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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03-25

로컬 편집숍으로 변신한 효리네 민박!

제주의 창작자들을 ‘끌올’하다, 소길별하

장소소길별하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소길남길 34-37)

햇살 아래 아이유가 한가로이 책을 읽고, 꿀 떨어지는 효리네 부부가 기타를 치고 커피를 내리며 도란도란 애정을 나누던 곳, 기억나는가? 제주 애월의 한적한 마을에 소박하게 둥지를 튼 ‘효리네 민박’은 누구나 꾸밈없이 하나 되는 모두의 안식처였다. 한동안 그리운 이들이 떠나 추억 속에 남아있던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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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한적한 곳 효리네 민박을 개조한 소길별하 ©jissang_

 

창작자의 스토리가 담긴 제주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샵 ‘소길별하’는 지난 1월 13일 오픈한 따끈따끈한 공간이다. 이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은 길’을 열어 두자 제주의 자연을 담은 제품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수줍게 문을 두드렸던 민박 게스트들처럼, 이곳엔 또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소길별하는 제주 로컬 창작자들의 이야기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jissang_

 

가수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이효리, 아이유가 아닌 이지은을 숨김없이 보여줬던 이곳은 그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유명인이 머물렀던 관광 명소가 아닌 제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더욱 빛나고, 이들과 소통하는 방문객이 좋은 추억을 안고 갈 수 있는 소길별하는 또 하나의 커뮤니티의 탄생을 알린다. 게스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던 민박의 터 위에, 이제는 로컬을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차곡차곡 쌓여 간다.

 

 

Interview with 유가은

주식회사 일로와/소길별하 본부장

 

©jissang_

 

소길별하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요!

‘별하’는 ‘별처럼 높이 빛나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순우리말이에요. 이곳에 입점한 로컬 브랜드가 더욱 빛나게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고 싶어요. 유명인이 거주한 적 있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제주의 ‘로컬’이라는 두 글자에 집중하길 바라요.

 

 

제주에서 로컬 가치를 알리는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활발한데, 소길별하가 주목하는 로컬이란 무엇인가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제주라는 지역이 많은 분에게 여행하기 최적화된 곳일 수 있어요. 일상에서 벗어난 비일상을 경험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제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를 ‘지속가능하게 끌올*’ 하고 싶었어요. 제주의 자연과 지역으로서의 정체성에 본인만의 색을 더한 브랜드가 생각보다 많아요.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닌 제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창작자의 작품들을 모아 ‘누군가의 제주’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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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길별하 시즌 1 주제는 탄생(Birth)이에요. 이번 시즌에서는 특히 어떤 특징을 가진 브랜드들이 모였나요?

소길별하의 시즌은 시즌(season)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공간을 채운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로컬 창작자의 가치를 전국으로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시즌 1에서는 소길별하의 탄생과 더불어 제품을 만들게 된 ‘시작점(계기)’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브랜드마다 왜 이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하나 혹은 두 제품을 작품처럼 전시하여 온전히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상품별로 숫자를 부여하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번호를 체크하여 구매를 희망하는 상품을 직접 카운터에서 준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공간을 개조했어요. 다른 곳이 아닌 특별히 집을 로컬 브랜드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고자 비전이 있었나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공간을 찾는 사람이 많아요. 많은 분께 있어 제주를 방문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어,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입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그들의 일상을 꿈꾸며 방문하는 이 공간을 단순히 카페 혹은 음식점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 평소 저희(주식회사 일로와*)가 관심을 갖던 ‘로컬’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제주 청년으로 이루어진 그룹인 만큼 잘 알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심이 아닌 외곽지이지만, 오히려 ‘관광’이 아닌 제주를 알리는 브랜드를 소개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회사 일로와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소셜벤처 회사로, 제주 도내의 기업과 청년, 클라이언트들을 연결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로컬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끌올프로젝트’도 함께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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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내에서 효리네민박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부분과 변신시킨 부분이 각각 어디인지 궁금해요.

“어? 여긴 아이유가 책 읽던 곳이다!”, “여기는 고양이가 졸던 곳이네”라며 친근함을 표현해주시는 손님이 많아요. 만인의 언니(?) 부부가 살던 집의 그림체를 최대한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저희는 본채와 별채를 ‘소길’과 ‘별하’라는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소길(본채)’은 집이 비어있던 시간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가구들을 활용해 구성했습니다. 1층엔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던 식탁을 놓고, 2층엔 버려진 침대 프레임과 옷장을 활용해 만든 전시대가 있죠. 특히 2층 샤워실과 화장실은 각각 피팅룸과 제주 작가의 전시 공간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작업실이었던 ‘별하(별채)’는 현재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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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 제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대로 활용되는 2층 ©jissang_

 

소길별하가 자랑하고 싶은 공간 가장 매력적인 스팟은?

‘창문’입니다. 푸르른 나무가 건물의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어느 방향에서 바깥을 바라보더라도 키 높은 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워줍니다. 창문에 비치는 풍경을 통해 자연 안에 있음을 실감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에서 온전히 로컬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성했어요.

 

소길별하에서는 어느 창문을 내다보아도 푸른 나무가 보인다. ©jissang_

 

현재 어떤 브랜드와 함께하고 있나요?

소길별하의 실체가 아직 없던 시기에도 입점을 희망해 준 고맙고 용감한 브랜드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이 공간을 문득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향’이라는 기분 좋은 깨달음을 얻어, 일상에서 이곳에서의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제주 브랜드 ‘해브어스멜’과 함께 공간의 향을 조향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상품이에요. 이 외에도 제주의 고쟁이바지를 활용한 홈웨어 브랜드 ‘재밌네재밌어’, 버려지는 감귤을 활용하는 친환경 세제 브랜드 ‘코코리’, 제주 현무암 돌멩이를 형상화한 ‘스톤제주’ 등 저마다의 개성을 갖춘 완성도 높은 상품들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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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걸음을 소길별하, 점차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나요?

넓은 대지의 빈 공간을 채워가면서, 대중이 ‘로컬’을 인지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떼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소길별하는 월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재정비를 거쳐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4월 예약이 진행되고 있으니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 있다면 예약창을 기웃거려 볼 것! 또한 시즌 별 다양한 테마로 제주 로컬 창작자/브랜드를 모집하고 있으니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수시로 소길별하의 모집 공지를 확인하자. 입장료 8천원에는 1인 1잔의 음료가 포함되어 있어,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며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기도 좋다.

 

heyPOP QUESTION!

 

소길별하의 PICK!

제주의 봄을 느낄 수 있는 로컬 브랜드 3

 

겨울의 감귤철이 지나 버려지는 감귤을 활용해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찐’ 제주 로컬 브랜드입니다. 주방세제,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에서 상큼한 감귤 향기를 맡을 수 있어요. 코코리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패브릭 브랜드예요. 봄 하면 ‘봄나들이’가 빠질 수 없겠죠! 봄나들이 필수품인 도시락을 희소성 있는 패브릭으로 손수 만든 보자기 가방에 넣어가는 건 어떨까요? 컴포터블

제주에 있는 천연 로즈마리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스머지 스틱입니다. 겨우내 더디게 성장하다 봄을 맞아 향이 한껏 짙어진 로즈마리를 말렸어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안정이 필요할 때마다 불을 붙여 공간에 남는 잔향을 즐겨 보세요. 쁘라나 인 사계

 

 

소원

사진 지상준(@jissang_)

자료 협조 소길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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