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5

올해의 공예상 그 주인공은?

김준용 작가의 유리 전시와 경매.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국내 공예 발전을 독려하기 위한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창작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는 김준용 작가. 학부 시절 도자를 전공하고 미국 로체스터 공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유리 학과에 진학한 그는 오랜 시간 유리라는 매체의 특성을 연구하며 이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이후 세계적인 공예 대전에서 입상하고 로에베에서 주최하는 국제 공예 공모전(Loewe Craft Prize) 파이널리스트 30인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다른 장르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은 유리 공예로 이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던 이유를 물었다.
ⓒ김준용 작가

 

Interview 김준용 작가

 

‘2021 올해의 공예상’ 창작 부문 수상자가 된 소회가 어떠신지요?

다양한 공예 분야 중 유리를 주요 매체로 활동하는 국내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함으로써 유리 공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또한 케이옥션과 연계한 온라인 경매로 작품 거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합니다.

 

ⓒ김준용 작가

 

학부 시절 공예미술학과에서 도자를 전공하고 로체스터 공대 유리 학과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닉 마운트(Nick Mount)의 유리 블로잉 시연을 보고 관심이 생겨 미국 로체스터 공대 유리 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해 연구와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블로잉은 전통적인 유리 기법으로 말랑한 상태의 유리를 1600℃의 용해로에 넣었다 꺼내는 방식입니다. 당시 지도 교수님은 연마 작업에 집중하셨기에 블로잉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다른 학교에 진학해야 했습니다. 이후 필척 유리학교(Pilchuck Glass School)에서 수많은 유명 작가를 만나 영감을 얻고 그들의 어시스턴트로 활동했습니다. 이때 쌓은 다양한 경험이 현재의 작품을 만드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김준용 작가

 

현재 작업 중인 유리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습니까?

석사 후 몇 년 동안은 투명하기보다 거친 질감을 가진 유리로 작업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부터 물의 특성에 영감을 얻은 현재의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은 깊이에 따라 색이 진해지거나 옅어집니다. 마치 얕은 바닷물은 에메랄드빛, 심해는 진청색을 띠는 것처럼 말입니다. 색유리 또한 두께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물과 유리의 공통점에서 착안해 색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Tears in the Sunset ⓒ김준용 작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13년 일본에서 개최한 가나자와 유리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Tears in the Sunset”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도야마 유리 미술관으로부터 작품 구매 의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컬렉션이었기에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상황이 진척되지 않아 당시 제작한 작품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2017년까지 박스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상심이 크던 시기, 인생을 바꿀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공예 작가를 뽑는 로에베 국제 공예 공모전 마감일 하루 전에 이 작품을 제출한 것입니다. 몇 개월 후 약 5천여 명이 지원한 공모전에서 파이널리스트 30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 유수의 갤러리 및 박물관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A Night in Jeju ⓒ김준용 작가
A Certain Evening Sky at 7 pm ⓒ김준용 작가
Dawn ⓒ김준용 작가

 

어디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습니까?

2011년에 청주대학교에 부임해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생을 지도하는 데 열중하고 방학 중에는 개인 작업을 합니다. 청주대학교는 산 중턱에 위치해 석양이 참 아름답습니다. 제 작업이 빛의 영향을 받기에 석양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저는 매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부산에 갑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향연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Sunset after Rain ⓒ김준용 작가
Sunset in Spring ⓒ김준용 작가
Ruby Flower ⓒ김준용 작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는 겨울 미처 끝내지 못한 작업들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선에 집중한 유리 작업을 해왔지만, 내년에는 선보다 면이 표현하는 색에 집중하려 합니다. 내년에 개최될 가나자와 유리 대회에 출품할 작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귀한 대회이기에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준용 작가의 작품은 11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온라인 경매로 응찰 가능하다.

 

 

신은별

자료 협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장소
케이옥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2길 23 아트타워 B1)
일자
2021.11.13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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