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8

책 한 줄에서 시작된 종이백

인덱스숍 X 메일팩 기획 전시
빼곡하게 늘어선 종이책의 숲. 그 가운데 스파이가 있다! 책이 아니라 가방의 모습을 한 이것의 정체는 ‘에코(eco)’백! ‘종이’를 활용해 친환경 섬유기술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 메일팩(mailpack)이 책과 영감이 가득한 공간, 인덱스숍을 찾았다. 종이라는 무궁무진한 세계 안에서 한 줄의 영감을 발견해 나가는 두 브랜드의 만남이 기획 전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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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pack

 

책과 커피, 포스터를 파는 공간 인덱스숍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입구부터 메일팩의 제품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했던가. 그 마음에 응하듯, 메일팩은 종이를 두고 이렇게 칭한다. “나무가 주는 가죽”. 그야말로 ‘자연(eco)’에서 온 가죽으로 ‘친환경(eco)’를 실천하는 종이 가방 브랜드 메일팩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에코백’의 새롭고 정직한 관점을 제안한다. 그런 메일팩의 시선이 담긴 제품, 소재, 디자인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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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메일팩의 전시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소재’다. 메일팩의 메인 소재가 되는 종이 패키지부터, 종이테이프, 자투리 원단, 구터만 실, TPU 스트랩, 무독성 주석 버클 등이 그것들을 활용하는 이유와 함께 소개된다. 원단과 부품들을 보면 공정의 모든 과정에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한 흔적이 담겨 있다. 에어팟 케이스, 카드지갑 등 메일팩의 액세서리 제품마저 전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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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향한 메일팩의 집념은 100% 종이 원단을 활용한 제품에서 드러난다. 고밀도 부직포와 종이 원단은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면서도, 공기는 투과시키지만 액체는 투과시키지 못하는 특성으로 물에 젖어도 망가지지 않는다. 또한 종이 원단 특유의 자연스러운 주름과 시간의 흔적이 담긴 질감은 책과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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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되 거칠지 않고 아름답되 요란스럽지 않으며 실용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조화롭되 인공적이지 않은”

 

메일팩은 책 속의 한 줄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천명관 저 <고래>(문학동네)의 한 구절이다. 인덱스숍에서는 메일팩과 함께 해당 책을 함께 전시해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의 무드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일팩의 사각 디자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각형 도안은 원단에서 잘려 버려지는 부분인 ‘로스(loss)’가 최소화되는 도안으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하는 브랜드의 신념이 디자인적으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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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공간에서는 인덱스숍과의 팝업을 맞아 메일팩의 신제품 ‘Ecobag Short’을 처음 공개한다. 종이 원단부터 TPU 스트랩까지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구매 시 카드지갑 메이킹 키트를 증정한다. 카드지갑 메이킹 키트는 별도로도 구매할 수 있으며, 가방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여 만드는 키트로 메일팩의 친환경을 위한 디테일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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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검은 문장들이지만, 글을 곱씹다 보면 행간에 숨은 의미가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메일팩의 종이 가방 또한 찬찬히 뜯어 보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윤리적인 패션을 위한 시도가 느껴진다. 행간을 읽어내는 마음으로, 인덱스숍에 등장한 메일팩의 제품들을 꼼꼼히 감상해 보길 바란다.

 

 

소원

사진 출처 인덱스숍 SNS, 메일팩 홈페이지

장소
인덱스숍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 3F)
일자
2021.12.13 - 20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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