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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7-25

무이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의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재원 작가의 팝업 전시 〈FUTURE: SPACE MUE〉

기간 2022.07.08 - 08.07
장소무이 청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80길 40)

무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섬에서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현대 한섬은 긴 시간 유지되고 성장하며 국내외 큰 브랜드의 성장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에라와 같은 화장품 브랜드 론칭부터 리퀴드 퍼퓸바를 통해 향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패션이라는 카테고리에서도 꾸준히 입지를 지키는 중이다.

무이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청담에 위치한 무이(MUE)는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새로운 편집숍의 개념을 표방하고 있다고 한다. 총 4층으로 구성된 공간 내에는 그래서인지 여성복, 남성복도 있지만 또 다른 공간이 하나 더 있다. 현재 그 공간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전시는 8월 7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바로 강재원 작가와 함께 하는 〈FUTURE: SPACE MUE〉다.

전시 공간 전경
전시 공간 전경,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는 의상들이 있다.

무이는 좋은 상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는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 레이블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한 부분은 전시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이어지는데, 전시를 기획할 때도 새로운 형태의 작품과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무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고 한다. 그렇게 선택된 작가가 바로 강재원 작가인 것이다.

전시 전경, 작가 소개와 함께 보이는 옷들
전시 전경, 인플레이터블 조각의 질감이 인상적이다.
전시 전경

최근 NCT의 앨범 [NCT RESONANCE Pt. 1 – The 2nd Album]의 비주얼에도 그의 작품이 들어간 적 있는가 하면 패션지 화보부터 인스타그램 필터까지, 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질감과 형태에 있어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그의 대형 설치물 중에는 다수가 인플레이터블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인플레이터블 조각은 원단을 봉제한 후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전원이 끊기면 형태가 주저앉는 일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차갑고 날카로운, 다른 소재를 지닌 듯한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공기를 끊임없이 주입받고 있는 형태라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그 모양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같은 공간 내에는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 실제로 차가운 질감을 지닌 재질의 작은 조각도 공존한다. 그래서 더욱 헷갈리게 다가온다. 어딘가 뾰족하면서도 차가운 모습이 알고 보면 오히려 그러한 속성에 약한 구조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롭다.

인플레이터블 조각
인플레이터블 조각
인플레이터블 조각과 다른 재질의 조각이 함께 있다.

그가 이처럼 금속성의 원단을 통해 작품을 만든 것은 인플레이터블 조형 업체를 해온 부모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가 지금의 형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라고 하며, 바람이 그치면 형태가 변화하고 작아지다 못해 철수하게 되는, 그러니까 일시적인 조각이다. 아마 사진으로 봐도, 직접 가서 봐도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조형 자체에 신기함은 물론 약간의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아마 한 번 보게 되면 그의 다른 작품, 다음 전시회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형태의 작품

전시 공간에는 큰 조형 외에도 작은 조형이 곳곳에 있었고,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존재임에도 큰 조형이 지닌 속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사람들을 속게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여기에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는 의상이 배치되어 있고, 한 쪽 사이드에는 알루미늄 재질로 덮인 스크린에서 그의 영상 작품이 재생되고 있다. 그는 금속처럼 보일 수 있는 원단을 통해 유형의 거대한 설치물을 만들 뿐만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의 형태로도 작품을 해오는 중이다.

디지털 형태로 전시되는 강재원 작가의 작품

강재원 작가의 화두는 ‘미래의 조각은 어떤 것일까?’라고 한다. 조각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로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조각의 디지털화가 최신 경향이라면, 강재원 작가는 그러한 흐름에 빠르게 질문을 던지고 실천하는 작가인 셈이다. 실제로 가상과 현실 사이, 질감의 표현과 설치의 경계는 무너지고 또 변화하고 있다. 과거 디지털에서 표현 가능했던 질감이 현실로 들어오고, 현실 속 질감이 디지털에서 구현되기도 한다. 눈앞에서 만나는 가상 공간까지는 아니지만, 낯선 감각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준우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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