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늘 걷던 거리에 예술이 등장했다

광명 U Planet 오늘의 날씨 프로젝트.
경기도 광명역 인근에 조성된 미디어&아트 밸리 ‘광명 유플래닛(U Planet)’에서 예술기획 그룹 ‘팀팩토리’와 지난 3년간 함께한 건축물 미술작품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를 선보인다.

예술을 통해 매일을 살아가는 장소를 경험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일상을 함께하는 장소에 들어선 예술 작품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나 장소를 표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장소를 경험케 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전시는 서울 서촌에 위치한 팩토리2와 막집에서 3주간 진행되며, 15명의 작가의 작품과 기타 추가 의뢰 작가의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등을 선보인다. 서울 전시 이후 11월부터는 광명 유플래닛에서 ‘오늘의 날씨 광명 전시’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 2021,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장, 2040(W) x 2040(D) x 3250(H) ㎜

 

정성윤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은 우주에서 물이 존재하고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한 특정한 구역을 뜻한다. 정성윤의 작품 <골디락스>는 그러한 행성과 인간에 주목하여 장소와 삶을 연결하는 공감각적인 인식을 넓힌다. <골디락스>는 액체의 점도와 장력이 응용되어 서로 이어진 형태로서 유플래닛의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삶의 공동체를 상징한다.

 

, 2021, 아크릴렌즈, 엘이디백라이트, 알루미늄, 11360(W) x 250(D) x 1375(H) ㎜

 

김치앤칩스

<옵티컬 레일(Optical Rail)>은 움직이는 아크릴 렌즈와 정지된 평면의 패턴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을 시각화하는 키네틱 작품이다. 투명 아크릴 렌즈를 투과하며 드러나는 패턴의 이미지는 직선에서 곡선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스틸에서 모션으로 변형되어 그려진다. 입체성과 운동성이 부여되어 굴곡된 패턴 이미지는 그 본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 아크릴 렌즈와 마주치며 나타난 착시와 변형일 뿐이다.

 

, 2021, 아크릴렌즈, 엘이디백라이트, 알루미늄, 11360(W) x 250(D) x 1375(H) ㎜

 

바래(BARE)

사람의 감정은 날씨에 비유되곤 한다. 행복하거나 즐거울 때를 ‘맑음’이라 일컫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를 ‘흐림’이라 일컫는다. <당신의 날씨(How is Your Weather?)>는 실내공간에 사람들의 감정으로 이루어진 날씨를 조성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실내 인공장치 시스템’으로서 관람객의 감정을 인식한 데이터 값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 2021, 초고성능 콘크리트, 불소수지 도장, 8150(W) x 8000(D) x 2600(H) ㎜

 

SoA

‘레인 체인(Rain Chain)’은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비를 모아 바닥으로 흐르게 하는 건축요소이다. 작은 잔을 체인에 연결하여 지붕의 물이 잔을 넘쳐 타고 흐르게 하는 등 실용적이면서 공예적인 성격을 갖는다. 빗방울이 물줄기가 되고, 흐르는 물줄기는 소리를 낸다. 레인 체인은 건축이 기후에 맞서는 대신 그 변화를 수용하고 날씨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작은 장치이다.

 

, 2021, PMMA, 철, ø3800 x 1800(H) ㎜

 

이상혁

<빛이 닿는 곳>은 시시각각 변하고 움직이는 날씨 속, 연속적인 일상을 시작하는 빛을 담았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빛을 보자. 빛을 품은 그림자를 보자. 그리고 같은 빛을 보고 있는 사람과 건물, 하늘을 보자.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일상은 여느 때처럼 빛이 닿는 곳으로부터 시작한다.

 

, 2021,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LED조명, 5000(W) x 500(D) x 8000(H) ㎜

 

AVPD

<라이트 스피어>는 덴마크의 오덴세(Odense)에 설치한 바 있는 퍼블릭아트의 기존 설계안을 바탕으로 한국의 설치 환경과 제작 방식에 맞추어 작가가 직접 다시 디자인한 작품이다. 아날로그 풍력 시스템과 LED 조명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날개는 현장의 실시간 바람 조건에 의해서 움직인다. 화창한 날에는 태양 빛이 날개의 표면에 닿아 진한 회색에서 빛을 반사하는 흰색으로 바뀌어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변화하는 작품이다.

 

, 2021, LED 디스플레이, 스테인리스 스틸, ø1900 x 120(H) ㎜

 

이동훈

<오늘.지금.달>은 낮, 밤, 기후와 상관없이 북반구에서 관측되는 달의 위상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개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실제 달의 모습을 LED 스크린에 그려낸다. 매 정시 및 각 절기에는 달에 대한 인류의 역사적인 고찰과 관점이 드러나는 문구, 시구, 시간 정보, 천문학 정보들의 텍스트를 달 이미지 위에 오버레이 한다.

 

, 2021, 에폭시 칼라규사, 스테인리스 스틸, 3400(W) x 3400(D) ㎜ (4점)

 

홍승혜

주황색과 푸른색의 모자이크 보도블록 ‘Cool & Warm’을 밟고 이동하면서, 보행자는 세 단계에 걸쳐 두 색상이 점차 섞여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의 입자가 서로 뒤섞여 부드러운 대기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서, 대비되는 대상의 화합을 상징한다.

 

, 2021, 청동, 1000(W) x 1300(D) x 1000(H) ㎜, 1650(W) x 2350(D) x 2700(H) ㎜

 

에이카센

<쉐입드 바이 네이쳐(Shaped by Nature)>는 금속이 액체 상태일 때 차가운 강물에 떨어트려 고체로 변하는 일순간, 바로 그 자연의 힘이 만들어낸 형태의 작품이다. 반짝이는 작품의 표면은 오늘의 날씨와 주변 환경을 반사해 보여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단계의 녹청을 거쳐 재료 본연의 성질을 드러낸다.

 

, 2021, 폴리에스터/나일론 끈, 난연 코팅, 4200(W) x 456(D) x 2755(H) ㎜

 

미미정

<폴른 펜스 – 레인>은 ‘비’가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과 공동의 경험을 표현하고자 직조의 구축방식과 밀도의 차이를 활용하여 구현한 작품이다. 비가 날카로운 수직으로 하늘을 마구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의 배열을 표현하였으며, 형광을 띠는 노란색을 선택하여 밝은 광선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 2021, 면사, 폴리에스터사, 970(W) x 40(D) x 2270(H) ㎜ (6점)

 

차승언

<여섯 개의 일>은 작업을 하는데 필수적인 노동의 과정과 시간성에 주목했다. ‘허술한 시작이 시간의 터널을 지나 결국 여러 층의 신비와 만날 수 있음’을 전달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날씨와 같이 노동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흘러가는 심상이 빗물에 번지고 흘러내리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 2021, 알루미늄, 칼라 강화 유리, 사운드 스피커, 10100(W) x 460(D) x 3600(H)㎜

 

김예김

<잔향(Reverb)>는 에스컬레이터와 복도를 이용하는 방문객의 동선과 시간에 따라 매일 다른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맞은편 복도에 작품과 함께 설치된 벤치에 앉아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빛과 그림자, 유플래닛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대로 담으며 유플래닛에서 만들어지는 원음의 ‘잔향’을 일으킨다.

 

, 2021,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료, 6930(W) x 5990(D) x 6000(H) ㎜

 

란디 앤 카트린느(Randi & Katrine)

<숲>은 ‘쉼’을 주제로, 우리가 대자연 속 큰 나무 아래, 혹은 도시의 건물 외부의 캐노피 아래를 피난처 삼는 것처럼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인근 아파트의 주민과 가족이 산책을 하는 주요 동선임을 감안해 모두가 함께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日氣圖 / 日記圖), 2021, 아크릴, 콘크리트, 적동, 석재, 5000(W) x 3000(D) x 1730(H) ㎜

 

최경주 & 윤라희

일기도(日氣圖 /日記圖)는 날씨를 기상 기호로 사용하여 기록한 일기도와 하루하루의 자전적 서사를 기록한 그림일기를 중의적으로 나타낸다. 작품은 날씨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일기도와 일상 속 개인의 하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날씨를 은유적으로 기록한 일기에서 시작한다.

 

솔>, 2021, 유리, 잔디 언덕, 유리: 1000(W) x 200(D) x 3000(H) ㎜, 잔디언덕: 16000(W) x 15245(D) x 700(H) ㎜

 

호르헤 마녜스 루비오 (Jorge Mañes Rubio)

2005년 5월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스피릿은 놀라운 광경을 포착했다. 붉은 행성으로 알려진 화성의 노을은 놀랍게도 푸른 빛이었다는 것. <SOL>은 고층 건물들로 막힌 도시에서 하늘을 반사하고 화성의 푸른 빛 일몰을 재현하며 기상 현상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팩토리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예술공간 팀팩토리가 만든 전문 예술 기획팀. 퍼블릭아트를 중심으로 주제와 장소 리서치, 기획, 실행, 커미션 등 프로젝트 전반의 업무를 한다.
장소
팩토리2 / 막집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 자하문로8길 27)
일자
2021.09.24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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