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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숲멍’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볼까?

그린랩과 슬로렌스가 마련한 도심 속 휴식처
치열한 삶에 지친 당신, 잠시 ‘멍 때리기’는 어떠신지. 바쁜 일상 속에서 심신이 방전된 많은 사람이 불멍, 물멍, 숲멍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다. 온갖 멍 때리는 법이 유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 피로도가 높다는 반증인 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사는 현대인에게 분명 필요한 시간일 테다.

느린 템포가 주는 편안함

 

그린랩 2층 스튜디오에서는 요가, 명상,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 그린랩
그린랩 외관. 그린랩은 0.5층부터 2층, 옥상을 사용한다. © 그린랩

 

도심의 소음에서 한 발 떨어진 곳. 서울숲에 위치한 그린랩은 내면의 건강함을 고려한 리추얼(ritual) 라이프를 표방하는 장소다. 사소한 습관을 반복하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뜻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플라워숍과 체크인 데스크가 있는 0.5층에서는 식물과 꽃, 향, 차 도구 등의 소품을 판매한다.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카페의 기능도 하지만, 스튜디오의 개념이 더 크다. 통창 너머로 서울숲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스튜디오에서는 전시, 요가, 명상 등의 다양한 오픈 클래스 프로그램이 열린다. ‘숲멍’으로 알려진 그린랩의 상징적인 침묵과 안정의 공간이며 사전 예약을 한 방문자만 체크인을 거쳐 이용 가능하다. 3층은 루프탑과 다실이 있는 옥상. 티 마스터가 계절에 맞춰 준비한 차와 다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루프탑은 봄에 본격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그린랩 0.5층 © 그린랩
플라워 리추얼 프로그램 © 그린랩
3층 다실 © 그린랩

 

 

슬로렌스 X 그린랩 팝업

 

© 슬로렌스

 

그린랩 담당자는 “방문객이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정취를 즐기길 바랐다.”며 “이번 협업은 꽃이 활짝 핀 순간부터 시들기까지의 모습을 감상하는 화기를 만드는 슬로렌스와 함께했다. 겨울을 맞아 계절이 바뀌며 잎과 꽃이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린랩 강형원 플로리스트는 “계절감에 맞게 꽃을 배제하고 잎에 집중해 연출했다. 연말과 연초의 홀리데이 시즌을 기념해 아이보리와 은빛 색상의 화기에 어울리는 덩굴과 가지, 열매로 화사함을 더했다.”라고 전했다.

 

© 슬로렌스

 

슬로렌스의 김지은 작가는 “그린랩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외딴섬처럼 고요한 곳이다. 그린랩 측에서 제안을 주셨을 때 제가 디자인한 링베이스 화기와 서울숲의 전경이 아름답게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의 이미지에서 착안해 정돈된 색상의 화기를 전시했다. 실버링베이스는 소재가 매트한 질감이라 빛이 없을 때는 은은한 색을 띠다가 햇빛을 받으면 찬란하게 빛나는데, 제가 느낀 겨울의 인상을 가장 잘 표현한 색이다.”라고 말했다.

 

0.5층에서 전시 중인 작품 외의 슬로렌스 화기를 구매할 수 있다. © 슬로렌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인 서울숲 그린랩의 팝업 < Negative Garden >은 오는 1월 19일까지. 전시 기간 슬로렌스의 링베이스 화기를 구매할 수 있다.

 

 

김세음 기자

자료 제공 그린랩, 슬로렌스

장소
그린랩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일자
2021.12.22 - 2022.01.19
김세음
글쓰기를 즐기는 디자인 전공자.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아름다움과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면면이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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