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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1925년 옛 서울역에서 만나는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

손으로 그린 열차 시간표부터 그 시절 추억의 승차권까지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6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옛 서울역에서 철도문화전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옛 서울역에 축적된 철도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국철도의 역사와 산업, 문화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살펴보는 자리다.

 

옛 서울역 건물은 1925년에 지어졌다. 해방 이후에는 전국 철도의 중심이자 서울을 오가는 관문으로 기능했고,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흩어지는 교통·물류의 핵심 거점이었다.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동과 체류, 만남과 이별의 시간이 오랜 시간 쌓여 있다.

©헤이팝

옛 서울역 공간을 따라 이어지는 여정

이번 전시는 서울역을 따라 이동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관람 동선은 ‘진입’에서 시작해 ‘대기’, ‘이동’, ‘승차’를 거쳐 ‘도착,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입구에서 과거 승차권과 일부기, 즉 날짜를 찍는 장치를 체험하며 전시장에 들어선다.

 

중앙홀에서는 철도의 움직임과 서울역의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선기의 설치작품은 크리스탈 볼을 활용해 공간 안에 빛의 흐름을 만들고, 조한진의 영상 작업은 철도 네트워크의 이동과 연결을 미디어로 표현한다. 홍인숙의 작업은 ‘서울역’이라는 글자를 문자와 이미지가 결합된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다. 여기에 파시 1형 증기기관차 모형이 함께 전시돼, 옛 철도 여정의 출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산 증기기관차 '파시 1형'을 기념해 경성공장에서 실물의 1/5크기로 제작했다. ©헤이팝

전시는 중앙홀을 지나 대합실, 귀빈실, 역장실, 승강장, 대식당 등 옛 서울역의 주요 공간을 따라 이어진다. 각 공간은 과거 역으로 쓰였던 기능과 기억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1·2등 대합실에는 고속철도와 수소 모빌리티, VR 체험 관련 콘텐츠가 배치된다. 귀빈실은 승차권과 시각표, 철도 관련 간행물 등을 통해 시대별 철도 이용 문화를 살펴보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역장실은 실제 사용됐던 책상과 집기, 자료 등을 바탕으로 1990년대 말 서울역의 업무 현장을 재현해, 관람객이 당시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역장실을 재현했다. 시계도 실제 사용하던 시계가 걸려있다. ©헤이팝
당시 사용하던 승차권과 관광교통시간표 ©헤이팝

2층 대식당 공간은 192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 ‘그릴’을 바탕으로 꾸며진다. 철도 식문화 아카이브와 은식기, 영상, 식음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서울역이 단지 이동의 장소만이 아니라 근대적 사교와 문화가 형성된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서울역 2026〉 전시 관람 포인트

이번 전시에서는 철도 운영과 제작의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눈에 띈다. 부인대합실에서는 과거 열차 시간표를 만들 때 활용된 열차운행도표를 바탕으로 한 미디어 작업을 선보인다. 이 도표는 역과 역 사이를 잇는 선의 기울기로 열차의 속도와 도착 시간을 가늠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기록이다. 전시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 선이 생성되는 참여형 미디어 작업을 설치했다.

기울기는 열차의 속도를 표현한다. 열차의 위치와 도착 시간 등을 아날로그 방식을 통해 작성했다. © 헤이팝
시대별로 사용한 기차 모델을 형상화한 모델이 전시돼 있다. ©헤이팝

열차 모형을 통해서도 한국철도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터우형 증기기관차부터 통일호 객차, 디젤기관차, 전기기관차, KTX-산천, ITX 계열 열차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한국 철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서울역의 기능이 새 역사로 옮겨간 흐름과, 국내 고속철도 제작 역량이 성장해 온 과정도 함께 볼 수 있다.

 

기차 제작의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도 마련됐다. 증기기관차 부품 제작에 쓰였던 목형은 쇳물을 부어 금속 부품을 만들기 전, 형태를 잡는 데 사용된 도구다. 디젤기관차를 1대 16 비율로 복원한 금속 모형 작업도 소개된다. 작가는 실제 차량을 조사해 설계도와 스케치를 그리고, 황동 등 금속 재료를 사용해 기관차의 외형과 엔진, 내부 구조를 세밀하게 재현했다.

©헤이팝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고희승, 김다정, 김도현, 김보민, 김선희, 김형술, 레오킴, 문은준, 박선기, 이갑철, 오영, 이지원, 정상현, 조한진, 홍인숙 이다. 설치, 회화,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지만 전시 마지막 날인 8월 17일은 정상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김지오 기자
자료제공 및 취재협조 한국철도공사

프로젝트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
장소
옛 서울역
주소
서울시 중구 통일로1
일자
2026.06.11 - 2026.08.17
시간
10:00 - 18:00
주최
서울철도공사
주관
서울철도공사
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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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옛 서울역에서 만나는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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