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막을 내린 <아트부산>에서 소개된 <도넛 마스터> 작업은 부스 한 쪽 벽면에 흑백의 도안을 그리고 수십 점의 도넛을 해골 무늬대로 한 점 한 점 벽에 부착한 것이었다. 작품이 팔려나갈 때마다 해골 무늬가 본래의 원형으로부터 흐트러지게 되는데, 이는 두려움과 절망이 사라지고 긍정적 상황이 도래할 것을 바란 상징적 해프닝을 의도한 것라고 한다.


현재 학고재는 학고재 디자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와 자체 홈페이지 내 온라인 갤러리인 학고재 오룸에서 김재용 작가 개인전 <우리는 반짝일 거야 We need to glisten> (2021.5.4-6.1)을 진행하고 있다. 일 년 전 학고재 본관에서의 전시 <도넛 피어>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2020년 전시가 “빛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의미를 담아서 제자와 후배 작가들을 격려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팬데믹의 우울을 극복하고 과거의 빛나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김재용의 작업은 주재료가 도자라고 해서 공예라는 장르로 편입시키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팝아트에 가깝다는 인상도 받는다. 작가가 만화 캐릭터 같은 것을 차용한 바 있으며 작업에 밝고 빛나는 색채 및 재료를 사용해 항상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뜻을 내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해 보이는 도넛이라도 같은 장식을 한 것 하나 없이 각기 다양하고 수공예적인 멋을 품고 있다. 평론가 조새미는 “‘김재용의 작업이 공예인가? 미술인가?’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면서, 그의 작업이 “미술이라는 분야를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글 오정은
자료 협조 학고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