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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1

순식간에 품절! 민주킴 X 앤아더스토리즈 컬렉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다채로운 아이템!
스웨덴 기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가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 민주킴(MINJUKIM)과 손을 잡았다. 볼륨감 있는 사랑스러운 드레스, 푸릇푸릇한 식물 그래픽, 새싹처럼 고운 연두색과 벚꽃처럼 예쁜 분홍색. 봄을 담은 옷이란 바로 이런 것.

 

Interview

김민주 디자이너

 

 

— 처음 앤아더스토리즈 의뢰를 받을 때 어디에 있었어요?

평소처럼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앤아더스토리즈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안이 담긴 메일을 보냈어요. 메일을 읽자마자 망설임 없이 “당연히 해야지” 하면서 답장을 보냈죠. 제안을 받고 정말 행복했어요.

 

—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요?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에 크게 부풀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았는데, 패션으로 만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었거든요. 대중들에게 민주킴의 컬렉션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했어요.

 

 

— 독립 디자이너로 출시하는 컬렉션과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컬렉션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다를 것 같아요. 게다가 예컨대 후자에서는 사이즈가 다양하고, 액세서리 등 제품 수도 좀 더 많아 보입니다.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컬렉션이라서 고려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민주킴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내는 한편 앤아더스토리즈가 지지하고 있는 고객층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데일리하고 이지하지만, 입으면 누구나 특별하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꼭 옷만이 아니라도 작은 액세서리, 삭스, 선글라스 등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H&M이나 유니클로도 아닌 앤아더스토리즈와의 협업이라는 점이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앤아더스토리즈는 다른 브랜드보다 여성스럽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요. 그 안에서도 도시적이고 자연스러움, 트렌디한 분위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민주킴과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 이번 협업은 민주킴의 두 번째 컬렉션 ‘문 가드너’를 디벨롭하고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문 가드너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앤아더스토리즈 캠페인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인 바이브가 많이 느껴졌어요. 햇살 가득한 자연, 건강하고 활기찬 여성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컬렉션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고, ‘문 가드너’가 특히 밝은 에너지를 강하게 품고 있어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문 가드너 컬렉션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식물들이 앤아더스토리즈와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이동과 대면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스웨덴 본사 디자인팀과 시간을 맞춰가며 모든 과정을 화상 회의로 진행했어요. 대면 없이 화상으로만 논의하면서 옷을 만든 건 저도 처음이었는데 워낙 전문가들이고 그들의 퀄리티를 믿었기에 막힘 없었던 것 같아요. 컬렉션이 실제로 나왔을 때 모두가 결과에 행복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협업 제품 중 특히 신경 쓴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꽃잎 디테일이 돋보이는 미니 셔츠 드레스예요. 편안한 볼륨감으로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미니 드레스로 또는 팬츠나 데님과 매칭하여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도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에요. 사실 모든 아이템이 마음에 들어서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네요.

 

 

— 민주킴 컬렉션을 사려고 앤아더스토리즈 압구정 매장에 수백 명이 줄을 섰어요. 몇 시간 만에 대부분 제품이 품절됐고요.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웃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그날은 정말 깜짝 놀랐고, 감사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우리 옷을 좋아하는구나’ 감동이었죠. 저희 컬렉션을 입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인스타그램으로 포스팅을 보내주고 있어요. 봄의 시작과 어울리는 컬렉션이라는 말을 듣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 주까지 딱 행복해하고, 다시 작업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하려고 해요. 저의 계획은 항상 또 하나의 컬렉션을 꾸준히 준비하고 지금처럼 이어나가는 거예요.

 

 

디자이너 김민주
앤트워프 왕립예술 학교(Royal Academy of Fine Art Antwerp)를 졸업하고 H&M 디자인 어워드 수상 후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민주킴’을 론칭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LVMH 영 패션 디자이너 프라이즈의 준결승 진출자이자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의 첫 우승자이기도 하다.

 

민주킴 앤 아더스토리즈 컬렉션
2022년 3월 24일 출시된 한정판 컬렉션. 민주킴이 2016년 발표한 컬렉션 ‘문 가드너’를 앤아더스토리즈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문 가드너는 언젠가 달에 가게 된다면 지구를 그리워하며 작은 정원을 꾸밀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로, 우주 식물과 정원을 상상하며 그래픽을 만들고 식물의 잎의 형태를 옷의 실루엣에 반영했다.
이번 협업 제품은 볼륨감 있는 실루엣, 생기가 넘치는 컬러, 몽환적인 프린트로 민주킴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 모던하고 조형적인 드레스와 스커트, 헤어클립 등으로 구성되며 벚꽃 핑크, 모스 그린, 소프트 옐로 등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컬러를 사용했다.

유제이 기자

자료 제공 앤아더스토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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