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개의 서랍을 열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어드벤트 달력의 첫 기원은 독일의 한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기록된다. 이름 그대로 ‘재림’을 뜻하는데,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을 가리키는 용어다. 해마다 완판과 매진 사례를 불러오는 영국의 뷰티 어드벤트 달력의 첫 에디션은 셀프리지 백화점에 의하면 “로레알과 파트너십으로 선보인 2010년 버전”이었다고 한다. 2021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어드벤트 선물 박스 중에서도 단연 뷰티 박스가 가장 다채로운 비주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올해는 샤넬도 처음으로 이 전통에 참여했다. 샤넬 넘버 5 향수의 100주년을 기념해 향수병 모양을 재현한 어드벤트 박스 속에는 넘버 5 향수를 포함해 27개의 선물 상자가 퍼즐처럼 차곡차곡 맞춰져 있다. 평균 300파운드 가격대의 뷰티 어드벤트의 2배 가인 610파운드에 판매 중이다.
“고객들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제품들로 큐레이팅한 뷰티 박스를 선보이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는 셀프리지 백화점 바잉 팀의 말대로 뷰티 박스는 제품 구성이 중요하다. 그 해의 베스트셀러부터 신진 브랜드, 지속 가능성을 내세우는 제품과 의외의 발견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두루두루 만족시켜야 한다.
“올해는 스킨케어 브랜드들 중에서도 아우구스티누스 베이더(Augustinus Bader)의 리치 크림이나 선데이 라일리(Sunday Riley)의 CEO 크림, 말린 + 괴츠(Malin + Goetz)와 수산 카우프만(Susanne Kauffman)의 보디 케어 제품들을 포함했다.”며 바잉팀은 2021년 하이라이트 상품들을 꼽았다.
지속 가능성은 크리스마스 박스에도 무척 중요한 요소다. 올해 처음으로 서스테이너블 뷰티 박스를 선보이는 셀프리지 백화점의 구성에는 ‘지구 프로젝트(Project Earth)’ 라벨이 달린다. 지역 내 생산을 권장하고 공정 거래를 준수하거나 비건 옵션을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각각 ‘커뮤니티(Community)나 ‘동물 보호(For Animal)’로 분류해 표시해 판매 중이다. 실제로 지구 프로젝트 라벨을 단 제품들이 더 수요가 높고 빠르게 판매된다고 한다. 셀프리지 백화점은 2020년 ‘지구 프로젝트’ 캠페인을 론칭한 후 2025년까지 그룹 전체에 걸쳐 친환경 정책을 직접 실천하는 중이다.
셀프리지는 올해 한걸음 더 나아가 백화점 자체 상품으로 제작되는 크리스마스 음식은 100% 팜유를 사용하지 않고 플라스틱 패키징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전 제품의 패키징은 전면 재활용 가능한 포장제로 교체하고 노끈 울을 제작해 선물 박스를 포장하고 있다.
CBD 대마종자유 보조 식품을 포함한 뷰티 어드벤트 박스나 티 박스, 비건 디저트 박스와 다육식물 박스 등 색다른 제품들도 있다. 특히 영국의 전통 크리스마스 디저트인 민스파이 어드벤트는 매해 완판되는 박스 중 하나라고 한다. 다진 과일과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든 민스파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크리스마스 박스의 전통적인 구성은 25개 선물이지만 샤넬처럼 보너스 2개를 포함한 27개, 혹은 크리스마스까지 12일을 기념하는 제품 12 Day 등 다양하며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가장 인기 많은 뷰티 박스가 통상적으로 제일 먼저 완판되지만 그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박스와 초콜릿 박스는 물론 크리스마스 연휴의 먹거리를 책임질 거대한 음식 박스 등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선물 상자들이 백화점 곳곳에서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글 여인해
자료 협조 셀프리지(Selfrid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