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5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서체 5

이 중 2022년 적용될 최종 후보는?
서체는 기업,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쉽게 드러내는 방법이다. 나이키 ‘JUST DO IT’에 사용된 파울 레너(Paul Renner)의 푸투라처럼 기업 전용 서체는 아니지만, 하나의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서체도 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서체를 사용하는 것 대신에 자신들만의 개성을 담은 서체를 개발하고 있다. 카드를 형상화한 현대카드의 유앤아이, 기업의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여 ‘폰트 마케팅’을 보여준 배달의 민족까지. 디자인과 마케팅에서 서체는 불가분의 요소이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15년간 기본 서체로 사용되었던 칼리브리(Calibri)를 대체할 새로운 서체를 공개했다. Tenorite, Bierstadt, Skeena, Seaford, Grandview. 전통, 현대, 독일의 도로와 철도 등에서 영감을 받는 등, 다양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서체 5종을 소개했다. 또한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365 환경에서 미리 사용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피드백을 얻고 있으며, 2022년에 최종적으로 한 서체를 기본 서체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노라이트

TENORITE

 

 

테노라이트는 좁은 비율을 가진 칼리브리와 달리 ‘둥글고, 넓은’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디자인된 서체이다. 큼직한 구두점과 넓은 비율은 디지털 화면에서 긴 텍스트를 읽더라도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고, 답답함 대신에 열린 느낌을 전달한다.

 

 

 

비어스타트

BIERSTADT

 

 

비어스타트는 20세기 중반 스위스 서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획의 끝이 선명하게 잘려 있고, 굵은 글씨와 얇은 글씨 사이의 대비가 없어 깔끔하고 질서정연해 보인다. 비어스타트는 스위스의 하스 타입 파운드리(Haas Type Foundry)의 헬베티카처럼 네오 그로테스크 산세리프체로,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스키나

SKEENA

 

 

스키나는 세리프체의 모양을 바탕으로 한 휴머니스트 산세리프(Humanist Sans)이다. 기하학적인 글씨체와 반대로 아날로그 손글씨의 느낌이 물씬 드러나는 획의 굵기 대비가 특징이고, 이러한 점에서 긴 본문 텍스트를 읽는 데 편안함을 준다. 스키너체의 디자이너 존 허드슨(John Hudson)과 폴 한슬로(Paul Hanslow)는 세리프가 가진 고급스러움과 산세리프만의 모던한 느낌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매력적인 서체를 만들어 냈다.

 

 

 

시포드

SEAFORD

 

 

시포드 역시 구식 세리프를 기반으로 한 서체이다. 세리프 없이도 세리프가 가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전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오래된 암체어를 참고하는 모습은 인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휴머니스트 서체의 배경과도 유사하다. 소문자 a의 형태는 다른 휴머니스트 서체들처럼 곡선의 각이 날카롭게 떨어진다.

 

 

 

그랜드뷰

GRANDVIEW
Grandview의 대문자 i와 소문자 i

 

그랜드뷰는 독일의 표지판, 번호판 등에 널리 사용되는 딘(DIN)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서체이며, 어떤 환경에서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에 집중하여 제작되었다. 딘 서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대문자 I와 소문자 l의 차이 역시 반영되어 있다.

 

 

기본 서체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주목시키지는 않더라도, 보고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 팀에서는 ‘기본 글꼴은 고유한 개성을 조용한 방식으로 전달하며, 그 성격은 우리의 개성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종종 이력서와 같은 문서들에 사용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수단이 된다.’라고 하며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칼리브리가 15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곁에서 함께 했던 것처럼, 앞으로 만나게 될 서체가 무엇이 될지 궁금해진다.

 

 

김민경

자료 협조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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