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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5

비욘세 동생 솔란지가 만든 도서관

흑인 커뮤니티 디자인, 문학, 역사가 한곳에.
비욘세(Beyonce)의 동생 솔란지(Solange)는 어릴 적 자신의 언니의 길을 따라 대중음악의 길로 들어섰지만, 커리어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결과 앨범 "A Seat at the Table"로 그래미를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고 차트 1위도 경험했다. 온전히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이후 여러 인디 음악가와 협업하는가 하면 재능 있는 이들을 자신의 레이블인 세인트 레코즈(Saint Records)로 데려오기도 했다.

그는 2013년 세인트 헤론(Saint Heron)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설립하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흑인의 예술을 확장시키는 음악, 문화의 허브로 만들고자 했으며 이후 올해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도서관 및 미술관을 포함한 종합 기관이 될 것을 선포했다.
Saint Records에서 발매한 앨범 커버
Solange "A Seat at the Table" 아트워크

솔란지는 흑인 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그 고민에서 이어진 행동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음악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그것에 관하여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단순히 메시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앨범 한 장을 내더라도 문화적 맥락을 드러내고자 했고, 세인트 레코즈나 세인트 헤론 역시 그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라이브러리 관련 이미지, 디자이너 홈페이지

 

그런 세인트 헤론이 커뮤니티 도서관을 오픈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종합 기관을 꿈꾸는 세인트 헤론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이 온라인 도서관은 절판된 작품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아쉽게도 미국에 거주하는 이들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최대 45일까지 무료로 대여해 준다고 한다), 대신 우리는 책의 목록과 저자의 이름을 통해 흑인 커뮤니티 내의 디자인과 예술, 문학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 영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흑인 문학(특히 소설)만 상대적으로 그나마 주목받는 쪽이었다면, 흑인 커뮤니티 내의 디자인이나 다른 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라이브러리 책들, 디자이너 홈페이지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가 시, 시각 예술, 비판적 사고 및 디자인에서 문체적으로 광범위한 흑인의 목소리에 접근할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도서관의 초점은 전 세계의 예술가, 디자이너, 역사가 및 활동가의 작품을 통한 교육, 지식 생산, 창조적 영감 및 기술 개발입니다. 이 희귀한 절판 문학 작품 컬렉션은 게스트 큐레이터의 선택으로 계절별로 제공됩니다.”

 

커뮤니티 도서관 홈페이지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 이솝(Aesop)과 함께 하며, 그래서인지 온라인 도서관의 색채는 이솝 특유의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흑인 커뮤니티 내의 디자인, 문학,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정체성과 시대상, 고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좋은 책만 엄선되어 있다.

 

2018년에 세상을 떠난 흑인 페미니스트이자 극작가, 시인인 은토자키 샹게이(Ntozake Shange)가 시를 통해 흑인의 상상력, 감정 및 기억의 확장된 지평을 그려낸 “A Daughter’s Geography”부터 일찍이 인종에 관하여 연구한 학자 세드릭 도버(Cedric Dover)의 “American Negro Art”를 비롯해 전시 카탈로그, 시집, 예전 잡지까지 종류만 해도 다양하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Butler)의 “Clay’s Ark”도 있다.

 

커뮤니티 도서관 홈페이지

 

웹을 디자인한 안젤라 아데수와 아제모타(Angela Adesuwa Asemota)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인트 헤론의 작업을 맡아 오기도 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도서 큐레이터이자 애틀랜타의 서점, 커뮤니티 공간인 ‘For Keep Books’의 창업자인 로사 더피(Rosa Duffy)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미에 관한 설명을 더했다.

 

더피 로사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해방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커뮤니티 도서관)이 도움이 될 뿐입니다. 그것들은 당신을 완성시키고, 슬픔이든 행복이든 투쟁이든 무엇이든 ‘다른 흑인들도 이런 감정을 겪어왔어요’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을 경험했습니다.”라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그만큼 도서들은 다양한 카테고리에 있으면서도 흑인의 예술이라는 메인 테마 하나로 깊이를 다졌고, 동시에 통찰력을 제공한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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