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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3-01-18

진짜 내 삶을 바꿀까? 유용한 기술 10

헤이팝 2023 캘린더 ②CES

지난 1월 5일부터 나흘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웹 3.0과 메타버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테마로 등장했지만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는 정작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 준비했다. 신통방통 유용하고 쓸모 있어 지금 당장 제품화되었으면 하는 디자인 혹은 제품 10.

1. 선 넘은? NO, 선 없는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M | 사진 제공: LG 전자

올해 CES에서 주인공으로 꼽아도 좋을 만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올레드 TV 10년의 노하우를 담은 선 없는 TV”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가전제품이 아니라 가전 작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LG 전자가 초프리미엄브랜드 시그니처를 출시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만 해도 기업 로고를 새기지 않은 국내 전자 제품으로 최초였다. 스마트폰의 두께보다 훨씬 더 얇은 패널을 장착한 올레드 TV는 강화된 기능성과 사용자 편의성, 정제된 디자인의 합작품으로 ‘본질의 미학’에 집중한 결과였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 때 의도했던 것처럼, 제품의 본질에 집중해 핵심 요소만 남기고 제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외하겠다는 의지를 현실에 증명해냈다. 2023년에 선보인 올레드 TV는 97형 올레드 TV에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앴다. 특히 무선 전송 기술이 놀랍다는 평을 받았다. TV와 약 10m 떨어진 곳에서도 4K·120Hz의 고화질 영상과 소리를 안정적으로 전달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2. 말하는 자동차, BMW i 비전 디

사진 출처: BMW 코리아 홈페이지

혼자 운전하면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혼잣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 차는 그럴 필요가 없다. BMW i 비전 디(Vision Dee)는 ‘인간 같은 자동차’를 추구한다. 언젠가 영화 속에 나왔던 말하는 차처럼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하고, 표정도 변화한다. 전조등과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을 변화시켜 기쁨이나 놀람 등을 연상시키는 표정을 짓는다고. ‘E-잉크 기술’이라는 이름의 혁신적인 기술을 차량에 적용해 차 외관 색상을 30가지 이상으로 바꿀 수 있다. 양측 창문에는 탑승자 개개인의 아바타를 표시할 수 있고, 개인에 맞춰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웰컴 시나리오를 작동한다. BMW i 비전 디를 론칭하며 BMW 글로벌에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재미있으니 감상해 볼 것.

3. 똑똑해, 피망을 수확하는 로봇

사진 제공: 애그리스트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많은 나라에서 일본 스타트업 애그리스트(Agrist)의 로봇을 주목했다. 대표는 사이토 준이치. 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음악 서비스를 담당하고 귀국 후 도쿄에서 대기업과 관공서를 클라이언트로 삼아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비즈니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단체를 만들고 2019년에 스타트업 애그리스트를 창업했다. 배경을 조사해 보니, 일본 농가에서 일하는 평균 연령은 67세, 농업 인구의 50% 이상이 수확 작업을 했다. 또, 현장 환경 관리가 미흡해 열매에 병충해가 확산되는 현실. 수확 로봇을 농장에 설치하면, 인력 부족과 병충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로봇은 피망 수확을 주력으로 한다. 회사가 위치한 미야자키 현은 피망 최대 산지. 로봇은 온실 상단에 설치한 케이블에 매달려 이동하며, 인공지능과 비전 카메라를 사용해 잘 익었는지 판단하고 수확해 바구니에 담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길.

4. 주머니 속 나의 주치의, 유-스캔

사진 제공: 유스캔

프랑스 스타트업 위딩스(withings)는 변기에 센서를 달기만 하면,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소변을 분석해 주는 똑똑한 기계를 선보였다. 소변을 자동으로 분석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유 스캔(U-scan)이다. 보통 소변 검사를 하면 탈수증, 임신, 감염 가능성, 장기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제품화한 것이다. 소변의 Ph 농도를 검사해 영양이나 대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 결과는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사용자는 ‘헬스 메이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내가 오늘 먹은 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분석한 건강 관련 기사도 함께 있는 앱으로, 주머니 속 주치의 느낌이 든다랄까. 2023년 상반기에 실제 제품을 유럽에 출시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이 기계는 호평과 악평, 둘 다를 받았는데 악평을 하는 이들은 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다. 분석한 건강 상태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텐데 이것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 

5. 맛을 증폭시키는 스푼? 스푼텍

사진 제공: 스푼텍

이렇게까지 내 혀를 속여야 하나 싶은데, 당뇨병 환자나 저염식을 해야 하는 누군가에게는 유용할 기술이다. 스푼텍(SpoonTEK)은 저염식을 먹더라도 짜게 느끼게끔, 달달한 디저트는 더 달달하게 느끼게 해주는 스푼이다. 스타트업 테이스터부스터스(Taste Boosters)가 만든 숟가락으로 스푼텍의 원리는 전기 자극과 이온 감각 기술에 있다. 사람이 입에 넣는 움푹한 부분에 전자부품이 부착되어 있어 음식을 퍼서 입안에 넣으면 LED 표시등이 켜진다. 숟가락이 혀에 닿는 즉시 약한 전류를 보내 미각 세포인 미뢰를 활성화시킨다. 설탕을 조금 넣어도 달게 느끼게 하고, 소금을 적게 넣어도 짜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6. 하만과 만난 삼성전자

‘레디 케어’ 솔루션이 교통 체증, 날씨 등을 파악해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프리 경로’를 안내하는 모습 | 사진 제공: 삼성전자

오디오 전문 회사 하만(HARMAN)과 손잡은 삼성전자는 어떤 서비스를 선보였나? 레디 케어(Ready Care) 차량 안에서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변화를 차량이 인지에 상황에 맞게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이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 시선, 눈 뜬 정도 등을 감지해 인지 능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데, 만일 운전자가 다른 생각에 빠진 경우 경고 메시지, 음향, 조명 장치 등으로 나를 깨우거나 주의를 환기한다. 교통 체증이나 날씨 등을 파악해서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프리 경로(Stress Free Routing)’를 안내하기도 한다. 달리는 콘서트홀을 구현한 ‘레디튠’도 선보였다. 라이브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는 ‘라이브 테마’, 선명하고 펑키한 베이스 음향을 구현하는 ‘클럽 테마’, 음역을 강조해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같은 음성 콘텐츠에 적합한 ‘토크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7. 최고 혁신상 받은 국내 스타트업, 닷패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촉각형 디바이스 닷패드 | 사진 제공: 닷

국내 스타트업 ‘닷(DOT, 대표 김주윤)’이 또 한 번 해냈다. 닷은 접근상 분야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접근성 부분은 노약자를 포함해 행동과 감각 인지 등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돕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칭한다. 닷이 개발한 ‘닷패드(Dot Pad)’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용 촉각형 디바이스. 글자뿐 아니라 도형과 사진, 지도와 같은 그래픽 요소도 인식할 수 있도록 2400개의 핀이 오르내리며 내용을 표현한다. 닷은 2017년에도 세계를 놀래킨 바 있다. 세계 최초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 시계 ‘닷워치’를 선보여 2017년 ‘칸 라이언즈’에서 이노베이션 부문과 프로덕트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디자인을 총괄한 이는 클라우드앤코 유영규 디자이너였다.

8. 위아래로 화면 달린 노트북, 레노버 요가 북

사진 제공: 레노버

레노버에서 선보인 여러 노트북 시리즈 중 위아래로 화면이 달린 요가 북 9i가 눈에 띈다. 13.3인치 올레드 화면 두 개를 달고 있는 요가 북은 최초의 풀 사이즈 듀얼 스크린 OLED 노트북으로 최신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얇고 가벼운 폼팩터가 특징이다. 두 개의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돌비 비전 HDR로 선명한 명암비와 풍부한 디테일을 제공하고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의 360도 회전 가능한 사운드바도 갖췄다. 종이접기 모양의 커버가 있어 두 스크린을 세워두고 별도의 키워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위아래로 두고 터치하여 온 스크린 키보드를 띄워 작업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9. 눈부셔! 햇빛이 깨우는 벨루메 리빙 슬립

사진 제공: 벨루메 리빙

UK 북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벨루메 리빙(Belume living)이 빛 알람 기능이 있는 블라인드를 만들었다. 알람 시간을 맞추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15~30분 전부터 창문에 설치된 전등의 빛이 서서히 밝아진다. 이 기술이 뭐 별거냐 싶겠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똑같은 느낌을 내려 했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기술이다. 햇빛을 받아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 해주는 원리다. 벨루메 리빙BCTO인 레이첼 가울리(Rachel Gawley) 박사는 말한다. “수면과 기상 시에 조명 환경을 창문으로 제어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둠을 실현하는 수면 블라인드인 동시에 기상 경보를 생성할 수 있죠. 첫째, 우리는 원하지 않는 햇빛, 달빛 등 빛 오염을 제거하여 잠을 잘 수 있도록 어둠을 조성합니다. 그 후 일출을 흉내 내는 라이트 베이스의 알람 시계를 작동시키죠. 해 뜨는 시간이 겨울에는 너무 늦고, 여름에는 너무 빨라요. 벨루메 리빙을 이용하면 1년 내내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있죠.” 사전 주문 가능, 가격은 329 파운드(50만 원) 가량.

10. 죄책감 없이 먹는 초코파이, 널담

사진 출처: 널담 홈페이지

올해 CES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 하나는 2년 전까지 대세로 떠올랐던 대체육 브랜드,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대체육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일반 고기보다 비싸지만, 식감과 향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경기 침체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며 대체육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된 것이다. 반면, 동물성 원료 사용을 지양하고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우유, 비건 버터, 비건 베이글 등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국내 비건 식품 스타트업 널담. 비건 브랜드를 설립한 곳은 조인앤조인(대표는 바이오 전공자인 진해수)으로 ‘Suggest the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비건 식품과 원료를 만들고 제안한다. 비건 우유의 경우, 15종 이상의 식물성 원료 테스트를 통해 우유와 가장 가까운 맛과 향을 만들고 우유와 동일하게 칼슘 함량까지 맞췄다. 마카롱, 파운드케이크, 초코파이 등 다양한 디저트가 주력 상품으로, 마카롱의 경우 밀가루 대신 영양가 높은 아몬드 가루를 사용한다. 초코파이는 통밀 시트와 병아리콩 크림을 사용해 식이섬유를 늘리고 당을 최소화했다. 초코파이 한 개를 먹더라도 두부 100g과 사과 1개를 먹는 것과 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김만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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