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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4-21

계동 골목에 흐르는 ‘르 라보’의 향기

트럭형 팝업 스토어 <르 라보 온 휠>

기간 2022.04.17 - 05.01
장소카페 델픽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니치 향수의 대명사 ‘르 라보(Le Labo)’가 부티크를 통째로 실은 트럭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단독 매장 2곳, 백화점과 몰 등의 입점 매장 4곳으로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두 서울 도심에 위치해 고객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받았던 르 라보. 이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르 라보를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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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에 문을 연 팝업 스토어 '르 라보 온 휠'

 

틈새를 파고드는 니치 향수

2000년대 초 유럽과 북미에서는 니치 향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니치 향수는 향수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에서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틈새 향수를 일컫는다. 뷰티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향수나 디자이너 이름을 딴 향수보다 고급스럽고 희귀한 원료, 이색 조합을 사용해 평소에 맡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 영국의 조 말론 런던이나 프랑스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틀리에 코롱, 미국의 르 라보가 대표적인 니치 향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니치 향수의 시장이 기존 향수의 시장만큼 커지면서 니치 향수와 대중 향수의 구분이 흐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니치 향수로 성장한 소규모 조향 회사들을 인수한 것도 니치 향수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에스티 로더는 조 말론 런던과 르 라보를, 로레알은 아틀리에 코롱을, LVMH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인수했다.

 

니치 향수의 대명사, 르 라보

국내에서는 2010년대부터 니치 향수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르 라보는 국내에 니치 향수 인기를 이끈 대표적인 브랜드다. 프랑스 출신의 두 창립자 에디 로시(Eddie Roschi)와 파브리스 페노(Fabrice Penot)가 2006년 뉴욕에서 시작했다. 조향사가 그 자리에서 직접 향수를 블렌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숙성 기간 2주를 지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방식, 고객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구를 향수 보틀에 적어주는 라벨링 서비스로 등장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향수를 싣고 달리는 트럭

르 라보는 최근 부티크를 통째로 실은 트럭을 개조해 재미있는 여행을 시작했다. ‘르 라보 온 휠(Le Labo On Wheels)’, 우리말로 ‘움직이는 르 라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트럭은 한마디로 이동식 팝업 스토어다. 지난 해 뉴욕 근교의 몬탁(Montauk)에서 시작해 한국을 두 번째 여행지로 낙점했다. 한국에 온 ‘르 라보 온 휠’이 처음으로 정착한 지역은 계동이다. 과거의 모습과 현대가 공존하며 다양한 예술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계동이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향수를 빚는 르 라보의 철학과 닮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방문한 ‘르 라보 온 휠’은 트럭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통풍이 잘 되는 자리에 자리잡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를 덜어 내려는 모습이었다. ‘상탈33’, ‘떼 누아 29’ 등 클래식 제품을 비롯해 서울의 향을 담은 ‘시트롱28’ 등 독점 제품도 직접 시향하고 전문가로부터 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르 라보를 향수로만 기억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트럭 한쪽에는 바디, 헤어, 페이스 제품군을 함께 진열해 향기를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서울 도심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르 라보가 딱딱한 매장을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으로 찾아왔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제품을 살펴보고 시향할 수 있을 테다.

 

 

‘르 라보 온 휠’은 계동의 카페 델픽에서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정차한 후 다시 여정을 떠난다. 다음 정착지는 미정이다.

 

 

유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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