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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4

DDP디자인페어, 올해 눈에 띈 부스는?

네 개의 시장으로 펼쳐진 〈2026 DDP디자인페어〉

서울의 가을이 디자인으로 채워진다. 10월 14일 개막한 〈2026 서울디자인위크〉가 DDP를 비롯해 성수와 연희 등 서울 곳곳에서 25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디자인 레시피(The Design Recipe)’를 주제로 전시와 페어, 컨퍼런스, 마켓을 열고, 서울 곳곳의 디자인 공간과 창작 현장으로 무대를 넓혔다.

 

그 중심에 자리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DDP 아트홀에서 열리는 〈DDP디자인페어〉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디자인재단과 29CM가 함께 마련한 이번 페어는 ‘취향이 가득한 시장(Market of Taste)’이라는 이름 아래 79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20개 영디자이너팀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DDP디자인페어가 말하는 ‘취향’은 어떤 모습일까.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취향 따라 장 보는 시장 열렸다

올해 DDP디자인페어의 출발점은 행사가 열리는 ‘동대문’이다. 전시 주제인 ‘취향이 가득한 시장’은 오랜 시간 다양한 물건과 사람이 뒤섞이며 새로운 취향이 발견돼 온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했다. 시장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듯, 이번 페어 역시 관심사와 생활 방식을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만나도록 구성했다. 

 

29CM가 DDP디자인페어를 함께 만드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첫 공동 개최였던 지난해에는 5일간 3만 명 이상이 현장을 찾았고, 같은 기간 29CM의 홈 카테고리 ‘이구홈’ 거래액도 직전 주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슈퍼 얼리버드 티켓 역시 판매 당일 매진됐다.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발견하고 구매하던 경험이 오프라인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참여 브랜드를 모두 국내 브랜드로 채웠다. 특히 75% 이상이 DDP디자인페어 첫 참가 브랜드이며,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혔다는 점도 이번 페어의 또 다른 특징이다. 

네 개의 시장, 네 가지 생활 방식

본격적인 시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인트로 기획관 〈MATERIAL RECIPE 79 : 서울의 취향을 만드는 79가지 재료〉가 관람객을 맞는다. 페어에 참여한 79개 브랜드를 완성된 제품만이 아니라, 각 브랜드를 이루는 재료와 오브제를 통해 먼저 소개하는 공간이다. 하나의 요리가 서로 다른 재료의 조합으로 완성되듯, 각기 다른 브랜드가 쌓아온 물성과 태도가 모여 지금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획관을 지나면 ‘취향이 가득한 시장’은 네 가지 생활 방식으로 갈라진다. 공간을 정돈하고 돌보는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 혼자만의 휴식과 여유를 위한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 가족과 반려동물 등 함께하는 존재와의 일상을 담은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 음식과 식탁의 즐거움을 다루는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이다. 제품의 종류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생활의 장면을 기준으로 나눴다. 

‘소파 뱅크’ 콘셉트로 준비한 알로소 부스

각 브랜드의 부스 역시 제품을 늘어놓는 데 머물지 않는다. 알로소는 ‘소파도 자산이다’라는 메시지를 ‘소파 뱅크’라는 콘셉트로 풀었다. 패브릭 선택부터 리커버, 클리닝, 품질 보증까지 소파를 고르고 오래 관리하는 과정을 자산 관리처럼 보여주고, 방문객이 원하는 소파와 마감재를 ‘소파 통장’에 기록하도록 했다. 브랜든은 여행의 출발점인 공항을 모티브로 부스를 꾸몄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시작해 탑승 과정처럼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압축 파우치와 여행 가방, 수납 제품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패브릭 브랜드 핀카는 부스 외벽 뒷면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공간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인상적인 부스도 있었다. 오르디는 〈수면이 만드는 작은 우주〉를 주제로 별도의 전시를 마련했다. 부스 안에는 실제 침구를 활용한 오브제가 들숨과 날숨을 내쉬는 듯한 모습으로 공중에 유영한다. 빛과 그림자, 촉감과 향을 더해 침구를 기능적인 제품이 아닌 몸이 기대고 머무는 감각적인 대상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비교적 큰 규모로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핀카는 올해 크기를 줄였지만 외벽 뒷면까지 전시 면으로 활용하며 공간을 촘촘하게 썼다. 꼭 큰 구조물을 세우지 않고도 제한된 면적 안에서 시선을 끌고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 제품을 얼마나 많이 보여줄지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떤 장면과 경험으로 번역할지 고민한 흔적이 이번 페어 곳곳에서 보였다. 

홍익대학교 크리에이티브 그룹 kn0t는 굽네 신제품과 사우나를 결합한 체험형 팝업을 선보였다

한편 한쪽에는 대학생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모은 ‘영디자이너 특별관’도 마련됐다. ‘신선한 첫 번째 레시피’를 타이틀로 20개 팀, 100여 명의 대학생 디자이너가 참여했으며, 현대자동차·옥스팜·BKID·레어로우·다비치안경 등 기업과 실제 과제를 수행해 완성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았는지, 그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글·사진 김기수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DDP디자인페어, 29CM

프로젝트
〈2026 DDP디자인페어〉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일대
일자
2026.10.14 - 2026.10.18
시간
수요일 14:00 - 20:00
목요일 - 토요일 11:00 - 20:00
일요일 11:00 - 18:00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29CM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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