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1

베네치아에서 미역국을 먹고 차를 마십니다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학교’를 자처하는 기묘한 한국적 공간이 문을 열었다.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이야기다. 완도 미역국이 끓고, 제주 옹기에 담아 차를 내는 곳. 사람들은 쉬어 가고, 때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베니스비엔날레는 1985년 베니스 시가 창설한 미술전시회다. 휘트니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홀수년에는 미술전이, 짝수년에는 건축전이 열리는데, 올해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은 하심 사르키스가 총감독을 맡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세계의 건축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관은 이러한 질문에 ‘미래학교’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총감독을 맡은 신혜원 큐레이터는 온오프라인에 가상의 캠퍼스를 만들고 200명의 작가를 모아 ‘기후위기, 디아스포라, 혁신’이라는 3가지 주제로 작업을 기획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시, 워크숍, 설치 등 50여개의 프로그램이 ‘미래학교’에서 운영되며, 작가들은 선생님 혹은 발의자가 되어 관람객과 함께 더 나은 미래에 대해 탐색하며 토론하고 교류한다.
'미래학교' 콘셉트로 꾸며진 한국관 내부

 

한국관 건물은 송률과 크리스티안 슈바이처가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조경 건축가 김아연이 제작한 갈대로 만든 카펫이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안쪽에는 옛날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한지장판을 재현한 방이 마련되어 있다. 부엌에서는 도예가 정미선이 디자인한 제주 옹기에 담은 차와 음료로 제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옥상은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사람들의 모여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학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어진 이 공간은 관람객과 작가가 토론하고 사색하고, 먹고, 쉴 수 있는 정자 같은 가변적인 공간이다. 토론방, 부엌, 쉬는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 밖의 나무를 보며 쉬고, 부엌에서 음료도 한 잔 마실 수 있다.

 
@Ugo Carmeni

 

 

유제이

장소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일자
2021.05.22 - 2021.11.21
링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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