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업사이클링 영웅들이 거처하는 아지트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X 헤이팝 스팟 6

 

멋과 변화의 중심, 서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모인 167개 브랜드 가운데 직접 찾아가볼 수 있는 브랜드 스팟 6곳을 헤이팝에서도 함께 소개합니다.

 

언택트 시대에도 살아 움직이는 로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소식을 ‘헤이팝’에서 빠르게 만나보세요!

 

 

서울새활용플라자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

 

“어떤 소재든 이곳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다!” 그 무궁무진한 변신을 좇아 이곳에 입성했다는 이들, 한 목소리로 외치는 말을 들어보니 ‘새활용’…? 재활용이란 말이 더 익숙한 우리들에게 신선한 관점을 던지는 이 은밀하고 흥미로운 공간은 대체 어디일까. 바로 새로운 시선과 생각으로 새 삶을 부여하는 이들이 모인 업사이클링 복합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이다.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에 총 5층으로 빼곡히 쌓아 올려진 이곳, 알고 보니 무려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공간이라고.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

 

다양한 소재를 구비해 놓고 세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소재은행, CAD나 3D 모델링으로 새활용 창업 브랜드의 시제품 개선을 지원하는 꿈꾸는 공장, 새활용을 일상에 접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하우스 새활용하우스, 입주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새활용 상점, 다회용기를 즐기며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새활용카페까지. 넓은 대지를 분주히 오가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가히 환경을 지키는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는 9개의 브랜드가 올 겨울 저마다의 제품으로 무장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에 출전한다. 자, 지금부터 입장 시작!

 

 

카네이테이

시간의 멋을 힙으로 이끌다

 

© 카네이테이

 

시간의 흔적에서 힙한 멋을 끌어내는 마성의 감각을 가진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카네이테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 순환할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은 그 중에서도 ‘빈티지 군용 텐트’에 주목한다. 환경과 공생하고자 하는 취지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얼핏 봐도 갖고 싶은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들은 강인하고 시크한 존재감을 풍기는 제품들을 만든다. ‘업사이클링’을 ‘힙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 선견지명으로 한발 앞선 스타일을 선보이는 카네이테이야 말로 소외된 것에서 멋을 발견할 줄 아는 ‘힙’의 선두주자가 아닐까?

 

왼쪽부터 타이거, 베를린, 바이퍼 © 카네이테이

“사용할수록 길이 들고 멋스러워지는 파우치”. 희끗하게 바랜 스크래치가 포인트인 블랙 텐트로 만들어졌다.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의 흔적에 섬세한 레터링을 각인한 손목 스트랩을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 사이즈에 따라 아이패드까지 수납 가능하며, 방수는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해서 더 편리한 지갑”. 군용 텐트 외부 방수 지퍼에 섬세하게 새겨진 레터링이 특징으로, 카드나 명함을 수납할 수 있는 3개의 칸막이와 동전 수납용 지퍼포켓이 있다.

“17인치 컴퓨터까지 수납 가능한 백팩” 옆면의 지퍼로도 편리하게 물건을 수납할 수 있으며 등판 외부에 지퍼 포켓이 있어 지갑, 핸드폰 등 자주 이용하는 소지품을 수납하기에도 제격이다.

 

 

플레이31

모두가 함께하는 놀이터

 

© 플레이31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고들 하지만, 이왕이면 누군가에게는 쉬울수록 좋다. 몸이 아프거나 문화적인 지원이 어려워 소외된 어린이들을 포용하고, 더불어 친환경적인 가치도 전하는 ‘플레이31’은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전문 소셜벤처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 얼핏 복잡해 보이는 사회적 가치도 플레이31의 손길을 거치는 순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콘텐츠이자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놀이터로 탄생한다. 활동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의 70%은 모두 업사이클 및 친환경 소재. 우리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세상이 지금 이 순간, 고사리만한 작은 손에서 펼쳐진다.

 

왼쪽부터 스토리빌더, 지구를 짜요, 바다를 짜요 © 플레이31

“작은 블럭 위의 커다란 세상”. 무한반복으로 연결되는 모듈 시스템과 종이 인형을 적용한 친환경 창의 놀이 키트. 마음 가는 대로 모듈을 조립하고 연결하다 보면, 자신만의 무한한 스토리가 담긴 상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DIY 키링”. 자투리 실과 가죽을 이용해 멸종위기동물 키링을 만드는 프로젝트.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며 사라져 가는 동물을 보호해 보자.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직조도구 세트”. 플라스틱은 우리가 사는 동안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평생 나와 함께 할 쓸모 있는 물건으로 탄생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간편하게 휴대하며 미니 위빙장식, 코스터, 뱃지 등을 만들 수 있다.

 

 

오운유

아이의 그림과 한 뼘의 가죽이 만나

 

© 오운유

 

여기 한 아이가 있다. 좋아하는 것은 세 가지. 사자, 빨간색 그리고 디자이너인 엄마의 일거리. 이 호기심 많은 아이의 스케치북에서 시작된 ‘오운유(OWNU)’는 어느덧 총 11명의 어엿한 꼬마 아티스트들과 함께한다. 그들의 일은 한 뼘의 작은 가죽이라도 깨끗한 지구를 위해 활용하는 것. 아이들의 상상력이 담긴 그림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펼쳐진다. 그 모습에 삼성증권, 올리브영 등 브랜드 뿐 아니라 학교도 반했다고. 자투리 가죽과 부자재를 기증 받아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어도 굴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업사이클링 테디베어, 업사이클링 가죽 참 키트, 소파 ; 조립가방 L © 오운유

OWN U KIDS 5th 민준 군, 그림 그리는 엄마 주주맘, 인형 만드는 엄마 민준맘. 세 사람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인형. 얼굴은 보드라운 질감의 원단으로, 몸은 공장과 기업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나만의 테디베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키링 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모양의 키링을 조립하고 가죽 조각을 붙여 완성하는 열쇠고리 DIY 키트. 사과, 여우, 클로버, 나뭇잎 모양의 총 4가지 타입이 있다. 동봉된 도안을 참고해 업사이클링 소가죽을 자유롭게 오려 붙여 나만의 키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소파 공장에서 버려지는 고급 자투리 소가죽을 기증 받아 길획한 “업사이클링 소파 라인(UPCYCLING SOFA LINE) 제품. 그 중 ‘소파 ; 조립가방 L(Sofa ; Assemble Bag L)’은 바느질을 이용해 별도의 접착제 없이 만들 수 있는 미니 크로스백 DIY 키트다.

 

 

큐클리프

업사이클링을 바꿔 말하면?

 

© 큐클리프

 

구름 위로 해가 뜨는 모양을 연상시키는 로고처럼, 일상의 물건들 속 가려져 있던 쓰임을 눈부시게 재발견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큐클리프(CUECLYP). 그 스펠링 속엔 특별한 비밀이 있다. 바로 업사이클(UPCYCLE)의 스펠링을 재조합한 것! 위스키 톤백, 우산, 에어백, 낙하산, 텐트… 그들이 다루는 소재들은 아카이빙이 가능할 정도. 재료가 다양한 만큼 비주얼도 각양각색이다. 미니멀한 스타일부터 알록달록한 패턴까지 다양한 취향을 섭렵하며, 파타고니아(Patagonia), 나우(Nau)를 비롯해 항공사, 카드사, 화장품사 등 장르를 불문한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해 왔다.

 

왼쪽부터 스마트폰 포켓백, 애플워치 스트랩, 커넥티드 버클 크로스백 © 큐클리프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로 직조된 ‘REGEN’ 원단로 만든 스마트폰 파우치. 사이즈에 따라 길이 조절이 가능하며, 상단의 고리와 뒷면의 벨크로를 사용해 가방이나 어깨 끈에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내부 로고 라벨은 친환경 소재인 ‘TYVEK’으로 제작했다.

마찬가지로 REGEN 원단을 사용해 제작한 44/45mm 애플워치 스트랩. 600D 원단으로 제작해 편안한 착용감과 강한 내구성이 장점이다. 픽스락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탈 때 사용하기 좋은 데일리 가방” REGEN 원단으로 만든 그 세 번재, 커넥티드 버클 크로스백. 안전벨트를 재활용해 만든 어깨끈이 포인트. 스마트폰 포켓백과 에어팟 케이스 등을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어 IT 기기를 소지하기 편리하다. 뒷면에는 2개의 망사 포켓이 있고 내부에는 아이패드(12.9inch)까지 수납 가능한 포켓과 작은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2개의 오픈 포켓이 있다.

 

 

유일자수

새로운 가치를 수놓다

 

© 유일자수

 

버려진 원단에 한 땀 한 땀 숨결을 새겨 넣는 업사이클링 자수 브랜드, 유일자수. 서울 성수동에서 20년 이상 자수 업체를 운영해 온 경력을 가진 정현주 대표가 ‘착한 소비’에 디자인적 가치를 더하고자 만든 브랜드다. 버려진 원단을 ‘쓰임을 다한 것’이 아니라 ‘쓰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며, 그것이 아직 품고 있는 새활용 가능성을 정성스런 손길로 다시 떠올린다. 세월을 거듭하며 쌓아 올린 노하우로, 세상의 틈을 열심이 기워내는 유일자수는 이름만큼이나 ‘유일’한 패턴을 제품에 덧입힌다. 주로 전개하는 제품은 가방과 신발로, 그 중 신발은 성수동의 수제화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다.

 

왼쪽부터 코니체인리버스백, 엠제이백, J홀더 © 유일자수

 

 

윤앤코

공간에 새 감각을 더하다

 

© 윤앤코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것은 딱 하나의 작은 감각이면 충분하다. ‘공간’을 초점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랩(Life-style Design LAB), 윤앤코(YOON&CO)는 공간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경계 없이 자유롭게 터치한다. 인테리어나 전시, 공간에 놓이는 가구 심지어 컨설팅 및 워크숍까지. 폐자동차를 활용해 벤치를 만들기도 하고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는 ‘폐공간 RE-BORN’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익숙한 일상 속에 신선한 위트를 던진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새활용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 손길을 뻗치는 윤앤코는 공간 위에 또 다른 이야기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왼쪽부터 자동차테이블, 보드의자, 멜팅폴리 전시모듈 & 모빌/키링 © 윤앤코

버려지는 자동차를 원형 그대로 유지해, 그래픽 래핑 방법을 적용하여 만든 인테리어 가구. 오랜 세월 동행하며 정들었던 옛 자동차를 커스텀해 하나뿐인 반려가구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어릴 적 동네 골목을 누비던 스케이트보드. 그 위에 남겨진 스크래치는 추억과 함께 그대로 보존되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의자로 재탄생했다.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하여 전시 모듈과 체험형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프로젝트.

 

 

세컨드비

자전거에 두 번째 숨결을

 

© 세컨드비

 

일상의 사물을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들여다 본 적이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하듯 세컨드 비(SECOND B)는 기업에서 폐기된 소재, 그 중에서도 특히 자전거 소모품에 집중해 왔다. 기존 부품의 형태를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일에 흠뻑 취한, 이른바 ‘해체주의’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들의 모임이다. Breath’, ‘Born’, ‘Birth’. B로 시작하는 세 가지 가치에 두 번째(Second) 숨결을 불어 넣어,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제품 외에도 전시나 교육프로그램 등 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있는 이들은 꾸준히 친환경으로 가는 사이클의 페달을 밟는다.

 

왼쪽부터 체인 팔찌, 휠 시리즈. 폰, 눈사람 귀걸이 © 세컨드비

자전거 체인 조각으로 제작한 팔찌로, ‘일상의 사소한 조각’ 시리즈의 초기작. 독특한 디자인과 특유의 무게감으로 사랑 받고 있다.

체스의 ‘폰(pawn)’을 모티브로 제작한 조명. 높낮이 없이 무난한 생김새로 늘어선 폰을 보면, 닮은 듯 다른 각양각색 보통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나 그 어느 말보다 체스판 위에서 가장 부지런히 움직인다.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우리와 닮지 않았는가?

자전거 체인 조각을 모티프로 한 귀걸이로, 공교롭게도 눈사람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밀키프로젝트

이렇게 예쁜 우유팩이 있었나!

 

© 밀키프로젝트

 

상상할 수 있는 우유 패키지는 다 모였다! 가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브랜드의 제품은 비주얼만으로도 시선을 끈다. 우유팩에 그려진 각양각색의 패턴과 특징에 매료되어 업사이클링을 통해 패션 잡화를 만드는 ‘밀키프로젝트(Milky Project)’다. 제품들이 한데 모인 광경은 마치 전시장을 연상시킬 정도.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그들만의 방식은 자연스레 우유팩의 역사까지 집대성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100% 핸드메이드 작업을 고수하며, 각 지역의 장애인 시설과 협업하고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고 있다.

 

 

아나키아

예술은 길고, 신발은 편하다

 

© 아나키아

 

‘환경부 지정 기업. 편하고, 리사이클, 가치소비’. 이 쿨한(?) 소개의 주인공은 ‘아나키아(Anarchia)’다. 이들의 슬로건은 더욱 독특한데, 바로 유명한 라틴어 명언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삶은 짧다)’. 그런 그들이 선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신발’이다. 짧은 삶을 누비다 가더라도 1분 1초도 편하게 걸으라는 걸까, ‘기본’에 충실한 좋은 신발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아웃솔을 개발하고 주기적으로 앰버서더들과 함께 활발히 브랜드를 연마한다. 예술과 기술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재생 가죽을 활용해 만든 아나키아의 신발들은 새 것 부럽지 않은 세련된 멋을 뽐낸다.

 

 

소원

자료 협조 서울새활용플라자 및 각 입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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