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잊고 있던 동심, 너 어디 있니?

아담 핸들러가 선보이는 고스트 시리즈
어릴 때는 어른을 동경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아이의 때 묻지 않은 생각과 편견 없는 시선이 부럽다. 아이들은 세상의 가치관과 규율, 관습, 시선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다. 티 없이 맑고, 자유롭다. 이런 아이들의 시선을 세상의 틀에 맞춰 변해버린 어른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세상과 타협한 채로 잊고 살던 것을 다시금 떠올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피카소도 위와 같은 말을 남긴 것은 아닐까.
전시 포스터 ©더 트리니티 갤러리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주최하는 < LOVE AT FIRST SIGHT : GHOST STRIKES SEOUL! > 展에서 ‘고스트 시리즈’, ‘여자아이 시리즈’ 등 귀엽고 재치 있게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미국의 라이징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가 한국 개인전을 위해 준비한 ‘고스트’ 시리즈와 ‘고스트 납치’ 시리즈 신작을 선보인다.

 

Ghost Abduction in a Romantic Breeze, 76x102cm, 2021 | 사진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Sweet Valentine Ghost, oil stick and acrylic on canvas, 61x51cm, 2021 | 사진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에 주목한 아담 핸들러는 박쥐, 곤충, 유령 등 어린 시절의 향수와 자기 탐험에 대한 지속적인 표현의 피사물로 독특한 윤곽의 캐릭터를 만든다. 특히, 아크릴 페인팅과 오일바를 이용해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된 유령 캐릭터 고스트의 또렷하고 올망졸망한 눈망울과 핑크빛 볼이 마치 아이의 얼굴 같다. 캔버스와 종이 위에 펴 바른 아크릴 물감, 오일 스틱, 연필, 마커는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봤을 법한 크레용 드로잉이 떠오른다.

 

(좌) Sunshine Ghost, Oil stick on Paper, 31x23cm, 2021 | 사진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우) Love You Blue Ghost, Oil stick on Paper, 31x23cm, 2021 | 사진 제공: 더 트리니티 갤러리

 

‘Love You’, ‘Sunshine’, ‘Find Me Sometimes’ 등 작품에 적혀 있는 동심 어린 문구는 작가가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보내는 그리움의 표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현실에서 존재했던 자신의 피실험자들이 떠나간 세상을 다른 세계의 배경으로 배치해, 미지 그 어디에 있는 우주가 주는 신비로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심어주고자 하며, 나아가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동경을 품어주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전시 전경 ©더 트리니티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아이의 마음과 시선을 장착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잊고 있던 순수하고 천진난만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서현숙

자료 협조 더 트리니티 갤러리

 

장소
더 트리니티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36)
일자
2021.12.01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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