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팝업, 전시 소식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레터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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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1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위해, 콤포트

남산에서 찾은 아름다운 위안
지난 6월 개관 소식이 뜨자마자 ‘서울 핫플’, ‘감각적인 숍’ 등의 수식어를 업으며 색다른 경험을 찾아다니는 이들의 이목을 끌어당긴 콤포트. 남산 허리춤인 후암동 한 켠에 자리 잡은 터라 흔히 말하는 역세권도, 번화가도 아니지만 편집숍이란 유일무이함과 서울 도심을 훤히 내려다 보는 루프탑, 그리고 아름다운 건물에 대한 호기심이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토그래퍼 김희준과 필름 에디터 이태경이 합심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란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이 요동치는 게 당연지사.
남산에 기대어 후암동에 자리 잡은 콤포트 ©COMFORT

콤포트는 5개층으로 이뤄졌다. 의류, 악세사리, 테이블웨어, 서적 등으로 채워진 편집숍을 비롯해 콤포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 콤포트의 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카페 콤포트이 있다. 이곳의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는 이영우 콤포트 브랜드 디렉터팬심을 만드는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Interview with 콤포트

이영우 브랜드 디렉터
1층은 후암동으로 5층은 소월길로 열려 있다. ©COMFORT

— 콤포트의 탄생 계기가 궁금합니다.

콤포트의 공동 대표인 포토그래퍼 김희준, 필름 에디터 이태경 두 분에게는 이 공간이 갖는 의미가 큽니다. 또 하나의 생활 터전으로써 콤포트 존이 생겼다고도 할 수 있지요. 커리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생활이 안정되어 갈 때 불현듯 찾아온 걱정, 즉 이 상태에 정체되거나 더 큰 세계로 나아가려는 힘이 예전 같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깨는 시도였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까?’, ‘그동안 경험하고 지어온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어떨까?하는 용기가 작동해 콤포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후암동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소월길을 지나다가 지금의 콤포트 자리를 보았는데 서울 도심을 향해 뻥 뚫린 뷰가 두 분의 마음을 이끈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차분한 성향이라 후암동의 조용한 분위기도 잘 어울리고요.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5층 ‘테라스(TERRA-C-E)’ ©COMFORT

— 건축물과 인테리어가 화제였어요. 경계없는작업실, 이혜인 디자인 스튜디오와 손을 잡은 계기 그리고 이들에게 클라이언트로서 어떤 요청을 전했는지 궁금합니다.

두 곳의 앞선 작업을 모두 검토했고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디자인 색깔 등이 콤포트와 잘 어울려 손잡았습니다. 각 사에게 저희가 원하는 바를 전달한 후 각자의 시선대로 해석해 달라고 요청하며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중 건축가인 경계없는작업실에게는 후암동-소월길을 연결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이 동네를 걸어보면 아시겠지만 경사가 급하고 후암동-소월길을 잇는 통로가 많지 않아요. 그러므로 콤포트가 그 다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유지이지만 공공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였죠. 이혜인 디자인 스튜디오에는 콤포트의 세계관을 이야기한 후 자유롭게 해석 및 제안해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층마다 레이아웃을 짜는 데도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층마다 어떤 프로젝트를 배치해야 할지, 또 층 안에서도 어떤 위치에 어떤 역할이 있어야 하는지 여러 번 고민한 터라 그 흐름을 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테라스(TERRA-C-E)’ 라고 부르는 5층 루프탑입니다. 소월길과 이어진 열린 공간으로 동네 주민과 콤포트를 찾은 방문객이 자유롭게 한 데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마치 동네 주민의 마당 같군요.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면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인데, 할머니 한 분이 오신 적이 있어요. 물건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구경하신 후 일본 브랜드인 림펜도의 스티커를 두 장 구매하셨습니다. 따님과 커플로 붙이실 거라면서요. 먼저 저희 직원이 할머니 핸드폰에 한 장을 붙여 드렸는데 고맙다고 사탕도 한 알 주셨어요. (웃음) 다음 날에는 카페에 놀러 오셨죠. 짧은 대화였지만 공간을 탐색하는 할머니의 빛나는 눈빛과 따뜻한 인사가 기억에 남아요. 이렇듯 콤포트가 또 다른 만남의 무대로 작동하는 게 놀랍습니다. 

삐용이 키링 ©COMFORT

— 공동 대표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콤포트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세 분의 취향 교집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각자 사진, 영상, 매거진 업계에서 일하며 어시스턴트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 친구입니다. 재미있는 것을 찾고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요즘 뭐가 뜬다고 하면 같이 가서 확인하고, 귀엽고 희한한 것을 발견하면 소리 높여 자랑하는 게 일상입니다. (웃음) 그러니 자연스레 콤포트가 만드는 제품에도 저희의 평소 스타일과 취향이 담겨 있습니다. 스웻셔츠나 팬츠, 후디 같은 아이템은 실제로 저희가 거의 매일 입는 것들이예요. 특별한 케어 없이 세탁기에 돌려도 변형이 없도록 소재에 신경 썼고요. 이태경 대표의 반려묘를 모티브로 만든 애교와 광기를 겸비한 검정 고양이 삐용이 캐릭터는 묵직한 펜던트, 키링,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약 중이죠. 오랫동안 공을 들인 콤포트 프래그런스 라인도 곧 공개됩니다. 남산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듯한 향과 그와 잘 어울리는 용기를 디자인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COMFORT

— 카페 콤포트 메뉴도 디렉팅하셨어요?

카페 콤포트는 F&B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PER의 컨설팅으로 완성했습니다. 장경진, 정희정 PER 공동 대표가 제안한 음료와 와인 셀렉션에 콤포트 팀의 의견을 더하고 일부 메뉴는 자체 개발했어요. 카페 콤포트의 시그니처인 콤포트 라떼, 달지 않고 고소한 흑임자 블렌디드, 새콤한 레몬과 부드러운 우유 푸딩을 조합한 콤포트 판나코타가 대표적이죠. 할로윈 시즌을 맞아 콤포트 식으로 재해석한 단호박 음료와 디저트도 출시했습니다.  

스토어 전경 ©COMFORT

— ‘셀럽들의 성지’, ‘후암동 핫플’ 등이 콤포트 수식어로 등장해요. 디렉터님에게 ‘핫플’이란 어떤 의미인지, 콤포트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들려주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핫플의 단위가 동네였다면 이제는 스폿으로 더 좁아지고 구체화된 것 같아요. 북적이는 동네라고 해도 매력적인 스폿이 아닐 수 있고 외진 동네라고 해도 반짝거리는 스폿일 수 있는 거죠. 이런 흐름은 순전히 콘텐츠의 힘에 의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콤포트가핫플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고요. 콤포트는컬처 플랫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곳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재미있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곳’, ‘흥미로운 것이 계속 발굴되는 곳이라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콤포트가 소개하려는 재미와 새로움은 무엇일까요?

명문화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대체로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이슈를 다루거나 독창적인 관점이 있거나 낯설지만 더 알아보고 싶은 것들인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손바닥만큼 좁아진 세상을 들여다 보면 반짝이는 개성과 재능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들의 각양각색 면모를 저희만의 시각으로 발굴하고 싶습니다. 

©COMFORT

— 어떻게 하면 콤포트를 재미나게 여행할 수 있을까요?

콤포트가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1층부터 5층까지(또는 그 반대로) 한 흐름으로 다양한 장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요. 국내외 유니크한 아이템을 보고 전시를 감상하며 콤포트의 세계에 푹 빠졌다가, 남산 및 후암동의 풍경을 감상하며 음료를 즐기는 과정에서 여러 감각을 깨울 수 있답니다. 콤포트를 감싸 안은 남산이 사시사철 변화하는 모습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콤포트는 시간을 가지고 구석구석 뜯어볼수록 여러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니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전시 전경 ©COMFORT

— 지금 진행 중인 전시나 앞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10 30일까지 관객 참여형 드로잉전 <드로잉(Raw-drawing)> 계속됩니다. 관객은온통 블루인전시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마카로 무언가를 그리고, 공간은 순간을 기록하는 하나의 매체가 된답니다. 블루라이팅 조명이 마카 선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요. 누군가가 그린 문이나 반려동물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등을 보다 보면 사람에게는 이런 마음이 중요했군하고 느낄 있어요. 그렇게우리 알아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입장하자마자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싶은 인상을 받을 거에요. 콤포트가 좋아하는 느낌이죠. 이후 프로그램도 한창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윤솔희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콤포트

장소
콤포트 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60길 45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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