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2026-05-26

창신동 문구거리를 찾는 이유? 서울 레트로 장난감 투어

28년 된 추억을 파는 가게부터,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곳까지

초등학생 시절, 등굣길에 들러 준비물을 사고, 엄마 몰래 불량 식품을 사 먹으며 친구와 게임하던 추억이 있는 지금의 어른들은 레트로 장난감 가게를 찾아간다. 핫플레이스가 된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 거리에서 레트로 숍 ‘동심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정영민 대표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지만, MZ세대와 레트로 마니아들도 많이 찾아온다.”라고 전했다. 20대 고객들은 진열된 옛날 장난감을 보면서 고전이라며 신기해하고, 부모가 된 30대 이상 고객들은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자녀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좌)RETROVALLEY 우)동심쇼핑센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레트로 장난감은 마니아층이 뚜렷한 희귀템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수집가를 넘어 레트로 전문 숍 ‘레트로밸리’를 연 조진희 대표는 레트로가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하고 있다. “레트로 장난감을 좋아하는 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희는 계속 이 자리에 있었는데 말이죠.”

 

레트로 붐이 MZ 세대가 90년대 이전의 문화를 신기해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면, 레트로 장난감 붐은 조금 다르다. 경제력을 지닌 어른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비하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확행을 찾는 이들이 스트레스 볼, 키캡과 같이 작지만 기분을 위로하는 장난감을 구매하면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서울의 레트로 가게 3곳을 소개한다.

한국 고전만화를 볼 수 있는, 레트로밸리

©RETROVALLEY

서울디지털국가산업 단지 내 한 빌딩에는 작은 노란색 간판과 기운찬 호랑이가 반겨주는 ‘레트로밸리’가 자리 잡고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희귀한 만화 캐릭터 상품은 물론, 문방구 장난감과 빈티지 제품, 한국 만화책과 영화 포스터, 음반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다양한 레트로 제품 중에서도 유독 만화책이 눈에 띈다. 레트로밸리의 조진희 대표는 한국 만화 전성기를 함께 보낸 세대로, 현재 한국 만화 IP 콘텐츠를 다루는 ‘마나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레트로밸리에선 한국의 고전 만화책을 볼 수 있다. 벽 한편에는 개봉 당시의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흥미로워하는 아이템이다.

©RETROVALLEY

레트로밸리는 조진혁 대표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80~90년대의 인쇄물과 장난감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조진혁 대표는 레트로밸리가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만화와 음악, 장난감에 담긴 취향과 감정을 나누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덕분에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레트로밸리를 찾는다. 두 번째 매장인 ‘레트로밸리 호호네 빈티지샵’은 주중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열었다. 이 매장은 주말에만 문을 연다. 레트로밸리보단 규모는 작지만, 추억의 만화 캐릭터 피규어부터 마니아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한정품까지 다양한 레트로 아이템과 장난감이 갖춰져 있다.

Interview with 마나가게 & 레트로밸리 조진희 대표

─ 레트로 숍은 주로 을지로나 동대문 혹은 동묘에 있는데, 레트로밸리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는 작업실 같은 공간이길 바라서 중심 상권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주변의 게임,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잠깐 들러 구경하고 쉬었다 가는 모습을 보면 잠시나마 기분 좋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 즐거워요.

레트로밸리 호호네 빈티지샵 ©RETROVALLEY

─ 어떤 아이템이 관심을 많이 받나요?

절판된 한국 만화책을 오랫동안 진지하게 들여다보거나, 오래된 음반 혹은 장난감 패키지 디자인에 매료되는 등 세대마다 달라요. 옛날 만화책과 음반을 일부러 찾아서 즐기는 20대의 모습을 보면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최근에는 한국 레트로 문화를 경험하고 수집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방문하기도 해요. 일본 빈티지 장난감을 찾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일본인 고객도 있었어요.

레트로밸리

주소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6길 43, B116
운영시간 12:00 – 18:00 (월~금, 주말 및 공휴일 휴무)

레트로밸리 호호네 빈티지샵

주소 서울 동대문구 난계로 242, 107호
운영시간 10:00 – 18:00 (토, 일, 공휴일 일부 영업. 주중 휴무)

28년간 수집한 레트로 물건, 동심쇼핑센터

©동심쇼핑센터

최근 소셜미디어와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동심쇼핑센터’는 소품 감독이었던 정영민 대표가 초등학생인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28년 동안 수집한 레트로 제품과 장난감을 판매하는 레트로 숍이다. 딱지, 구슬, 못난이 인형 등 40대 이상에게 친숙한 장난감은 기본이고, 1960년대부터 사용했던 일상품과 함께 불량 식품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청계고가 벼룩시장을 다니면서 한국 근현대사 유물을 수집하고, 이후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다니며 빈티지를 수집했던 정영민 대표는 28년간 3만 점이 넘는 레트로 제품을 수집했다. 동심쇼핑센터에는 이 중 10분의 1만 진열되었다고. 주황색 공중전화, 로보트 태권브이 대형 피규어 등 가게 곳곳에 장식으로 세워둔 빈티지 소품은 경험의 몰입도를 높인다.

©동심쇼핑센터

창신동 완구·문구 거리에 자리한 동심쇼핑센터에는 가족 방문객, 주변 관광지인 동대문과 동묘에서 넘어온 외국 관광객과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레트로 마니아들도 와서 가게를 구경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레트로 장난감 붐에 힘입어 정영민 대표는 같은 거리에 또 다른 매장인 ‘별나라 만물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도 옛 정취가 느껴지게 꾸밀 계획이다.

Interview with 동심쇼핑센터 정영민 대표

─ 창신동 문구·완구 거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동묘 벼룩시장부터 신설동 풍물시장까지는 제 홈구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거든요. 시내 중심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고요. 지금의 10·20세대는 동묘와 창신동을 같은 동네로 알고 있어서 과거의 동묘 모습을 창신동에서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동묘를 거쳐 이곳으로 올 거란 전략도 있었어요.

©동심쇼핑센터
©동심쇼핑센터

─ 사람들이 레트로 장난감을 구매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레트로 장난감만의 독창성과 희귀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작한 물건과 비교하면 공을 들여서 만든 것이 보여요. 단종된 제품은 희귀하니까 더 열광하게 되는 것 같고요. 레트로에 담긴 동심 어린 추억, 따뜻한 감성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나만의 추억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레트로 장난감을 구매하는 거죠.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52길 25 1층

운영 시간 10:00 -19:00 (연중무휴)

레트로 게임 천국, 가족오락관

©가족오락관

수많은 팝업과 감성 좋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성수동에는 레트로 게임기와 게임팩을 판매하는 ‘가족오락관’이 있다. 찾기 힘든 옛 레트로 게임기와 게임팩 그리고 컨트롤러와 조이스틱 등 주변기기까지 골고루 갖춘 이곳은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다.

 

세가 메가드라이브, 닌텐도 패미콤, 게임보이 등 추억 속 레트로 게임기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여러 모니터에서는 소닉, 마리오와 같이 학교 끝나고 친구와 즐겼던 고전 게임들이 플레이되고 있다. 또 전시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어 단순히 제품만 사고 나오는 곳이 아니라, 레트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족오락관

모니터와 미니 의자, 취향이 보이는 캐릭터 피규어와 장난감까지. 작지만 알차게 꾸며진 가족오락관은 레트로 가게보단 게임 마니아의 비밀 아지트 같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날짜에 맞춰 예약할 것. 만약 게임기와 게임팩은 사고 싶으나 방문하기 어려울 때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16, 삼연빌딩 409호

운영 시간 14:00 – 19:00 (화~토, 매주 월, 일요일 휴무)

허영은 객원기자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레트로밸리, 동심쇼핑센터, 가족오락관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창신동 문구거리를 찾는 이유? 서울 레트로 장난감 투어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