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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현대적 관점으로 새롭게 바라본 옛 ‘책거리’

소소영 작가 개인전 <색의 시간>
빛을 품은 통창 너머,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띄며 시선을 잡아끄는 무엇이 있다.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五方色)을 입은 작품들로 가득한 이곳. 바로 한지문화산업센터의 8월 기획전시 <색의 시간>이 열리는 오늘날의 사랑방이다.
이 열리는 한지문화산업센터 1층 전시 전경 ⓒ 김잔듸
1층에서는 한지의 채색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 김잔듸

오늘의 눈으로 바라본 어제의 색

 

전시 <색의 시간>은 한국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과 오브제를 창작하는 소소영 작가와 함께 한다. 작가는 그림과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적인 색상과 정서, 그림 속 옛 선조들의 지혜를 재구성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소영 작가의 사물놀이·사물그림을 새롭게 구성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선조들의 학문과 배움에 대한 열망을 담은 정물 형식의 ‘책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사물놀이 시리즈는 책과 문방사우를, 사물그림 시리즈는 일상의 취미와 취향을 담은 그림으로써 지식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다양성과 태도를 담아냈다.

 

소소영 작가가 소재로 활용한 ‘책거리’란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문방구, 기물 등을 그린 그림으로 책을 사랑하는 한국 문화를 잘 보여주는 한국적인 정물화의 대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 정물화와는 다르게 일상적인 물건이 아니라 책으로 특화된 것이며, ‘책’이라는 키워드가 명칭에 들어간 것은 책거리가 유일하다고.

이 열리는 한지문화산업센터 지하 1층 전시 전경 ⓒ 김잔듸
‘책책책’ 문자와 현대적으로 해석된 연등 오브제 ⓒ 김잔듸
이 열리는 한지문화산업센터 지하 1층 전시 전경 ⓒ 김잔듸

1층 전시 공간에서 사물놀이와 사물그림 시리즈를 만난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기획된 전시인 만큼 대형 ‘책책책’ 문자가 우리를 반긴다. 옛 병풍보다 크기가 작아진 병풍에는 다산을 상징하는 꽃과 장수, 출세 등의 현실적인 염원이 고스란히 반영돼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병풍 옆 나란히 자리한 연등 역시 현대적 취향이 묻어나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 김잔듸

한국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종이, 한지와 옛 선조들의 삶의 방식이 멀게만 느껴졌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끈끈히 이어져온 우리의 색을 오늘날의 책거리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진정한 ‘색의 시간’을 느껴보길.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한지문화산업센터

프로젝트
한지문화산업센터 8월 기획전시 <색의 시간>
장소
한지문화산업센터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31-9
일자
2022.08.23 - 2022.09.18
시간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기획자/디렉터
이정은
참여작가
소소영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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