객원 필자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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