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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06-21

청담에 생겨난 파리를 그대로 담은 공간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장소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처포엠, 1F)

향에 애정이 있고, 또 나만의 향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리퀴드 퍼퓸바의 한국 입점은 희소식이다. 한섬은 단독으로 계약을 맺고 리퀴드 퍼퓸바를 국내에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판교 현대백화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좀 더 향에 몰입하여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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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퍼퓸바 입구

리퀴드 퍼퓸바(Liquides Perfume Bar)는 프랑스 파리 내 마레 지구에 위치한 향수 편집숍이다. 향수 유통업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며 여전히 숨어있는 좋은 향수 브랜드를 발굴하고 뛰어난 조향사를 지원하는 다비드 프로사드(David Frossard)와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Philippe Di Meo)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든 리퀴드 퍼퓸바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으며, 실제로 다양한 종류의 향수가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는 생소하고 낯선 이름도 있지만, 이미 알게 모르게 한국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도 있다. 대부분이 니치 향수인데, 실로 판매 브랜드 라인업을 보면 바이레도(BYREDO)나 라 브루켓(L:A BRUKET) 같은 브랜드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낯선 이름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어쩐지 끌린다. 고가의 향수여도 결국은 기성품이고, 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온전히 나만의 것을 가지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취향과 멋을 만드는 데 있어서 향수의 선택은 중요하다.

리퀴드 퍼퓸바 내부
bdk 제품들

파리의 정원을 담은 듯한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실제 파리에 있는 리퀴드 퍼퓸샵을 연상케 하는, 큰 로고가 눈에 띄는 외관은 물론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욱 아름다운 내부 장식과 함께 더 향에 집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나비가 가득한 형태의 가든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식물은 물론 파리가 지니고 있는 고건물과 정원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어 기분 좋게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bdk 제품들
오에라 제품들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 화사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곳곳에 가득 담겨 있는 푸른 식물이다. 그리고 니치 향수 브랜드인 bdk가 등장한다. 니치 향수 브랜드 역사상 가장 젊은 대표이자 조향사인 다비드 베네덱(David Benedek)이 만든 이 브랜드는 프랑스의 자랑 중 하나인 그랑 팔레(Grand Palais) 건물의 유리돔 형상을 한 마개는 물론 노르망디에서 제작한 병과 마레 지구에서 인쇄하는 라벨과 르망에서 제작하는 포장재까지, 그야말로 메이드 인 프랑스 그 자체다. 이토록 프랑스의 것을 온연하게 담기 위해 노력해온 향수이기에 이 정도 정성으로 소개하는 것은 필수에 가깝다고 본다.

리퀴드 퍼퓸바 중심에 있는 거대한 수조
로라제임스하퍼 제품들
레짐 데 플뢰르 제품들

bdk의 다양한 라인을 확인했다면 이제 다시 눈을 돌릴 차례다. 메인에 위치한 거대한 수조는 식물로 가득 차 있고, 그 주변 역시 목조 테이블과 다양한 꽃을 통해 프랑스 정원의 낭만을 구현해냈다. ‘리퀴드’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수조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한섬의 화장품 브랜드인 오에라 역시 만날 수 있고, 그 뒤에는 최근 성수동에서 팝업이 열렸던 로라 제임스 하퍼(Lola James Harper)의 향수와 룸스프레이, 캔들을 볼 수 있다. 다른 한 켠에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한 레짐 데 플뢰르(Regime des Fleurs)가 있다. 비주얼 아티스트에서 조향사가 된 알리아 라자(Alia Raza)의 브랜드는 reign of flowers, 그러니까 꽃의 통치를 의미한다. 힘에 의해 지배되는 정치, 사회 체제가 아닌 자연과 문화,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계를 꿈꾼다는 레짐 데 플뢰르는 고전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공 모양의 마개 색상을 통해 포인트의 변화는 물론 향을 색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른 한 켠에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진 도르세(D’ORSAY)와 SW19도 눈에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도 정식 유통 중인 SW19는 다른 향수들과는 다르게 영국 향수인데, 웸블던 지역의 우편번호를 딴 이 브랜드는 시간에 따른 향을 담고 있기도 하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른 브랜드와는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도르세의 SW19 제품들
어비어스 제품들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향수는 어비어스(Obvious)다. 데이브 프로사드가 직접 참여한 이 브랜드는 비건, 에코 프렌들리를 지향하며 심플함을 지향한다. 마개도 코르크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 소재에 관하여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모두 리퀴드 퍼퓸바에서 직접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조향사 자격이 있는 전문 직원이 각 향수에 관하여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며, 배우 이제훈이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도 존재한다. 일종의 도슨트인 셈이다. 소개한 브랜드 외에도 꼬냑을 만들어 온 프라팡(Frapin)의 향수를 비롯해 더 많은 라인이 있으니 아무래도 직접 가서 하나씩 체험해보고, 이야기도 들어 가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다 보면 기존의 향수에 질렸던 사람이더라도 새로운 향에 눈을 뜨게 될 것이며, 훨씬 개성 강한 나만의 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박준우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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