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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깊이 있는 가벼움, 아이웨어 브랜드 ‘하프만뉴마이스터’

파운더 & 디자이너 필립 하프만과의 인터뷰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하프만뉴마이스터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리뉴얼해 오픈했다. 브랜드의 파운더이자 디자이너인 필립 하프만(Philipp Haffmans)을 서면으로 만나봤다.
하프만뉴마이스터의 디자이너 필립 하프만과 마이클 휴잉

가로수길의 하프만 뉴마이스터 플래그십 스토어가 최근 리뉴얼해 오픈했어요. 모듈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리뉴얼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하는 모든 일에는 항상 몇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단순성, 사용의 용이성, 그리고 실용적인 기능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최전선에 둡니다. 이번 새로운 매장은 이러한 목표들이 조화롭게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하프만뉴마이스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본사가 있는 베를린이 아닌 서울에 오픈했다는 점이 상당히 독특하다고 느껴져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베를린이 누가 봐도 명확한 선택이었죠. 하지만 거기에는 문제가 있었어요. 우리가 과거의 아이웨어 브랜드를 거치며 여러 번 해왔던 일이고, 그래서 우리에겐 베를린보다 새로운 것이 필요했죠. ‘하프만뉴마이스터(Haffman Neumeister)’라는 이름으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고 흥미로운 곳에 열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주저 않고 선택했습니다.

 

 

하프만뉴마이스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리웍스120의 어떤 점이 그곳을 선택하게 만들었나요?

설렘요. 우리는 전에 서울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새로웠고 흥미로웠습니다.

새롭게 리뉴얼한 하프만뉴마이스터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고객들이 이 공간에 와서 어떤 기분을 느꼈으면 했나요?

고객들이 초대받은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하는 많은 작업들은 실용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디자인 미학이 상당히 스파르타적이고 매우 고상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공간에 따뜻함은 없지만, 아름답게 보이면서도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에요. 모든 요소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방식으로 배치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브랜드의 네이밍이 하프만앤뉴마이스터(Haffmans & Neumeister)였는데요, 하프만뉴마이스터(Haffmans Neumeister)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하. 디테일한 점을 잘 캐치하셨네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 앰퍼샌드(&)는 물류와 관련한 과정에서는 악몽을 선사했어요. 인터넷, 이메일 및 소셜 미디어와 관련하여 ‘&’ 기호는 매우 혼란을 줘요. 사람들은 ‘&’ 대신에 ‘그리고’ 등을 입력해요. 두 번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프만앤뉴마이스터’를 전부 말하지 않아요. 이름에 음절이 많고 흐름이 거의 없어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했어요. 때문에 고객들은 우리를 그냥 ‘하프만뉴마이스터’라고 부르고 있었죠.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아이웨어 브랜드로서 꽤 많이 발전했고, 원래의 이름과 로고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불일치한다고 생각했어요. 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금의 이름과 로고가 현재의 우리를 더 잘 나타내고 있어요.

하프만뉴마이스터 룩북과 아이웨어
하프만뉴마이스터의 힌지

하프만뉴마이스터 아이웨어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가장 분명한 차별점은 프레임을 스테인리스 스틸 판금으로 만들고,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이러한 스타일의 안경이 발명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요. 보다 견고한 재료의 두께, 더욱 우수한 조정성, 복잡한 힌지 메커니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철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더 이상 우리의 기술로 우리 자신을 정의하지 않아요. 기술과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우아한 해결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하프만뉴마이스터의 안경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과 특유의 가볍고 미니멀한 느낌 때문에 안경을 구매해요. 우리는 그 점을 더 우선시하고 있어요.

투브릿지와 0.6mm의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으로 가벼움이 특징인 대표 모델 콘웨이(Conway)
틴트 컬러의 렌즈와 아세테이트 템블 팁이 인상적인 대표 모델 가이아(Gaia)
하프만뉴마이스터의 대표 모델인 카르멜(Carmel)

전 세계 다른 나라 중 숍의 오픈을 계획 중인 곳이 있나요?

다른 나라에도 숍을 열 계획이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 시대이고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진행하려고 해요. 지금은 정확한 위치를 말씀드리기 힘들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해요. 우리는 브랜드를 지나치게 확장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요.

 

22FW 하프만뉴마이스터 컬렉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하프만뉴마이스터의 콘셉트는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가 만드는 모든 프레임에 내재되어 있어요. 독특한 심미성을 가지고 특허받은 공정을 사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나사 없는 프레임을 만들어요. 계절에 얽매이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즌마다의 트렌드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우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하프만뉴마이스터의 미학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22FW는 누락되었거나, 요즘 분위기에 맞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생각한 디자인을 소개해 봤습니다.

 

하프만뉴마이스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을 위해 브랜드를 소개해 주세요. 가장 대표적인 세 모델은 무엇이 있나요?

하프만뉴마이스터라는 아이웨어 브랜드는 불과 5년 차이지만, 그 이름 뒤에 있는 팀은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집약체입니다. 우리의 DNA는 90년대 중반에 공동 창립자인 필립 하프만(Philipp Haffmans)과 오랜 친구인 하랄드 고스츨링(Harald Gottschling)이 함께 개척한 나사 없는 프레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를 대표하는 세 가지 스타일은 콘웨이, 가이아 그리고 카르멜입니다.

하프만뉴마이스터 X 마커스폴 캠페인 화보
컬래버레이션 패키지

가장 최근 한 마커스 폴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컬래버레이션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마커스는 아주 오랜 친구입니다. 그는 멋지고, 환상적인 창의력인 가진 사람이죠. 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건 항상 시간 문제였고, 우리는 마침내 그 시간을 찾았어요. 단순히 제품에 다른 로고를 붙이는 것보다 친구, 아티스트, 사람 또는 우리가 존경하는 브랜드와 함께 일하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는 지난 10년간 무의미한 컬래버레이션이 넘쳐났고, 이는 해가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어요. 마커스 폴과 함께 유니크한 아이웨어 컬렉션을 만드는 일이 재미있고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졌죠.

 

 

마커스 폴과의 컬래버레이션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솔직히 모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1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진행할 방향을 파악했죠. 그러다 코로나가 발생하며 모든 것이 새로워졌어요. 또 어려워졌죠. 때문에 디자인, 제작, 캠페인 촬영, 물류 등 모든 순간이 기억에 소중히 남네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마찰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조정했나요?

실제로는 충돌이 없었어요. 주로 마커스의 아이디어에 하프만뉴마이스터만의 기술력을 가지고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집중했거든요. 디자인, 컬러, 그리고 그 이면의 내러티브 등 충돌이 있다면 몇 가지 다양한 제안을 제시할 수 있었겠죠.

하프만뉴마이스터의 아이웨어에는 사람들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무작위는 아닌 것 같은데 오드리, 볼드윈, 브레드포드와 같은 안경의 이름은 어디에서 탄생하나요?

아이웨어의 네이밍은 무작위는 아니지만 어디에서나 올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 좋아하는 작가, 과학자 또는 우리에게 생각나는 누군가입니다. 프레임을 의인화하는 것은 재미있고, 컬렉션이 늘어남에 따라 어떤 스타일인지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죠.

 

하프만뉴마이스터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현재 많은 것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당장 공유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는 진화하고 있으며, 아이웨어 브랜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재정의하기를 목표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주아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하프만뉴마이스터, 리웍스120

장소
리웍스120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4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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