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7

빈티지한 파리 분위기를 서울에서 느끼고 싶다면?

세인트 제임스 X 부트 카페 팝업 스토어
프랑스 클래식 패션 브랜드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와 파리에 기반을 둔 부트 카페(Boot Cafe),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가 함께한 팝업 스토어가 오픈했다.
서촌 부트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세인트 제임스 팝업 스토어

 

부트 카페는 작은 구둣방을 개조해 만든 파리 마레 지구(Marais District)의 대표 명소로 한국에서는 작은 정원과 한옥의 앤티크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서촌에 자리를 잡아 이번 팝업 스토어의 장소가 되었다.

 

팝업 스토어 내부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세인트 제임스의 라이프 스타일 셀렉션과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팝업 스토어는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메인인 ‘여행자의 그림비의 방’ 섹션에서는 세인트 제임스가 첫 단독으로 선보이는 시그니처 스트라이프를 적용한 반려동물 의류, 그림비 작가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컵과 접시, 심플한 스트라이프 모티브의 컵과 접시, 특유의 모던함과 담백함이 돋보이는 앞치마 등 라이프스타일 셀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부트 카페 한옥 내부에 있는 두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가 그린 엽서를 만날 수 있다. 그림비 작가의 일러스트는 짧지만 깊은 공감을 유발하는 스토리텔링과 포근한 감성을 자극한다는 특징이 있다.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목마름을 채우기라도 하듯 파리 마레 지구를 걷는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공개한다. 여행 전후에 찾아오는 설렘과 기대감을 ‘방’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에 녹여 관람객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다. 컬래버레이션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공간에 있는 엽서에 부트 카페와 세인트 제임스 매장이 있는 파리를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로 말풍선을 채우면 그중 다섯 명을 선정하여 그림비 작가의 일러스트와 함께 세인트 제임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어지는 부트 카페의 작은 앞 마당에서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상징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형상화한 패널이 있다.

세 번째 공간인 부트 카페에서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기념하여 푸글렌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그 위에 진하고 달콤한 아몬드 크림이 올려진 커피 메뉴인 ‘세인트 비’ 음료를 팝업 스토어 한정으로 선보인다. 파리의 무드를 한껏 머금고 있는 두 브랜드와 따뜻한 감성의 작가와의 만남으로 서촌 내 작은 빈티지 파리 분위기를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세인트 제임스와 부트 카페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팝업 스토어는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Interview with 그림비 배성태 일러스트레이터

 

전시 공간으로 마련된 섹션

 

이번 세인트 제임스 팝업 스토어에서는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작업하면서 세인트 제임스의 어떤 면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세인트 제임스가 가진 여러 모습 중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절제와 위트 있는 디자인이에요. 그런 부분을 그림으로 녹여낸 곳이 있습니다. 유리창 블라인드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세인트 제임스의 시그니처인 가로 스트라이프를 블라인드로 재해석해서 스트라이프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캐릭터의 모습을 위트 있게 꾸며보았습니다. 처음엔 세인트 제임스라는 걸 느낄 수 없게 호기심으로 다가서지만 자세히 보면 저와 세인트 제임스 둘 모두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특히 크게 메인이 된 외벽에 있는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어떠한 모습을 상상하신 건가요?

여행을 가면 사소한 것들도 의미가 생기고 추억으로 남게 되잖아요? 저는 여행에서 먹었던 것들, 보았던 것들도 좋지만 특히 사람을 통해서 얻은 기억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고요.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일상이겠지만 저 같은 여행객에게는 인생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감들을 생각해 보다가 외벽의 그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에는 항상 커플이 등장하는데, 이는 혹시 직접 모티브, 모델이 되시는 건가요? (웃음)

네 맞아요. 항상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는 저와 아내의 캐릭터입니다. 독자분들의 사연을 받아서 그린 그림이 아닌 그림에 대한 내용은 저와 아내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이번 세인트 제임스도 신혼여행에서 들렀던 세인트 제임스 매장과 프랑스의 거리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그렸답니다. 그곳은 지금도 변함없이 잘 있겠죠?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행자 그림비의 방’ 한쪽 벽면에 구성된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파리, 바다, 산 등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힐링이 되기도 했고요. 특별히 ‘방’이라는 단어를 테마로 선택하여 전시를 진행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전시에서 방을 선택한 것은 이 공간이 ‘내 마음속 여행의 방’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 운이 좋게도 한 달 동안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왔는데요, 여행을 갈 수 없게 되고 나서부터 그 마지막 여행의 기억들로 요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을 다녀온 지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자주 그때의 추억과 사진을 꺼내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 곳곳에 직전에 갔던 여행의 사진들을 붙여두고 있겠죠. 제 방을 보며 관객분들의 방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음료인 부트 카페의 세인트 비 커피

이번 컬래버레이션 중 작가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굿즈가 있으신가요?

연한 선으로 이미지가 들어간 접시가 참 맘에 들어요. 한정된 그릇이라는 공간 속에 세인트 제임스와 부트 카페 모두가 등장해야 하다 보니 그림을 잘라내거나 저만의 의도를 넣을 수 없었고 그림의 색만 뺀 뒤, 그대로 넣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처음엔 디자인적인 요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막상 나온 결과물을 보니 꽤 맘에 들었어요. 그릇은 담는 요소가 잘 표현되어야 하고, 이 그릇이 그런 역할을 잘 해줄 거라 생각해요.

관객들이 이곳에 와서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나, 전시 포인트가 있다면요?

이번 전시는 제 작품과 세인트 제임스의 옷들, 굿즈, 부트 카페의 공간과 음료가 모두 함께 어우러집니다. 파리를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그때 겪었던 여행의 향수를, 아직 가보지 못했던 분들에겐 여행의 설렘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그림만 즐기는 전시가 아닌 여행지에서 겪을 수 있는 공간, 이야기, 음식,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즐기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아 기자

자료 제공 세인트 제임스, 배성태 작가

장소
부트 카페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6
일자
2022.03.02 - 2022.03.31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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