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6

서울의 가장 오래된 빵집에 간 스니커즈

태극당 X 마더그라운드 1946 프로젝트.
남산을 둘러싸고 굽이쳐 내려온 곳, 서울 장충동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대표 빵집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1946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명성을 자랑하는 태극당은 광복 직후 가난한 사람들의 허기를 고소한 빵으로 달래주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서울의 역사를 증명하는 유서 깊은 이곳은, 또 다른 이의 발걸음을 부르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을 베이스로 출범하여 지금 발 딛고 있는 ‘이곳’에 좋은 흔적을 남기며 걷는 스니커즈 브랜드, ‘마더그라운드(MOTHER GROUND)’다. 그들이 손잡고 선보이는 ‘1946 프로젝트’ 팝업 스토어를 소개한다.

 

 

1946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과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부스토어의 형태로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마더그라운드 그리고 서울메이드가 함께 만든 팝업 스토어다. 서울메이드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론칭한 공공브랜드로, 서울이 가진 에너지와 ‘서울다움’을 잘 대표하는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며 서울의 중소기업과 브랜드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극당이 서울을 기반으로 70여 년 간 쌓아온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았으며, 태극당의 출범 연도인 ‘1946’을 그대로 프로젝트명으로 삼았다.

 

 

고풍스러운 내부와 여전히 온기도 인기도 식지 않은 빵 매대를 지나쳐 태극당 건물 2층으로 올라오면 1946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를 신고 태극당 본점이 위치한 서울 장충동을 이곳저곳 누비는 감각적인 영상 한 편이 벽면에 재생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것은 크게 두 가지로, 태극당과 마더그라운드의 콜라보 굿즈와 태극당이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역사의 증거물(?)들이다.

 

 

태극당 X 마더그라운드 굿즈는 다섯 종으로 구성된다. 태극의 컬러와 ‘1946’이 표시된 양말, 태극당 핸드라이팅과 빵 드로잉이 그려진 파우치와 마켓백 그리고 태극당 장충동 본점의 파사드를 닮은 빵접시는 도자공방 ‘기기도요’와 함께 제작했다. 가장 특별한 아이템은 태극당의 정체성을 담은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 제품이다. RO스니커즈는 태극당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디자인한 제품으로, 아웃솔이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과 유사한 발포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빵의 원료인 ‘밀’의 색감을 띈 가죽에 태극 색의 스티치를 넣었다.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 모양을 새긴 태극당의 크림빵도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태극당이 간직한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옛 물건과 집기들이 전시된다. 타임슬립한 듯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물건들은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당시 영수증과 금전출납기, 열쇠, 서류 봉투, 레트로한 감성의 옛날 패키지와 메뉴판까지. 그 정겨운 멋에 눈이 돌아가는 동시에,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헤리티지에 숭고한 감탄까지 든다.

 

 

오래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현시대에 어떻게 더욱 좋은 맛을 남기며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태극당의 신념은 지금 우리 주변에 좋은 흔적을 남기며 나아가고자 하는 마더그라운드의 그것과 닮아있다. 변치 않는 가치를 겉멋 없이 이어가고자 하는 두 브랜드의 프로젝트는 12월 5일(일)까지 진행된다. 28(일)까지는 케이터링과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쇼케이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2022 미니 달력과 태극당 쿠키를 제공하니, 한 해의 다가오는 설렘을 따뜻한 빵 냄새와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소원

자료 협조 마더그라운드, 태극당

장소
태극당 본점 (서울시 중구 장충동 2가 189-5 2F)
일자
2021.11.26 -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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