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6

바우하우스 가구 말고 위빙!

전설적인 위빙 디자인을 한자리에
디자인 러그 회사, 크리스토퍼 파(Christopher Farr)에서 선보인 바우하우스(Bauhaus)의 위빙 디자인 작품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뗌바우하우스에서 주최하는 <바우하우스 위빙 워크숍: 위빙 리빙 기빙>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평소 가구로만 잘 알려진 바우하우스의 공예 공방 작업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그 의미와 의의가 더욱 새롭다.
전시 포스터와 전시장 전경 © MITDEMBAUHAUS
© MITDEMBAUHAUS

 

성별과 나이, 종교, 국적 등과 관계없이 입학 기회가 주어진 바우하우스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철학에 힘입어 실력 있는 여성 예술인들 사이에서 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남녀 차별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여성들은 목공, 석공, 벽화나 인쇄술 등의 공방 진학에 있어 규제를 받았고,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직조 공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애니 알버스(Anni Albers), 군타 슈퇼츨(Gunta Stölzl)과 같은 뛰어난 학생들은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며 직조 공방의 토대를 차근차근 일구어 나갔다.

 

바우하우스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생산된 러그로, 군타의 1920년대 카페트 디자인을 모티프로 삼아 제작했다.
벽면과 바닥에 나란히 걸린 'Plate 111'과 'Plate 180' © MITDEMBAUHAUS

 

‘바우하우스 위빙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직조 공방 주역들의 전설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우하우스 최초 여성 마이스터인 군타 슈퇼츨의 위빙 작품 세 점. 군타 슈퇼츨은 바우하우스 직조 공방 발전에 있어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얼마 전 소더비(Sotheby)를 통해 공개된 칼 라거펠트의 러그 역시 그의 작품. 특히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에디션은 2019년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150개 한정 제품으로 높은 시대적 가치를 자랑한다.

 

(좌) 'Study Rug'와 'Small Child Room Rug' (우) 'Temple Emmanu-EI', 본래 1956년 호스턴 엠마뉴엘 사원의 벽면을 위해 고안한 직조 작업으로부터 탄생된 디자인이다. © designpress
요세프 알버스는 약 2,000여 점 이상의 '사각형에 대한 오마주' 시리즈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MITDEMBAUHAUS

 

마지막 순서는 바우하우스 출신의 대표적 인물로 회자되는 예술가이자, 애니 알버스의 남편이기도 한 요세프 알버스(Josef Albers)다. 그의 작업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사각형. 이는 요세프 알버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사각형에 대한 오마주’ 회화 시리즈를 모티프로 한 것이다. 후퇴하거나 돌출하는 색의 착시 현상과 상호작용을 중점으로 감상해 보자.

 

고유의 에디션 넘버와 디테일이 적혀있는 택 (좌), 알마 지에도프 - 뷔셔의 빌딩 블록 세트 (우) © MITDEMBAUHAUS

 

위빙 작품 외에는 마리안느 브란트(Marianne Brandt)의 재떨이와 조명, 알마 지에도프 – 뷔셔(Alma Siedhoff – Buscher)의 빌딩 블록 세트도 전시되고 있다고. 모든 전시 제품은 구매가 가능하며, 에디션 제품들은 고유의 넘버가 부여된 제품들로 한정 판매된다. 전시는 2월 말일까지.

 

 

지선영 기자

자료 제공 미뗌바우하우스

장소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 1층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20
일자
2021.12.03 - 2022.02.28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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