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9

DDP에 등장한 21세기 이색 가상 스파

디지털 웰니스 스파에서 명상과 독서를!
퇴근 후 스파에 들러 따뜻한 물거품에 피로를 녹이는 상상을 하면 절로 기분이 나른해진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가 온 탓에 예전처럼 공공공간에서 마음껏 휴식을 누릴 수는 없는 노릇. 모두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발 맞추어 즐길 수 있는 휴식의 방법을 고민하는 가운데, 급기야 가상의 ‘스파’마저 등장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이 기획하고 주관한 <디지털 웰니스 스파> 전시의 모습이다.

 

<디지털 웰니스 스파> 展은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DDP 오픈큐레이팅’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전시다. DDP 오픈큐레이팅은 2021년 ‘경계를 지우는 디자인’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전시 3개를 선정했다. 그 첫 번째로, 심사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전시가 바로 <디지털 웰니스 스파> 展이다.

 

 

가상의 사업가 허은(Heo Eon)은 조부모님이 운영하던 숙박 사업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야심차게 ‘디지털 웰니스 스파’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디지털 생활이 주된 기반이 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의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돕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명상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미래를 제안한다.

 

 

스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웰니스 프로그램’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Relaxing Beach’에서는 편안하게 누워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며, ‘Meditation Room’에서는 독서를 하면서 사색을 하거나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Detox Trails’는 디지털 웰니스 스파의 프라이빗 산책로로, 게임을 하며 특별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스튜디오 프래그먼트가 구현한 '코오롱 스포츠 한남'

 

그 스파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아티스트 9인도 마음을 합쳤다. 전시를 기획한 오디너리피플은 스파 리조트의 BI와 그래픽을 디자인하고, 공간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프래그먼트(Studio Fragment)는 DDP 기록관에 가상의 리조트를 구현했다.

 

 

강재원 : Exo_2_crop

맨 우측의, 겉으로는 금속처럼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바람을 주입해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물. 전원을 끄면 서서히 바람이 빠지며 형태가 무너진다. 과거에 만든 Exo_2를 변형하여 ‘Inflatable’로 만든 작품.

 

 

(좌측 영상) 브레나+니벡 : Cloudmouth

비주얼 아티스트 브레나 머피(Brenna Murphy)가 묘사하는 사이키델릭한 복도는 환상적이고 낯선 3D 공간의 Loop 영상으로 재생된다. 거기에 명상을 유도하는 뮤지션 니벡(Nivhek)의 몽환적 사운드가 어우러진 작품.

 

 

(우측 영상) 신모래 : Team ‘Floating Wishes’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크게 범람하는 호텔 수영장 관리인의 이야기. 매일 만조 때를 맞추어 전망대에서 파도의 세기를 가늠하며, 물이 호텔로 흘러들면 그의 일과가 시작된다. 떠밀려 온 귀중한 소원들을 잘 건져내어 말려 호텔 로비의 다른 팀원에게 전달한다.

 

 

클레멘트 발라 : Pointcloud Garden

‘정원’이라는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디지털 세계로 이전해 왔다. 일반적인 디지털 기기와의 상호작용과는 사뭇 다른, 수동적이고 차분한 경험을 제안한다.

 

 

민구홍 매뉴팩처링 : 우아하게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는 1830년 잡지 『라 모드』(La Mode)에 쉰세 가지 덕목을 남겼다. 그 중 하나는 “문명적이든 원시적이든, 삶의 목적은 휴식이다”. 발자크의 덕목들을 조금 더 우아하게 소개하는 <우아하게>는 회사 임직원의 명상을 위한 도서관이다.

 

 

노라 칸 : 당신은 바다에 도착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 노라 칸은 떠오르는 디지털 문화 이슈, 비주얼 문화, 디지털 기술의 도덕적/철학적 쟁점을 다루는 글을 쓴다. 이번에는 디지털 시대의 웰니스에 대한 글로 전시에 참여한다.

 

 

티슈 오피스 : Link : Becoming Erutan

포스트 휴머니즘 게임. 플레이어는 낯선 존재인 ‘에루탄(Erutan)’과 조우하여 그의 행동을 모방하고 기호를 파악해 나가며 탈-인간의 새로운 신체성을 체험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DDP 기록관 내에 마련된 가상의 스파 공간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과 사색을 위한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굿즈들을 쇼핑하며 피로를 털어낼 수 있다. 디지털 생활과 함께 도래한 혼란을 건강한 디지털 생활로 전환하며, 앞으로 맞이하게 될 새로운 일상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 예약을 통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시간별 20명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월요일 휴무
운영 시간 12:00 ~ 19:00

 

 

 소원

자료 협조 서울디자인재단

장소
DDP 배움터 3층 기록관 (서울시 중구 을지로281)
일자
2021.11.09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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