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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8

물성과 색, 형태에 집중하기

로버트 모어랜드, 전시 〈Untitled〉
조선팰리스 서울강남 호텔에 작품이 설치되어 화제가 된 로버트 모어랜드의 개인전이 G Gallery에 오픈했다. 놀랍게도 작품이 벌써 완판되었다는 소식. 작가의 섬세한 아트워크를 직접 보았다면 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재료의 물성과 작품의 색, 형태에 집중할 시간이다.
ⓒ G Gallery

입체적인 캔버스,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감상하기

이번 전시의 제목은 <Untitled>이다. 로버트 모어랜드가 직접 제안한 것인데, 특정 단어로 작품을 틀에 가두어 관람자의 경험을 강요하기보다 보는 이에 따라 각자 다르게 느끼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이로써 재료의 물성, 작품의 색, 형태와 같은 기본 요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heyPOP
ⓒ heyPOP

로버트 모어랜드의 작품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조형미가 눈에 띈다. 같은 작품일지라도 빛이나 각도에 따라 색은 물론 그림자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 단순한 형태로 모던해 보이지만 그의 모든 작품은 고전적인 기술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하여 완성한 것이다. 로버트 모어랜드의 작업은 작은 형태의 축소 모형인 마케트(maquette)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은 모형으로 작품의 형태를 미리 결정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직접 나무 틀을 만들고 캔버스 천을 씌운다. 흔히 사용하는 스테이플러를 사용하지 않고 못을 이용해 캔버스 천을 고정하고, 금속 경첩 대신 가죽으로 캔버스와 캔버스를 연결하여 구조체를 만든다. 이는 부식을 막기 위함도 있지만 복원사로 일했던 어머니를 도우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 heyPOP
ⓒ G Gallery

또한 로버트 모어랜드는 작품의 주재료가 되는 물감뿐만 아니라 캔버스까지 독립적인 재료로 인식하고 스스로 물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3차원의 캔버스 형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색과 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펼쳐지고 접힌 캔버스 구조체는 전시장의 조명과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주며 리드미컬한 매력을 뽐낸다. 사람은 낯선 시각적 경험을 마주하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주변의 익숙한 형태를 찾기 마련. 로버트 모어랜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익숙하지 않는 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각자가 느끼는 낯선 경험까지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강조했다.

ⓒ heyPOP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G Gallery

프로젝트
〈Untitled〉
장소
G Gallery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로 748
일자
2022.06.29 - 2022.07.30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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