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페스티벌들의 세련된 브랜딩

한국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있는 것처럼, 금마장 영화제도 판타스틱필름페스티벌을 별도로 열어 올해는 4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렸으며 7~8월에는 고전영화제(Classic Film Festival)을 열어 해외 고전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상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화제를 드러내는 이미지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포스터는 대만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비토가 맡았는데, 크리에이티브 아츠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장 권위 있는 아시아의 영화제 중 하나인 만큼 우아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팬데믹 상황에 필요한 ‘재설정’을 키워드 삼아 영화 산업에 희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더불어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모션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런가 하면 대만의 음악 시상식인 골든 멜로디 어워즈는 금과 음악을 형상화하여 이미지를 제작했다. 골든 멜로디 어워즈 역시 모션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공식 설명에 따르면 “각각의 색이 완전히 다른 금색, 결국에는 다채롭고 독특한 금색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태도를 가진 독특한 금색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다양한 색이 모여 금색을 이루는가 하면, 창작을 인생의 과정에 비유하며 음악에 담긴 다양한 소리와 트랙, 그리고 물리 디스크가 지닌 질감까지 구현했다. 골든 멜로디 어워즈는 성공적으로 올해 행사를 마쳤다.

대만 음악 시상식에는 골든 멜로디 어워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골든 인디 뮤직 어워즈(GIMA) 또한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인디펜던트 음악을 위한 시상식 중에서는 아시아 전체에서 손꼽히는 시상식이다. 여기에 올해는 아시아 롤링 뮤직 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한다. 대만은 물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인디 음악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상식에도 한국 밴드 까데호가 베스트 아시안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부문에 일본 밴드 차이, 미국에서 활동 중인 오드리 누나 등과 함께 수상 후보로 올라 있다. 페스티벌 라인업에는 한국의 밴드 위댄스와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얻은 파란노을이 포함되었다.

긴 시간 역사를 쌓아 온 시상식을 브랜딩 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란 어려운 과제다. 대만의 이벤트는 독특하게도 시상식과 페스티벌이 결합되어 있기에 양쪽을 균형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전통을 품은 혁신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이번 브랜딩은 큰 재미와 공부거리를 선사한다.

글 박준우

대만 페스티벌들의 세련된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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