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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제주 도시생활자의 특별한 워케이션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에서 워라밸 할까?
크리에이터들의 멤버십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코사이어티 성수'의 운영사 언맷피플이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를 공개했다. 제주 동쪽의 중산간에 속하는 송당리에 6,000평 규모로 조성된 상공간 겸 숙소다. 올해 7월 30일 블루보틀 제주를 포함한 상공간을 공개한 데 이어 11월 초 숙박 공간의 예약을 시작했다.
Ⓒ 코사이어티

 

“일의 방식이 계속 바뀌고 있잖아요.”

언맷피플은 ‘좋은 공간이 삶을 바꾼다’는 철학 아래 건축가 이민수∙디자이너 출신 위태양 공동대표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회사. 언맷(unmet, 충족되지 않은)이란 사용자조차 깨닫지 못한 니즈를 의미한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생활 속 난점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

 

개인을 위한 스테이 공간. Ⓒ 코사이어티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를 준비하며 언맷피플이 주목한 현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과 쉼의 균형이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가 표방한 ‘워케이션(Work+Vacation)’의 개념. “코로나로 새로운 업무 환경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기업 입장에서 아직은 구체적인 형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을 거예요. 개인 역시 갑자기 무인도로 떠날 수는 없는 법이죠. 도시로부터 무리하지 않게 떨어진 곳에서 원활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찾고 있을 겁니다.” 위태양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또다른 하나는 서울 살이와 제주 살이의 상반된 니즈다. “도시 생활자들은 자연에 대한 갈망, 제주 로컬은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먼저 오픈한 상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상당 수가 제주 도민이었습니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주변으로 드넓게 펼쳐진 송당리 들판. Ⓒ Mijin Yoo ​

 

이런 발상 위에서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는 라운지와 중정, 프로젝트숍과 카페(블루보틀) 등의 상공간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장기 대여 공간 ‘레지던스’와 개인을 위한 ‘스테이’로 세분화한 숙박공간으로 기획됐다. 각각 제주 도민, 도시 생활자를 바라보는 공간이다.

공용 공간인 라운지와 카페. Ⓒ 코사이어티 ​

 

너른 대지 안에 절제된 조형과 컬러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인 풍경은 그저 평화롭다. 공간의 디자인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시퀀스’. 얼마 전까지 개관전이 열렸던 라운지는 유리 천장이 있는 복도를 지나 파빌리온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했다. 공간에서 나가는 길인 외부 산책로에서는 식재된 털수염풀과 멀리로 보이는 오름의 풍경이 탁 트인 풍경을 선사한다. 공간의 광경을 다양한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한 부분이다.

 

공용 공간을 마주보는 텃밭에는 제주 당근을 심었다. Ⓒ Mijin Yoo

 

레지던스는 거실과 널찍한 주방, 방 구성으로 넉넉한 콘도를 떠올리게 한다. 스테이의 경우 2층 구조로 1층은 주방과 다이닝 테이블, 2층에는 침실을 마련했다. 두 유형 모두 커다란 통창으로 송당리의 푸른 풍경을 가득 들였다. 스테이 숙박객은 디자이너의 사무실을 떠올리게 하는 오피스 공간인 프라이빗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스테이 숙박객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 내부. Ⓒ Mijin Yoo
스테이 숙박객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 내부. Ⓒ 코사이어티 ​

 

한편 브랜드,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곳곳의 흔적은 공간의 매력을 높인다. 가구는 프리츠한센, 매트리스는 식스티세컨즈, 어메니티는 한아조와 손잡았다. 디자인 가구 카페로 이름난 앤더슨씨와 함께 조성한 특별 객실도 비슷한 맥락. 제주의 푸른 들판 위에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빚어진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가 만들어낼 일과 쉼의 균형이 기다려진다.

 

 

유미진

자료 협조 언맷피플

장소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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