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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건축사무소 OMA에서 만든 모듈러 오피스 가구

21세기 업무 환경을 고려한 컬렉션 ‘PRINCIPLES’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이끄는 OMA에서 모듈러 오피스 가구를 선보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컬렉션은 밀라노의 오피스 가구 회사인 Unifor과 2018년부터 함께한 작업이다.
PRINCIPLES by OMA with Unifor

Unifor은 1969년부터 시작된 회사로 50여 년 동안 이탈리아 디자인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수년 동안 많은 건축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여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과 건축가의 요구와 지시를 해석하고 현실로 구현하여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컬렉션의 이름은 PRINCIPLES로 사무 공간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규칙, 원칙을 만들고자 했던 OMA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메인 아이디어는 누구나, 시간에 상관없이 현대의 일터에서 요구되는 활동과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가구이다. PRINCIPLES은 다양한 크기와 색상을 가진 100개가 넘는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부품들이 모여 만들어낼 수 있는 가구의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혼자 집중해서 일하는 사적인 공간은 물론, 그룹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모두 고려하여 디자인되었다. 부품들이 가진 가지각색의 크기와 색상, 모양의 다양한 조합을 사용하면 선형, 사각형, 원형, 삼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가구를 만들고 실내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또한 부품들은 첨단 기술을 사용한 재료, 조명, 방음, 케이블 관리가 이루어져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OMA의 디자인 아이디어와 Unifor의 기술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가구의 스펙트럼은 단순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형태를 통해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디자인팀은 유연성을 가지면서도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최대로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PRINCIPLES은 모든 타입의 공간 즉, 일하는 공간, 기다리는 공간, 회의실, 쉬는 공간, 심지어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에 적용될 수 있다.

 

We wanted to offer users flexibility in determining their own place of work.

우리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업무 공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고 싶었다.

Philippe Braun, Associate, OMA

Ι 테이블

Tables

이미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온갖 사물이 놓이고 일이 이루어지는 가장 표면의 판 아래에도 하나의 판이 더 있다. 업무 환경의 쾌적성과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다. 모든 책상과 테이블은 2개의 레이어로 되어 있어서 음식을 먹거나 일할 때, 그리고 물건을 정리할 때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Ι 부드럽고 푹신한 가구

Soft furnitures

푹신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있어 사용자들이 앉거나 기대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은 사각형, 원형, 삼각형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상호작용이 편안한 환경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돕고 안락한 쉼터가 되기도 한다.

Ι 스크린

Screens

스크린은 다용도 받침과 함께 글을 쓸 수 있는 화이트보드가 되었다가 방음 패널이 되기도 하며 영상 시청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화분, 코트 행거, 조명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무실에 보이지 않는 그리드를 자연스럽게 형성하여 공간을 나눠준다.

Ι 스파인

Spines

다양한 높이를 가진 직선 혹은 곡선 형태의 파티션은 연결되어 공간의 골격 구조가 되고 한계를 가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와 길이로 공간을 정의한다. 선반이 되거나 의자가 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캔틸레버 작업대가 부착되어 사용된다. 그 결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실내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개별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 작은 회의를 할 수 있는 분리된 공간도 만들 수 있다.

Ι 소파

Sofas

직선 혹은 곡선으로 되어 있는 좌석 모듈은 보이지 않는 연결 시스템을 사용하여 결합되고 독립적으로 사용되거나 Spines과 함께 결합될 수 있다. 가구에는 케이블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사무실 어디에서나 작업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Axel Springer Campus in Berlin (Photograph by Laurian Ghinitoiu, Courtesy OMA)
Axel Springer Campus in Berlin (Photograph by Laurian Ghinitoiu, Courtesy OMA)

처음 이 프로젝트는 2018년에 Unifor과 OMA가 함께 베를린에 있는 Axel Springer Campus의 공유 라운지 공간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가구를 디자인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때 디자인했던 부품들을 기술적으로 다시 발전시켜 모듈러의 형태로 탄생시켰다. OMA의 설립자이자 파트너인 렘 콜하스는 PRINCIPLES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OMA와 Unifor은 21세기 업무 환경에 맞는 독자적인 가구를 만들기 위해 서로 협업했다.

이 실험은 Axel Springer Campus에서 시작되었는데,

베를린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약 3000명에 근로자들이 매일 일하는 곳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로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많은 대중들이 이것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 모듈이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다른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낼지 기대를 가지고 있다.

 

Unifor의 MD인 캐롤 몰테니(carlo molteni)는 “OMA와 함께 일한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 이 일을 통해 우리가 공간을 바라보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설 수 있었고 우리의 제조 능력을 끌어올려 새로운 영역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 컬렉션에 믿음을 가지고 있고 PRINCIPLES이 가진 강력한 아이덴티티는 Unifor의 기업정신과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왼쪽부터) organic hybrid office, lounge work environment, university study room

그들이 의도한 대로 치밀한 계산을 가지고 만든 이 가구들은 조합을 통해 공간을 여러 가지 성격으로 바꿀 수 있다. Unifor에서는 PRINCIPLES을 사용한 다양한 공간을 예시로 들어 컬렉션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직접 보여주었다.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서 공개된 PRINCIPLES은 무수히 많은 부품들의 조합 중에서 일부를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쇼룸은 실내에서부터 바깥 공간까지 이어져 사무실의 풍경을 재창조해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의 내부와 외부 공간을 오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경험하고, 일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소영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OMA, Uni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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