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4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바로 그 장면!

아시아 최초 개최, 마일즈 알드리지 단독 사진전
마일즈 알드리지의 20여 년간의 작업이 총망라된 전시가 우리를 찾아왔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단독 사진전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이 그것. 도발적인 컬러가 돋보이는 작품 속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경험과 포토존, 노루페인트의 프리미엄 팬톤페인트로 구현한 전시장까지.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한 이번 전시는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Actress #6, 2012

 

이번 전시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컬러’와 ‘영화’를 주제로 기획, 작가 특유의 도발적인 색채와 초현실적인 연출의 색채감 강한 작품 110여 점과 영상을 총 여덟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작가의 아날로그적 작업 방식을 조명하고, 알프레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데이빗 린치 등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장면들로 마일즈 알드리지만의 강력한 컬러와 초현실적 미장센이 돋보이게 전시가 연출된다. 섹션 별로 영화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섹션명과 함께 작가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다양한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으니 근원을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1. 드라마(Drama)

 

3-D © Miles Aldridge – 3-D, 2010 CCOC 2022

 

마일즈 알드리지는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60-70년대 이탈리아 흑백영화를 보지 못하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들이 많은데, 마치 흑백영화가 컬러로 재탄생한 듯 당시 유행하던 패션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등 레트로 분위기가 가득한 사진들이 특징.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마일즈의 사진을 감상해 보자.

 

 

2. 히로인(Heroine)

 

© Miles Aldridge – A Family Portrait #13, 2011, CCOC 2022

 

어렸을 때부터 마일즈 알드리지는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일즈의 사진 속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대부분 어머니를 오마주한 여성상이며, 마일즈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에 대한 찬사와 경외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진으로 풀어냈다. 동시에 이상화된 행복에 물음을 던지기도 하는데, 아름다우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에 집중해 관람해 볼 것.

 

 

3. 스릴러(Thriller)

 

© Miles Aldridge – Chromo Thriller #3, 2012, CCOC 2022

 

컬러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마일즈 알드리지는 비비드한 톤뿐만 아니라 어두운 톤도 특유의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빗 린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서스펜스 영화 장면인 듯한 치밀한 미장센과 다른 작품들에 비해 풍부한 모델의 표정이 돋보인다. 신비로우면서도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4. 전체관람가(G-rated)

 

© Miles Aldridge – I Only Want You To Love Me #4, 2011, CCOC 2022

 

섹션 4에서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집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마치 가족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사진들에서는 밝은 배경과 대비되는 모델의 무심한 표정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최신작 두 점을 포함한 네 점의 스크린프린트(실크스크린)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 속 배경을 대형 브릭으로 재현한 포토존도 준비돼 있다.

 

 

5. 판타지(Fantasy)

 

© Miles Aldridge – Like a Painting #1, 2005, CCOC, 2022

 

마일즈 알드리지의 연출력이 폭발한 작품들을 집대성했다. 주로 패션 잡지 화보로 촬영되었던 사진들이 전시돼 있으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릴리 콜 등의 모델과 배우 메이지 윌리엄스(왕좌의 게임 출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소설 속 비운의 주인공과 명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물, 반짝이는 장신구로 치장한 여신까지. 컬러풀한 배경과 화려한 소품들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를 선사한다.

 

 

6. 하이틴(Teen)

 

© Miles Aldridge – Doll s House #8, 2008, CCOC, 2022

 

마일즈 알드리지는 작업에 있어 90년대 팝 문화와 사이키델릭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네온 톤의 통통 튀는 색감이 당시 유행하던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 유행했던 하이틴 영화를 추억하며 작품을 감상해도 좋을 것.

 

 

7. 다큐멘터리(Dacumentary)

 

© Miles Aldridge – Marina Abramovic, 2010, CCOC, 2022

 

마일즈 알드리지는 자신을 포함한 모델, 건축가, 예술가, 영화감독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함께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만의 치밀한 무대적 연출이 돋보이면서도 그 안에서 편안하고도 평범하게 자신을 드러낸 세계 유명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마일즈의 작업 공간이 재현돼 일러스트, 폴라로이드 등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8. 청소년 관람불가(R-rated)

 

마일즈 알드리지의 누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마일즈 특유의 몽환적이고 정교한 연출을 느낄 수 있으며, 고전미 가득한 그리스 신화 속 여신상부터 풍자와 해학의 대부 마우리치오 카탈란과 컬래버레이션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섹션은 독립된 공간에 별도로 운영되며, 성인 입장권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Venus Etcetera (after Titian), 2021

 

본 전시는 노루페인트의 ‘프리미엄 팬톤페인트’를 활용해 연출되어 마일즈 알드리지 특유의 도발적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브릭킷은 작가의 작품 속 공간을 친환경 젖병 소재의 브릭으로 구현해 마치 인형의 집 같은 포토존을 만들어냈다. 대표작인 〈Venus Etcetera (after Titian)〉(2021) 속의 주방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는 신기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한편,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은 네이버예약, 티몬, 11번가, 29CM 등에서 사전 예약 및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마일즈 알드리지(Miles Aldridge)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그가 찍은 여자친구의 프로필을 계기로 영국 보그에서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W, 하퍼스바자, GQ, 뉴요커 등 유명잡지의 화보를 촬영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지에 영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들의 화보를 촬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일즈 알드리지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색감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패션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0~70년대 흑백영화부터 팝문화, 여러 미술사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정교하게 연출된 미장센으로 생생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25년 이상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움의 이면과 이상화된 행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필름 작업을 하는 몇 안 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주)씨씨오씨

프로젝트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층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일자
2022.05.04 - 2022.08.28
주최
(주)씨씨오씨
주관
(주)씨씨오씨
링크
관람 예약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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