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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추상화로 변신한 거리의 풍경

이희준 작가의 포토-콜라주 연작.
스페이스 소에서 10월 17일까지 이희준 개인전 을 개최한다. 2020년 개인전을 기점으로 포토-콜라주를 이용한 추상회화 연작 “The Tourist, Still Life, Image Architecture”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작업해 온 그의 2021년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 제목은 그의 작업 과정을 함축한 제목이다. ‘날것(Raw)’은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물질, 풍경, 표면 등 작업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뜻하고, ‘연마되고(Polished)’는 날 것을 편집하고 가공하는 작업의 ‘과정’과 사진에서 회화로 옮겨지는 ‘변이’를 의미한다. ‘입은(Coated)’은 회화적 요소가 더해진 캔버스를 채우고 화면을 완성함을 뜻한다.

 

 

주변 풍경을 촬영한 후 회화적 소재를 찾아내는 점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특히 표면을 관찰하는 행위와 질감의 표현에 집중했다. 날것이 가진 질감은 사진의 편집과 출력 과정에서 탈각되는 과정을 거치고, 그 위에 물감과 마티에르의 질감이 더해져 촉각적인 작업으로 완성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검은 바닥과 하얀 벽이 공간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색을 덜어낸 최소한의 공간구성은 작품의 질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미니멀한 공간에서 그의 작품은 균열이 되는데, 이러한 점은 그가 캔버스 위의 사진에 물감을 통해 다층의 레이어를 생성하고 질감을 만들어 내는 것과 유사하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찾아내고 관찰한 질감과 표면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감상할 수 있다.

 

 

자료 협조 스페이스 소

사진 이의록

장소
스페이스 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7길 37)
일자
2021.09.09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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