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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뻔한 산업자재에서 탈피한 독일 오피스 인테리어

다양한 산업자재로 완성한 실용적 인테리어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하는 건축 스튜디오 뷰로 바그너(Buero Wagner)는 다양한 산업자재를 사용하여 실버 톤의 컬러가 인상적인 사무실을 디자인했다. 뷰로 바그너는 이번 리노베이션의 대상이 된 사무실에 새로운 인테리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지하를 포함하여 사무실의 공간을 더 넓게 확장했다. 확장을 통해 높은 천장이 있는 복층 구조가 된 오피스는 총 140㎡이며, 지상층과 지하층을 모두 커버하는 커다란 유리창이 설치되어 밝은 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 Florian Holzherr
© Florian Holzherr
© Kim Fohmann

뷰로 바그너를 이끌고 있는 독일의 건축가 파비안 바그너(Fabian Wagner)는 1981년 뮌헨에서 태어나 독일과 미국에서 자랐다. 그는 양 국가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기반을 두고 있는 MVRDV와 같은 대형 건축 스튜디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 이후 2013년에 뷰로 바그너를 설립한 뒤 프리랜서 건축가로써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모습의 오피스는 오직 화이트와 실버로 구성된 컬러 팔레트가 돋보이고, 아연 도금된 강철 소재로 만들어진 가구 등 산업용 자재들로 제작된 흥미로운 오브제들이 있다. 뷰로 바그너는 이와 관련해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다양한 산업용 표준 자재들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자재들은 일반적으로 관습적이며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이질적이고 신선한 맥락에서 가공하고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진부한 소재에 새로운 관점을 의도적으로 더하는 행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열린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좌) ©Florian Holzherr (우) ©Kim Fohmann
© Florian Holzherr

격자가 있는 두꺼운 철제 소재는 2층의 바닥, 계단, 가구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다. 2층에 있는 테이블, 의자와 같은 가구들은 대부분 격자가 있는 철제를 용접하여 만들어졌으며 일부에는 대리석이 더해졌다. 또한 몇몇 커튼은 잘 알려진 포장용 자재 중 하나인 버블 랩으로 만들어져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도 빛이 통과되는 특징을 지녔다. 조명 및 선반은 아연 도금된 트레이로 제작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 자재들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가공되어 공간 안에 더해졌지만, 뷰로 바그너는 한편으로는 건물의 기존 자재들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했다. 지하에는 콘크리트 바닥 슬래브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2층의 오크나무 바닥은 보수 후 마감되었다. 뷰로 바그너가 디자인한 이번 사무실은 업무 공간이면서 생활 공간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뷰로 바그너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 Gerhard Kellermann
ⓒGerhard Kellermann

그런가 하면,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곤잘레스 하세(AASGonzalez Haase AAS)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뷰로 보르쉐(Bureau Borsche)를 위해 구조적인 형태가 인상적인 오피스를 설계했다. 곤잘레스 하세(AASGonzalez Haase AAS)는 AAS 피에르 조지 곤잘레스(AAS Pierre Jorge Gonzalez)와 주디스 하세(Judith Haase)가 1999년에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이며 건축, 시노그래피(Scenography) 및 조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곤잘레스 하세 AAS는 빛과 건축 사이의 상호 작용을 유지하는 공간 개념으로 주목받은 바 있으며, 예술 작품 설치, 산업 및 예술 관련 공간, 고급스러운 상업시설, 개인 주거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뮌헨의 한 주거용 건물에 위치한 오피스 공간은 뷰로 보르쉐(Bureau Borsche)의 설립자 미르코 보르쉐(Mirko Borsche)의 요청 사항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그는 팀이 함께 모여 일하거나 쉴 수 있는 라운지 공간을 원했다. 이를 위해 곤잘레스 하세 AAS는 중앙에 위치한 라운지 공간에 9m에 달하는 커다란 테이블을 설치했다. 또한 건물 전면에 쇼룸을 배치하고 후면에 업무 공간을 배치하여 쇼룸과 작업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개방형 구조의 공간으로 오피스를 디자인했다.

ⓒGerhard Kellermann

금속 스트립 소재의 커튼의 경우, 라운지와 업무 공간을 시작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선반과 내부 공간 전체를 가로지르는 LED 조명 스트립은 흐르는 듯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테라초 스타일의 콘크리트 바닥은 뮌헨의 역사적인 명소인 젠들링어 토어(Sendlinger Tor)의 1970년대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피스 천장은 내화성 폼으로 덮여있어 가구의 딱딱한 표면과 대조되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녔다.

ⓒGerhard Kellermann
ⓒGerhard Kellermann

뮌헨에서 활동 중인 산업 디자이너 슈테판 디에즈(Stefan Diez) 및 바그너 리빙(Wagner Living)의 다양한 가구들이 공간의 콘셉트를 주도하는 주축이 되었으며, 이 가구들은 특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 진행 당시 곤잘레스 하세 AAS는 슈테판 디아즈 및 바그너 리빙과 함께 자유롭게 조정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선반, 테이블, 파티션 시스템을 개발 중이었으며 이번 뷰로 보르쉐의 오피스에 설치된 가구들은 해당 개발을 위한 프로토 타입이었다. 이 가구 시스템은 모듈성과 최대의 유연성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며 다양한 산업용 자재를 접목했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실제로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인 알루미늄 허니콤 패널과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자연석 및 테라초 슬래브와 같은 매끄럽고 가벼운 자재들이 가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었다.

최새미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뷰로 바그너, 곤잘레스 하세 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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