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5

한 달 지폐 한 장으로 묵는 주거 공간?

이케아 재팬이 99엔에 판매한 초소형 아파트!
한 달 월세가 고작 99엔(한화 1,047원)?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실제 벌어진 일이다. 이케아 재팬(IKEA JAPAN)은 최근 1달러도 되지 않는 99엔, '지폐 한 장'으로 구할 수 있는 아파트를 한 명의 회원에게 공급해 화제를 모았다. 오늘도 도시에 몸 하나 뉠 아늑한 공간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에게 귀가 솔깃할 만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이케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인 대형 봉제 상어 인형 ‘블로하이(BLAHAJ)’를 부동산 중개인으로 내세워 이케아 재팬 아파트 홍보 자료를 제작했다. 이미지 출처: 이케아 재팬 홈페이지

 

작은 생활 공간 속에서 IKEA 제품의 기능성에 중점을 둔 캠페인 ‘TINY HOUSE CAMPAIGN’의 일환. 도쿄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신주쿠에 위치한 10m2 원룸을 선택, 모든 가구를 이케아로 꾸며 ‘작은방에서 아이디어가 퍼진다’는 이케아의 슬로건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미지 출처: 이케아 재팬 홈페이지

 

3평이 조금 넘는 초협소 공간이지만 독립된 집으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 복층식으로 구성된 공간의 하층은 주방과 욕실, 작업실과 리빙룸으로 구성했고, 상부층은 침실로 구성해 각각의 공간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데 집중했다. 현관 옆으로 작은 주방과 세탁기를 비치했고, 안쪽으로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을 마련했다. 책장과 책상, 옷장, 1인용 라운지 소파, 세탁기, 샤워실 등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책상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접을 수 있는 ‘Muddus’ 테이블, 침대로도 사용 가능한 1인용 소파베드 ‘VALLENTUNA’ 제품 등을 선택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침실 코너에는 수납장을 들여 조명과 그림, 화분 등을 놓았다.

단 1명의 입주자만 뽑는 이 엄청난 프로모션의 참여 조건은 간단했다. 응모 시 20세 이상으로 프로모션 기간 중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IKEA 멤버여야 할 것. 2023년 1월 15일까지 1년간 생활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1월 15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응모를 마감했다. 기존 이 오피스텔의 한 달 임대료가 약 6900엔(한화 70만 원 상당)임을 감안했을 때 거의 무료에 가까운 기회라 볼 수 있겠다.

이미지 출처: 이케아 재팬 홈페이지

 

행사는 아쉽게 지났지만,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관련 주택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둘러볼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Tiny Homes Episode’ 시리즈를 올리고 있는데, 댓글 다수가 “실제로 1년간 거주하기는 답답하겠다”는 의견. 하지만 한 달에 천 원도 되지 않는 금액에 머물 수 있다는 건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이케아가 부동산에 관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웨덴 건설회사 스칸스카(Skanska)와 손잡고 보클로크라는 벤처회사를 설립해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지에 저렴한 조립식 주택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2019년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주택을 출시하며, 이케아가 단순한 공룡 가구 기업을 넘어 ‘집’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나리 기자

자료 제공 이케아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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